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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우생순은 다 어디로 갔을까-" 조진래 경남개발공사 사장 기고

작성자
Handballkorea
등록일
2017.01.26
조회수
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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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구단주입니다. ‘경남개발공사 여자 핸드볼 선수단’의 구단주입니다. 저희 공사는 실업스포츠 활성에 이바지하고자 창원경륜공단으로부터 지금의 선수단을 인수, 창단했습니다. 최근 선수들을 격려하고자 찾은 자리는 훈련의 열기로 매우 뜨거웠습니다.

 

핸드볼은 비인기 종목이지요. 프로리그를 운영하는 야구나 농구, 축구에 비해 시선을 끌지 못합니다. 그러나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는 많은 메달을 획득합니다. 국민은 그들의 금은빛 메달에 환호하며 갈채를 보냅니다. 그리고 핸드볼은 4년간 또 사라집니다.

 

지난 2008년, 임순례 감독의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우리에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덴마크와 명승부를 펼친 여자핸드볼 선수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영화입니다. 영화는 올림픽에서 항상 좋은 성적을 거둬 오면서도 정작 대한민국에서는 ‘비인기 종목’으로 취급받는 대한민국 핸드볼의 열악한 환경과, 올림픽 결승전에서 덴마크 선수들과 맞붙은 대한민국 선수들의 투혼과 열정을 그렸습니다. 

 

이 영화는 제작 당시부터 화제를 모았는데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결승전에서의 실제 덴마크 프로팀인 ‘오르후스’팀이 영화에 출연해 수준급 실력을 보여주며 영화의 현장감과 사실성을 잘 나타냈습니다. 개봉 후 4일간 약 78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한 이 영화는 국내 첫 여성 스포츠 영화이자 세계 최초의 핸드볼 영화로 기록됐습니다.

 

아테네 올핌픽에서 핸드볼 결승전은 영화보다 더 드라마틱했습니다. 대한민국 팀은 덴마크 국가대표팀과 맞붙은 경기에서 전반전 동점, 후반전 동점, 연장전 동점, 그리고 승부 던지기를 거듭하는 아슬아슬한 경기를 펼치지만 아쉽게도 패배하고 맙니다. 하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핸드볼이 주목받지 못하는 현실에도 불구하고 국위선양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지요. 영화의 흥행에 힘입어 우리 핸드볼 경기에도 많은 관중이 찾아주셨습니다. 그러나 잠깐이었지요.

 

‘언성 히어로(Unsung Hero)’란 말이 있습니다. 이름 없는 영웅이란 뜻입니다. 주로 스포츠팀에서 이타적인 선수를 지칭합니다. 저는 우리 사회도 커다란 하나의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마다의 직업으로, 가정에서의 책임감으로 공동체 발전에 이바지합니다. 대기업의 어닝 서프라이즈(Earnings Surprise)의 내면엔 수많은 중소기업과 근로자의 노력이 숨어 있습니다. 경제, 사회, 나아가 국가란 이런 것입니다. 이름 없는 영웅이 모여 영광을 구현하는 것이지요.

 

구슬땀을 흘리던 선수들은 지금 국민의 외면은 괜찮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우리 대한민국을 위해 모든 것을 다 쏟겠다고도 했습니다. 그들의 고요하고 엄숙한 모습에 구단주를 떠나 한 국민으로서 미안했습니다. 더 큰 지원과 관심을 약속하며 마침 창원 중앙중학교에 훈련 온 남자 청소년 국가대표팀에 격려금을 전달했습니다. 

 

국위선양을 위해 노력하는 핸드볼 선수단과 관계자께 깊이 감사드리며 그들이 늘 응원받는 진정한 영웅이 될 수 있도록 여러분의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조진래 (경남개발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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