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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foot)볼말고 핸드(hand)볼 ‘초6을 향한 러브콜’

작성자
Handballkorea
등록일
2017.02.09
조회수
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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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6학년, 13살의 남자아이들이 발로 공을 차고 놀 때 같은 또래 유일이는 ''손으로 하는 공놀이''에 푹 빠져있다. 또래 아이들이 게임과 오락을 즐길 때 유일이는 핸드볼 동영상을 찾아보며 즐긴다. 강원 단계초등학교 6학년 김유일 군은 축구가 아닌 핸드볼로 학교 스포츠클럽에서 활동하며 핸드볼계의 연이은 ''엘리트 러브콜''을 받고 있다. 

 

왜냐고요? 그냥요

 

유일 군의 유일한 관심은 핸드볼이다. 학교스포츠클럽에서 핸드볼을 배운지 이제 1년 됐다. 핸드볼을 선택한 이유는 평범했다. 유일 군은 "왜? 핸드볼을 하느냐"는 질문에 "좀 특이한 것 같아서요." 라고 답했다. 별다른 이유는 없었다. "왜 좋으냐"는 질문에도 비슷한 답변이 돌아왔다. "그냥 즐거워요. 그냥 재미있는데…." 그렇다. 좋으면 그냥 좋은 거다. 뭐라고 딱히 꼬집어 설명하기 어려운 ''그냥'' 좋으니까 좋은 거다. 

 

엘리트팀의 끝없는 러브콜

 

유일 군은 1년 만에 핸드볼 초보에서 엘리트팀의 러브콜을 받는 뛰어난 유망주가 됐다. 지난해 학교스포츠클럽대회에서 강원 단계초의 중앙수비를 맡아 기량을 뽐냈고 강원 단계초가 공동 3위에 오르는데 확실한 역할을 했다. 유일 군 때문에(?) 단계초등학교 임형규 지도교사는 다른 학교 선생님들로부터 좀 시달렸다.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엘리트육성 학교 운동부 팀들의 감독들이 유일 군에게 말 그대로 ''꽂혀'' 버렸고 유일 군을 영입하기 위한 적극적인 구애 활동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우수학교스포츠클럽초청대회 핸드볼

 

 

어느 정도길래? 

 

7일 오전, 서울 SK 올림픽 핸드볼경기장에서는 우수학교스포츠클럽 초청대회가 열렸다. 학교스포츠클럽대회 3위 팀인 강원 단계초도 출전했다. 단계초의 상대는 경기 동부초등학교. 지난해 전국소년체전에서 8강에 오른 강팀이다. 전문선수 육성팀과 학교 스포츠클럽팀 대결의 결과는 모두가 쉽게 예상하듯 경기 동부초의 열점 차 압도적인 승리였지만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유일 군은 기량을 뽐냈다. 겁 없이 상대 골문을 향해 달려들었고 여러 차례 득점에 성공했다. 전문선수가 되기 위해 훈련해 온 엘리트팀, 경기 동부초의 골키퍼가 학교 스포츠클럽팀 선수에게 실점한 것이 못내 마음에 걸린 듯 자책하고 또 자책할 정도였다.

 

 

엘리트팀과의 대결에서 유일 군은 무엇을 느꼈을까?

 

"오늘 경기 어땠어요?"

"재미있었어요. 저희 팀보다 실력이 뛰어난 팀하고 해서 뭔가 더 재밌고 실감이 났어요."

"핸드볼 동영상도 많이 찾아보고 선생님께 질문도 많이 한다고 하던데요?"

"궁금한 것이 모르는 것이 많아서 보는데 질문하고 잘 알게 되었어요."

"꿈이 뭐에요?"

"핸드볼 선수가 되는 거요."

"부모님 의견은 어때요?"

"아직 모르겠어요. 설득하고 있어요."

 

 

생활체육 텃밭에서 키운 될성부른 떡잎

 

스포츠 강국이 되기 위한 지름길은 결국 ''종목별 김유일 군 찾기''이다. 학교스포츠클럽을 통해 아이들이 재미와 즐거움을 찾고 자신의 역량을 발견한다. 전문선수로 자라나기도 하고 세계에서 대한민국 스포츠를 알리는 대표가 되기도 한다. 생활체육, 학교 스포츠클럽이라는 텃밭에서 될성부른 떡잎이 자라나는 것이다. 

 

유망주 발굴 기본은 확실한 지원

 

김유일 군은 일주일에 5일 정기적으로 오전, 오후 한 차례씩 훈련한다. 배구 코트의 3분의 1 정도밖에 되지 않는 면적에서. 워낙 면적이 작아서 스피드가 있는 속공 훈련은 할 수가 없다. 전력 질주하려고 뛰기 시작하면 바로 맞은 편 벽에 부딪히기 일쑤다. 엘리트 육성 팀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훈련 환경이다. 생활체육, 학교스포츠클럽이라는 텃밭이 건강해야 더 많은 될성부른 떡잎이 나온다. 학교의 지원, 교육 당국의 지원, 국가적인 지원이 확실해야 더 많은 김유일 군이 탄생할 수 있다.

 

박주미기자 (jju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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