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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상암고등학교 여자 핸드볼 클럽_창단 2년 만에 전국대회 우승 비결은?

작성자
Handballkorea
등록일
2017.01.18
조회수
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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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고등학교 여자 핸드볼 클럽

창단 2년 만에 전국대회 우승 비결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상암고등학교(이하 상암고)에는 여학생들로만 구성된 핸드볼 클럽이 있다. 2015년 3월 만들어진 상암고 핸드볼 클럽은 2년도 채 되지 않아 2016년 전국학교스포츠클럽핸드볼대회(이하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창단 첫 해 서울지역리그 2위 그리고 두 번째 도전에 전국대회 출전에 우승까지 거머쥔 상암고 핸드볼 클럽. 상암고 핸드볼 클럽을 직접 찾아가 2년이라는 시간 동안 급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인지 살짝 엿봤다.

 

 

 

 

 

 “저희 상암고등학교 핸드볼 클럽 학생들은 그 누구보다 핸드볼에 대한 열정이 넘쳐요!”

 

상암고는 핸드볼과 친숙한 학교다. 핸드볼이 정규 체육 수업 과정에 있고 교내 핸드볼 리그가 진행되어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핸드볼을 알아간다. 상암고 이정근 체육 교사는 2014년 핸드볼을 즐기는 학생들의 모습에 핸드볼 클럽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2015년 상암고에 핸드볼 클럽을 탄생시킨 장본인이다. 상암고에는 이미 축구, 농구, 배드민턴 등 다양한 스포츠 클럽이 존재한다. 그러나 여학생들을 위한 스포츠 클럽은 따로 없었고 이정근 교사는 여학생들이 핸드볼에 대해 흥미를 느낀다는 사실을 깨닫고 과감히 여학생들을 위한 핸드볼 클럽을 만들었다. 

 

“처음에는 축구 클럽을 만들까도 생각했어요. 그러나 여학생들이 발로 하는 운동에 익숙하지 않아 빠른 시간 내 실력이 늘지 않더라고요. 반면 핸드볼은 손으로 하는 운동이다 보니 여학생들에게 적합했고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흥미롭게 핸드볼을 즐기는 것을 보고 클럽을 만들게 됐어요”

 

2015년 3월 창단 당시 40여명의 학생들이 찾아올 정도로 핸드볼 클럽에 대한 관심은 대단했다. 훈련은 화요일, 목요일, 토요일 방과후 시간을 이용해 진행했고 주변 고등학교, 대학교 핸드볼 클럽이나 여자중학교 엘리트 팀을 찾아 다니며 연습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이정근 교사는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핸드볼을 배우긴 했지만 처음에는 많이 낯설어 했어요. 그래서 1학기 동안은 기본기 위주로 훈련을 실시했죠. 그리고 기본기를 어느 정도 익혔더니 전략, 전술 훈련은 금방 따라오더라고요”라고 무엇보다 패스, 드리블, 슈팅 등 기본기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40명에 육박했던 핸드볼 클럽 학생수는 절반 정도로 줄었다. 그러나 정예멤버만 남게 된 핸드볼 클럽은 더욱 단단해졌다. 핸드볼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학생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주말까지 반납하고 2시간씩 훈련을 했다. 주변의 도움도 있었다. 핸드볼 선수 출신인 상암고 정준현 체육 교사의 도움으로 전술, 전략 훈련을 진행할 수 있었다. 이정근 교사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대한핸드볼협회 웹사이트를 찾아가 핸드볼 기초 교육 동영상을 보며 학생들을 지도했다. 교사들의 열정적인 지도로 학생들은 조금씩 핸드볼 선수의 모습을 갖춰갔다.

 

상암고 핸드볼 클럽의 첫 목표는 서울지역리그 여자고등부 ‘강호’인 한성여자고등학교(이하 한성여고)를 꺾는 것이었다. 한성여고는 전국대회 단골 출전 팀으로 우승 경력이 상당한 팀이다. 2015년 서울지역리그에서는 한성여고에 막혀 전국대회 출전도 무산됐다. 그러나 단 1년 만에 상암고는 목표 그 이상을 달성했다. 서울지역리그에서 한성여고를 제외한 5개 팀을 큰 점수 차로 이겼고 마지막 경기에서 한성여고와 맞붙어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성여고와 승점은 같았지만 골득실에서 앞서며 당당히 전국대회 출전에 성공했다. 

 

한성여고를 이기고 전국대회까지 출전한 상암고는 전국대회 우승이라는 또 다른 목표를 향해 달려갔다. 전국대회 처녀출전 팀인 상암고의 우승을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거짓말처럼 상암고는 전국에서 모인 실력 있는 팀들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비결이 무엇인지 묻자 이정근 교사는 농담처럼 “저희가 첫 출전이다 보니 다른 팀에서 저희를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것 같아요. 또 저희 유니폼이 분홍색이다 보니 ‘소녀소녀’해 보여서 더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요”라고 말했지만 진짜 비결은 따로 있었다. 

 

“학생들이 핸드볼을 정말 좋아해요. 좋아하니까 열심히 하고요. 열정이 남달랐던 것 같아요. 그리고 또 하나는 경기를 보면 다른 팀들은 1~2명에게 득점이 많이 쏠리더라고요. 그 점을 이용했어요. 상대팀 에이스 선수를 집중 수비했죠. 반면 우리는 공격에서 1~2명이 아닌 모든 선수가 공을 잡으면 득점을 할 수 있게 준비했어요. 다른 팀은 윙 선수들이 거의 득점을 하지 않았는데 저희는 윙에서도 득점이 나오면서 득점 루트가 다양해졌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우승 후 상암고 핸드볼 클럽에 대한 교내 학생들의 관심은 높아졌다. 핸드볼 클럽 학생들은 달라진 주변의 반응을 느끼며 핸드볼 클럽 소속이라는 자부심을 안고 학교 생활에 있어서도 더욱 자신감을 갖게 됐다. 핸드볼 클럽 학생들은 핸드볼을 배우며 신체적인 성장과 함께 정서적, 인성적으로도 성장했다. 특히 상암고 핸드볼 클럽의 주장을 맡고 있는 한수진(3학년)양은 처음 클럽에 들어왔을 때만 해도 소심한 성격 때문에 핸드볼을 계속할 수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었다. 그러나 핸드볼을 하며 친구들과 몸을 부딪히고 주장까지 맡게 되면서 소심했던 성격이 많이 달라졌다. 다른 학생들도 이번 전국대회를 마치고 ‘주전 언니들이 힘들어할 때 교체를 해줄 수 없다는 것이 속상했다. 열심히 훈련을 해서 내년에는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라는 소감문을 써내 이정근 교사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상암고 핸드볼 클럽은 핸드볼에 대한 열정만 있다면 누구든지 들어올 수 있다. 운동 능력이 아닌 열정이 있는 학생이라면 누구라도 상관 없다. 여학생들의 우승 소식에 남학생들도 핸드볼 클럽을 만들어달라고 떼(?)를 쓰고 있다고 한다. 남자 핸드볼 클럽이 생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상암고에 핸드볼 바람이 불어온 것은 확실해 보였다. 

 

학기 말에 찾아간 상암고는 조용했다. 그러나 핸드볼 클럽의 훈련이 진행된 체육관은 학생들의 웃음 소리로 화기애애했다. 전국대회 우승으로 교육청에서 훈련비를 지원 받아 우승 뒤풀이가 예정되어 있어 분위기가 더 좋았던 게 사실이다. 취재 내내 학생들은 우승 뒤풀이로 먹게 될 갈비를 떠올렸고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학창시절 핸드볼이라는 스포츠를 통해 남다른 추억을 쌓고 그로 인해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학생들의 모습에 마음이 따뜻해진 2017년 첫 <클럽탐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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