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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웃음과 패기가 넘쳤던 2017 SK핸드볼코리아리그 미디어데이

작성자
Handballkorea
등록일
2017.02.02
조회수
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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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과 패기가 넘쳤던

2017 SK핸드볼코리아리그 미디어데이

 

 

2017 SK핸드볼코리아리그 미디어데이가 2월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남녀부 13개팀 감독 및 선수가 모두 참가한 가운데 수많은 취재진이 몰려 향후 2017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미뤄 짐작할 수 있게 했다. 감독, 선수들의 팽팽한 기싸움으로 그 어느 때보다 활기차게 진행됐던 2017 SK핸드볼코리아리그 미디어데이 현장을 살짝 다시 들여봤다. 

 

 

 

 

 

 

 

 

 

 

 

공공의 적이 된 두산 및 부산

 

남자부에서는 많은 예상대로 감독들도 두산을 1강으로 꼽았다. 모든 팀의 감독들이 두산의 우승을 점친 가운데 각 팀 감독들은 그 가는 길이 결코 순탄치 않을 것임을 선전포고했다. 특히 이동명골키퍼의 부재를 꼽으며 윤경신 감독의 심기를 건들이기도 했다. 이에 윤경신 감독은 “오히려 올해는 수비가 두산의 강점이 될 것이다. 김동명이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응수했다.

 

남자부에서 두산이 공공의 적이 됐다면 여자부에서는 부산시설공단, 서울시청, 삼척시청이 3강으로 지목된 가운데 부산의 우승이 점쳐졌다. 강재원 감독은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맛을 안다’는 말과 함께 아직까지 호흡이 맞지 않는다며 엄살을 부렸지만, 비시즌 국가대표 주전 두 명을 싹쓸이하며 타 팀의 부러움을 산 탓에 각 팀 감독들은 그냥 내버려두려 하지 않았다. .

 

특히 젊은 40대 감독들의 유쾌한 설전은 자칫 엄숙할 수도 있었던 미디어데이의 분위기를 띄우기에 충분했다. 여자부 판도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유석진 감독이 새로 부임하고 알찬 영입을 했단 평가를 받는 광주도시공사가 다크호스로 지목된 가운데, 대구의 팀명이 호명되지 않자 컬러풀대구의 초보감독 황정동 감독은 걸걸한 대구사투리를 동원해가며 섭섭하다며 독설을 날렸고, 1라운드에서 부산을 꺾겠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특히 “모든 감독들이 부산시설공단을 1위라고 하는데 우리가 부산을 이기면 어떻게 되는 것이냐”며 은근 독설을 퍼부어 강재원 감독을 당황케 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최성훈 경남개발공사 감독은 올해는 자동패배는 없다 그냥 지지 않겠다 반드시 한 팀은 물고늘어지겠다고 강하게 얘기하면서도 그 팀이 어느 팀인지 묻는 질문에는 은근 꼬리를 내려 장내를 폭소케 했다. 과연 그들의 이런 당찬 모습이 시즌까지도 이어질지 시즌을 지켜보는 또 하나의 재미가 하나 추가됐다.

 

 

본격적인 승부는 본 경기에서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눈 여겨 볼 이벤트로는 악력게임이 있었다. 악력게임은 양쪽에서 서로 핸드볼 공을 잡은 채 손의 악력만으로 공을 빼앗는 대결이다. 갑작스럽게 진행된 경기에 난감해하는 것도 잠시. 게임이 시작되자 의외의 신경전이 펼쳐졌다. 반면 ‘승부는 본 경기에서’라듯 꼬리를 내린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해 그들이 본 경기에서 벌일 자존심 대결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남자부 대결에서 지난 시즌 챔프전에서 붙었던 두산 윤경신 감독과 과 SK호크스 오세일 감독은 서로 주로 쓰는 손이 다르다며 은근 기싸움을 벌였다. 결국 왼손으로 한번 오른손으로 한번 공평하게 게임을 폈고 자신의 분야(?)에서 사이 좋게 1승씩을 나눠가졌다. 그리고 본격적인 승부는 윤시열, 이창우 두 팀의 기둥에게 넘어갔다. 하지만 선수들 사이에서는 역시나 선후배가 존재했다. 최선을 다한 이창우골키퍼와 달리 선배에 대한 예의를 지킨 윤시열이었다. 결과는 뻔하게 이창우골키퍼의 승리로 돌아갔다. 시즌에서 펼쳐질 두 사람의 창과 방패의 대결에서도 과연 이와 같은 결과가 나올 지 지켜보는 건 시즌을 맞는 우리들의 또 다른 자세가 됐다. 

 

두 번째로 이어진 여자부 게임. 먼저 펼쳐진 감독간의 대결은 남녀 성대결로 늘 여자에 약한 이계청 감독의 양보가 예상되기도 했지만, 손에 난 땀을 닦을 정도로 진지한 모습이 되레 웃음을 사며 이계청 감독의 승리로 돌아갔다. 선수간 대결에서는 이런 감독간의 결과를 의식한 듯 유현지의 고의적 패배가 살짝 의심되는 게임이 펼쳐졌다. 결국 권한나의 압승(?)으로 끝나며 1대1로 사이 좋게 1승씩을 나눠가졌다. 

 


 


 


 


 

 

올해도 한몫 한 네티즌 수사대

 

이번 미디어데이는 네이버와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함으로써 현장감을 살리고 핸드볼 팬들과의 소통의 장을 넓혔다. 특히 핸드볼 팬들의 엉뚱한 질문은 자칫 가라앉을 현장분위기를 살려 생동감을 넘치게 했고,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선수간 설전이 펼쳐져 보는 재미를 더 했다. 

 

두산 윤시열은 “우승 공약으로 막춤을 보여줄 수 있냐”는 짓궂은 질문에 “개인적으로 춤과 거리가 멀지만, 팀이 우승을 하고 팬들이 원한다면 팀 내 선수들과 함께 막춤을 추겠다”고 답했다. 

 

배민희는 대구에서 살면서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묻는 질문에 “사투리를 못 알아듣겠다. 특히 감독님의 사투리를 못 알아들어 옆에서 통역을 해준다”고 해 감독만큼이나 직설적인 표현으로 감독과 주장의 은근 신경전(?)을 엿볼 수 있었다. 배민희의 과감함은 다른 질문에도 이어졌다. 경남개발공사 연수진에 “배민희와 본인 중 누가 더 예쁘냐”는 돌발질문이 이어졌고, 처음에는 난감해하던 연수진도 꼬리를 내릴 것처럼 보였지만 “긴 머리를 가지고 있어 본인이 더 예쁘다”고 선제공격을 날렸다. 이에 배민희는 “요즘은 걸크러쉬가 대세다. 결국 짧은 머리가 잘 어울리는 사람이 더 예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해 행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어느 때보다 웃음과 재치가 이어졌던 2017 SK핸드볼코리아리그 미디어데이는 예정된 1시간 30분을 넘기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좀 더 이어질 수도 있는 분위기였지만 정해진 시간에 도달하며 정리가 됐다. 1시간 30분 내내 이어진 감독과 선수들의 팽팽한 신경전은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갖기에 충분했다.

 

예열은 끝났다. 남자부에서는 두산의 독주가 예상되는 가운데 나머지 네 팀의 치열한 순위싸움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자부에서는 어떤 감독의 3강 5중이라는 말처럼 특별한 약팀이 없어 플레이오프 마지막 한 자리가 누가 될 지 시즌을 시작하기도 전에 설레게 한다. 그리고 개막전부터 서울시청과 부산시설공단 두 강팀의 피할 수 없는 승부가 예정되어 있다. 특히 올해 개막전은 KBSN을 통해 생중계 될 예정이어서 핸드볼팬들은 이래저래 기분 좋은 마음으로 개막전을 기다릴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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