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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태백 3남매, 대한민국 핸드볼의 미래가 되다

작성자
Handballkorea
등록일
2017.01.24
조회수
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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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볼 가족을 만나다> 김태규·김아영·김태웅 3남매

태백 3남매, 대한민국 핸드볼의 미래가 되다

 

핸드볼에는 유독 형제, 자매, 남매 선수들이 많다. SK슈가글라이더즈의 김온아(29), 김선화(26) 자매를 비롯해 원더풀삼척에서 함께 뛰고 있는 한다슬(26), 한미슬(24) 자매와 광주도시공사의 서은지(21), 서은비(20) 자매 등이 한솥밥을 먹고 있다. 이외에도 아직 실업 무대에 데뷔하지 않은 형제, 자매, 남매 핸드볼 선수들이 많다고 알려졌다. 이들을 만나 핸드볼가족들만이 느끼는 핸드볼의 매력과 핸드볼을 통해 이루고 싶은 소망과 꿈 그리고 희망에 대해 들어본다.

 


 

 

한국 핸드볼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 온 강원도 태백에서 나고 자란 3남매 핸드볼 선수가 대한민국 핸드볼의 미래로 주목받고 있다. 원광대학교 김태규(21), 컬러풀대구 김아영(19), 태백기계공업고등학교 김태웅(17) 선수가 그들이다. 운동과 관련된 직업을 가진 가족은 없지만 3남매 모두 운동 능력을 타고 났다. 핸드볼을 시작하기 전 육상 선수로 활약할 만큼 운동으로 두각을 나타냈다는 3남매. 육상 선수였던 장남 태규군이 핸드볼로 전향하면서 둘째 아영양과 셋째 태웅군도 자연스럽게 핸드볼을 시작했다. 3남매의 부모님은 태규군이 힘들게 핸드볼을 하는 모습을 보며 둘째와 셋째는 핸드볼을 하지 않길 바랐지만 이미 아영양과 태웅군의 마음은 핸드볼로 가득 차 있었다. 태규, 아영, 태웅 남매는 핸드볼이라는 공통 주제를 갖고 있어서인지 평범한 남매와 달리 서로를 애틋하게 챙기는 모습을 보여줘 인터뷰 내내 기자를 흐뭇하게 만들었다. 

 

가장 궁금한 점은 남매가 함께 핸드볼을 해서 좋은 점과 나쁜 점에 대한 것이다. 

김태규(이하 첫째) 좋은 점은 주변에서 누구의 동생, 누구의 오빠로 불러주시고 그 덕분에 한 명을 알아도 다 잘해주시는 것 같다. 나쁜 점은 핸드볼이 워낙 몸싸움이 많아 부상도 잦은 것이다. 저와 아영이는 벌써 수술도 받았다. 동생들이 핸드볼을 하면서 안 아팠으면 좋겠다. 어렸을 때는 동생들이 저를 본보기로 삼는 거 같아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이제는 저를 보고 따라오기 보다는 잘 하는 실업 선수들을 본받았으면 좋겠다.

김아영(이하 둘째) 좋은 점은 저희 셋 다 잘하고 있으니까 부모님이 자랑스러워하시는 것이고, 나쁜 점은 핸드볼을 한다는 자체로 부모님이 걱정이 많은 것이다. 저희가 부상 당하지 않을까 늘 노심초사하신다. 

김태웅(이하 셋째) 일단 시합장에 가면 김태규, 김아영의 동생으로 많이 알아봐주시고 형, 누나가 잘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뿌듯하다. 그렇지만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형, 누나처럼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생겨서 그런 점은 또 안 좋은 거 같다.

 

그렇다면 각자가 생각하기에 누가 제일 핸드볼을 잘하는 것 같나?

첫째 아영이가 가장 먼저 실업에 갔기 때문에 저보다는 한 단계 앞에 있다고 생각한다. 아영이가 타고난 능력도 제일 괜찮다. 

둘째 아무래도 오빠가 제일 낫지 않을까. 오빠가 우리 셋 중에 가장 먼저 핸드볼을 시작했기 때문에 모든 부분에서 우리 둘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다. 

셋째 형이 제일 잘하는 거 같다. 백으로서 능력이 워낙 좋다.

반대로 내가 이런 점은 두 형제보다 낫다는 점은?

첫째 저는 최고점을 이미 경험했고, 수술 이후에 최악의 상황도 겪었다. 그래서 최악의 상황을 극복하는 방법을 동생들보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최고의 위치를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도 깨달았다. 부상 후에는 너무 힘들었지만 제가 이런 경험을 먼저 했기 때문에 동생들에게 조언을 해줄 수 있어 행복하다. 

둘째 센스? 제 포지션이 센터백이기 때문에 그나마 센스는 오빠나 동생에 비해 괜찮은 것 같다. 주변에서도 시야가 넓다는 말씀을 자주 해주신다. 

셋째 (오랜 고민 끝에) 현재로서는 키가 큰 거 밖에 없는 거 같다. (웃음)

 

서로 격려도 하고 조언도 하면서 애틋한 형제애를 보여주고 있는데 두 형제에 대한 자랑도 부탁한다. 

첫째 아영이는 팀에서 자기가 해야 할 몫을 다하는 선수다. 책임감을 갖고 운동을 하는 것 같아 보기가 좋다. 사실 태웅이는 잠깐 운동을 그만뒀다가 제가 대학교 입학할 때 쯤 다시 시작해서 운동하는 모습을 많이 못 봤다. 다만 사교성이 좋아 누구와도 잘 지내는 것이 태웅이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둘째 오빠는 어렸을 때부터 또래 선수들 중에 잘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래서 주목도 많이 받았다. 동생은 아직 고등학생이니까 다 갖춰지지 않아 무엇을 잘한다고 딱히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아직 (동생의 장점을) 잘 모르겠다. (웃음)

셋째 형과 누나는 핸드볼을 시작할 때부터 잘한다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다. 둘 다 자랑할 필요도 없이 실력으로는 최고다. 아영이 누나까지 실업에 가면서 모두 떨어져서 지내고 있는데 메신저를 통해서라도 챙겨주려고 하는 걸 보면 저를 많이 아껴주는 거 같아 그런 점도 자랑거리다. 

 

3남매가 핸드볼을 통해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무엇인가?

첫째 셋 다 목표는 똑같을 거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해서 부모님한테 효도하는 것이다. 

둘째 오빠는 수술을 한 적이 있어서 핸드볼을 오래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선수로 성공하기 보다는 실업 이후 오빠가 바라는 교사가 되었으면 좋겠다. 

셋 째 3남매가 모두 국가대표가 되는 게 꿈이다. 태극마크를 달고 3남매가 올림픽에 나가서 활약하는 모습을 상상하면 짜릿하다. 

 

부모님께서 3남매를 모두 운동을 시키시느라 힘드셨을 것 같은데 부모님께도 한 마디 부탁한다. 

첫째 어머니께서 저희 뒷바라지를 하시느라 정말 많이 고생하셨다. 제가 장남이라 어머니 옆에서 고생하시는 모습을 많이 봤다. 연세는 많지 않으시지만 다른 분들보다 고생을 많이 하신 거 같아 가슴이 아팠다. 이제 아영이도 실업 팀에 가고 저도 2년 후면 사회에 나가니까 여행도 보내드리고, 집도 한 채 사드리고 싶다. 

둘째 지금까지 사고도 많이 치고 말도 안 들었지만 키워주셔서 감사하고 꼭 효도하겠다. 사랑한다. 

셋째 어머니가 지금까지 많이 고생하셨다. 이제는 저만 집에 남았는데 제가 대학갈 때까지만 조금 더 고생해주시고 힘내주셨으면 좋겠다. 그 이후에는 제가 어머니를 위해서 효도하겠다. 형, 누나는 핸드볼을 하는 그날까지 부상없이 바라던 꿈을 이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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