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스포츠 우수스포츠클럽초청대회 모바일 생중계 캡처
초등학교 1, 2학년 때 기자의 방과 후 일과는 한결같았다. 점심시간 즈음 학교에서 돌아와 밥을 먹고 텔레비전 앞에 가 앉는다. 익숙하게 KBS 1TV 채널을 틀어놓고 네모난 상자, 텔레비전에서 열리고 있는 배구, 농구 등 스포츠 경기를 본다. 텔레비전을 통해 스포츠의 헤어나올 수 없는 매력에 빠져버렸다. 그때에는 휴대전화로 스포츠를 실시간으로 시청하는 건 상상도 못 했다. 지금은 모바일 시청이 낯설지 않은 시대다.
‘모바일’로 보는 ‘초등생 핸드볼’ 경기
모바일 시청이 가능한 현재에 있지만 보고 싶은 경기, 모든 종목을 다 볼 수는 없다. 올림픽과 같은 전 세계인의 관심사, 국가대표팀의 경기, 인기 있는 종목 등만 제공되고 있어 모바일 시청자들에겐 선택의 한계가 있다. 야구와 축구, 농구, 배구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한 핸드볼 경기가 휴대 전화로 실시간 중계가 된다면? 그것도 성인들의 경기가 아닌 초등학생들의 경기라면?
KBS 스포츠 중계 버전 업, my K 도전
''2017 우수학교스포츠클럽 초청대회''가 열린 지난 7일 SK 핸드볼경기장. KBS가 새로운 중계로 시청자들과 만났다. 모바일 실시간 중계. KBS 공식 앱 my-K, KBS 스포츠 페이스북(www.facebook.com/kbssports) 공식 계정 그리고 kbssports.com 을 통해 초등학교 스포츠 클럽 핸드볼팀들의 경기가 실시간으로 방송됐다. 중계 방식의 변화를 시도한 제작진은 이번 도전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21년 동안 스포츠국 중계, 제작 프로듀서로 월드컵과 올림픽 등 국제대회 중계를 맡았고 특히 KBS가 집중해 온 학교 체육 개혁 특집 프로그램을 제작해 온 박일해 PD는 이번 중계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있다고 말한다.
"학교스포츠클럽 경기를 중계한다는 것이 와 닿았습니다. 그동안 KBS 스포츠가 꾸준히 지향해 온 한국 스포츠 대개혁 ''운동하는 학생, 공부하는 선수''와 같은 취지에서 시작된 경기인 거죠. 생활 속에서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프로 종목, 국가대표 경기 말고도 내가 직접 하고 있는 종목의 경기를 보고 싶은데 볼 수 없어 답답해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했습니다. 생활 스포츠인들의 그런 시청 욕구를 충족시켜줄 좋은 기회라고 판단했습니다. 게다가 기존 중계보다 저비용으로 시청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어? 나온다!” 기대 이상의 반응
KBS 스포츠의 모바일 생중계는 첫 시도에도 반응이 기대 이상이었다. 대회에 참가한 팀들은 다른 팀들의 경기를 직관하면서도 휴대전화를 들어 생중계되는 경기를 시청했다.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 국가대표, 프로 선수가 아닌 ''바로 나, 자신''들이 출전한 대회가 모바일로 방송된다는 것이 마냥 신기했다. 실시간 중계방송이 시작되자마자 경기장 곳곳에서 "어? 나온다!" "우와~" 탄성이 흘러나왔다. 경기에 몰입한 채 코트를 오가는 어린이들의 모습은 물론 자신의 경기력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얼굴을 찌푸린 채 자책하던 선수의 모습을 포착한 작전시간 풍경 등 다양한 영상이 보였다.
‘오~신선!’ 동호인부터 학부모까지
시청자의 호응도 이어졌다. 생활 속에서 핸드볼을 취미로 하는 사람부터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까지, 다양한 시청자층이 댓글로 반응을 보였다.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과 디지털이 두드러진 시대에서 KBS 스포츠는 이번 생중계를 통해 시청자의 요구를 확인했다. 친절한 KBS 스포츠는 앞으로 모바일 디지털 생중계를 늘려 다양한 종목과 다양한 연령층의 스포츠를 시청자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박주미기자 (jjum@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