
2016 스타와 함께하는 핸드볼학교가 운동회를 끝으로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유치부, 초등부, 성인부 등 총 121명의 학생들이 참여한 2016 스타와 함께하는 핸드볼학교는 지난 5월 21일 첫 수업을 시작으로 11월 12일까지 약 7개월간 수업이 진행됐다. 첫 수업 당시 103명이었던 학생수가 핸드볼학교 막바지에는 20명 가까이 늘어나는 등 핸드볼학교의 인기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뜨거웠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스타와 함께하는 핸드볼학교는 대한핸드볼협회의 저변확대 사업의 일환으로 올림픽 메달리스트 ‘레전드’ 선수들이 강사로 참여한 재능기부 활동이다. 매주 토요일 서울 SK핸드볼보조경기장에서 유치부·초등부 그리고 성인부로 나뉘어 수업을 진행했다. 올해는 SK호크스와 SK슈가글라이더즈, 컬러풀대구 등 남녀 실업핸드볼팀의 주최로 연고지역에서 핸드볼학교가 실시되어 전국적으로 핸드볼 저변을 확대하는데 핸드볼학교가 앞장서게 됐다.
11월 12일 SK핸드볼보조경기장에서 열린 2016 스타와 함께하는 핸드볼학교 마지막 수업은 운동회로 진행됐다. 4살인 핸드볼학교 최연소 학생부터 흰머리가 희끗희끗 보이는 중년의 성인부 학생까지 모두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전날 5시간 동안 운동회를 준비했다는 핸드볼학교 강사들의 노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청팀과 백팀으로 팀을 나누는 전통 방식(?)으로 운동회는 시작됐다. 나이와 상관 없이 청팀과 백팀으로 하나가 된 유치부, 초등부, 성인부 학생들은 2인 삼각 경기, 색판 뒤집기, 과자 따먹기 등 다양한 게임을 즐겼다. 성인부 경기에서는 유치부, 초등부 경기에서 찾아볼 수 없는 치열함도 엿보였다.
몸풀기 게임을 마치고 초등부 핸드볼 경기가 치러졌다. 첫 수업 때만해도 드리블을 하지 못 했던 초등부 학생들은 어느새 대형을 갖추고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수준까지 성장해 있었다. 자녀들을 바라보는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핸드볼 규칙을 익혀 경기를 즐기는 모습에 감탄하며 박수를 보냈다.


한편에서는 성인부 학생들이 경기장 벽면에 붙은 핸드볼학교 사진을 구경하고 있었다. 성인부 학생들의 경우 매주 토요일마다 지방에서 올라오는 열정적인 학생들도 있었다. 천안, 포천 등 전국 각지에서 핸드볼을 배우기 위해 서울SK핸드볼보조경기장을 찾고 있는 성인부 학생들 중 부산에서 매주 토요일 기차나 심야버스를 타고 핸드볼학교로 출석하고 있는 조영신 씨는 핸드볼학교 내에서도 유명인사로 통했다. 대학교 시절 동아리 활동으로 핸드볼을 시작한 조영신 씨는 핸드볼을 배우겠다는 일념 하나로 핸드볼학교를 신청했다.
“작년에도 핸드볼학교를 한다는 사실은 알았는데 서울까지 오는 게 무리인 것 같아 포기했다. 근데 너무 후회스러웠고 올해도 핸드볼학교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신청을 했다”는 조영신 씨는 “사실 언제 제가 이런 대단한 선생님들한테 배워보겠냐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고 직접 학교에 다녀보니 팀워크나 몸싸움 등 핸드볼만의 매력을 느껴 내년에도 하고 싶다. 주변 사람들한테도 추천해주고 싶은 마음이다”고 핸드볼로 인해 서울과 부산의 먼 거리까지 잊은 듯 했다.
초등부의 핸드볼 경기가 끝나고 성인부 학생들과 핸드볼학교 강사들의 메인 이벤트 경기가 펼쳐졌다. 올림픽 메달리스트임에도 불구하고 핸드볼학교 강사들은 제자들을 봐주지 않았다. 경기 때만큼은 사제지간이 아닌 경쟁 상대였다. 이 악물고 제자들과 정정당당하게 싸운 핸드볼학교 강사들은 10-9로 승리했고 지난해 제자들에게 패한 아쉬움을 달랬다.



운동회의 ‘꽃’ 이어달리기로 2016 스타와 함께하는 핸드볼학교는 모두 마무리됐다. 최종 결과는 470-440으로 백팀의 승리였다. 6개월간 학생들과 희로애락을 나눈 강사들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핸드볼학교 남은영 부감교사는 “마지막 수업을 준비할 때부터 만감이 교차했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울컥했다”며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 했다. 이어 “아쉬운 점도 있지만 드리블도 못 했던 아이들이 이제는 패스도 하고, 슈팅도 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뿌듯하다”고 마지막 수업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성인부의 경우 팀을 꾸려 생활체육핸드볼대회에 참가하기도 했다. 11월 6일 열린 제8회 대한핸드볼협회장기 전국생활체육핸드볼대회 남녀일반부에 참가한 핸드볼학교팀은 여자 선수들이 3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당시 대회 관계자들은 “핸드볼학교 학생들의 수준이 굉장하다. 핸드볼학교 강사님들이 학생들을 참 잘 가르친 것 같다”고 감탄하기도 했다.

재능기부 형식으로 진행되는 핸드볼학교는 레전드 강사들의 열정이 없었다면 오늘의 성과를 거둘 수 없었다. 대부분의 강사들이 올림픽 메달리스트 출신이다 보니 현역 시절 국민들에게 받은 사랑을 이제는 핸드볼 재능기부로 되돌려 주고자 했고, 대한민국 핸드볼의 저변을 넓히겠다는 의지가 핸드볼학교에 녹아있었다. 남은영 부감교사는 “여기 있는 강사들 대부분이 가정이 있는데 주말마다 가정을 뒤로한 채 핸드볼학교를 위해 애를 썼다. 그렇게 한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다. 이렇게 2년 동안 핸드볼학교를 위해 뛰어준 강사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핸드볼학교는 내년에도 계속될 예정이다. 해가 거듭되면서 점점 더 발전되 모습으로 학생들을 맞이하고 있는 핸드볼학교가 내년에는 또 어떤 모습으로 대한민국 핸드볼 발전에 기여할지 모두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한핸드볼협회 윤초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