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장 대한핸드볼협회 상임부회장이 제16회 아시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의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을 맡아 대회 운영을 책임지게 됐다. 여자대표팀은 리우올림픽 이후 맞이하는 첫 국제대회를 국내에서 개최하게 돼 선수들의 사기 진작과 다시 한 번 여자 핸드볼이 비상하는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협회 상임부회장이자 제16회 아시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을 맡게 된 최병장 사무총장을 만나 대회 유치 과정에 대해 들어볼 수 있었다.
Q. 우리나라에서 참으로 오랜만에 아시아선수권대회가 열리는 것 같다?
1995년 서울에서 제5회 대회를 개최한 후 22년만이다. 지난 올림픽의 실패로 여자대표팀의 침체된 사기를 진작하고, 다시 여자핸드볼이 비상하기 위해 대회를 유치하게 됐다. 아시아핸드볼연맹에서는 12월이나 1월로 대회 개최 요청이 왔는데 국내대회와 지자체의 상황 등을 고려해 3월로 대회 개최가 최종 결정되었다. 3월이면 국내 겨울스포츠가 종료되는 상황도 고려했다. 아시아핸드볼연맹에서 국내 상황을 흔쾌히 이해해주었다.
Q. 일본에서 2019년 세계여자선수권대회를 유치한다. 이것이 자극제가 됐을까?
일본은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구마모토에서 세계선수권대회를 개최한다. 자극이 안됐다고 하면 솔직히 거짓말이다. 더군다나 리우올림픽 이후 핸드볼 전반에 걸쳐 위기론이 대두된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좀 더 능동적인 변화를 가져가 보고자 했다. 대표팀을 체계적으로 뽑고 데이터베이스를 만드는 것, 아시아선수권 유치 등이 그것이다. 리우올림픽 실패 요인 중 하나가 다양한 요소를 간과한 채 대표팀을 선발한 것이다. 그러다보니 팀워크 형성에 어려움이 있었고 준비과정도 충실하지 못했다. 그래서 지금부터 구마모토 세계선수권과 도쿄올림픽을 목표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최대한 활용하고 그 선수들을 내년 아시안게임까지 이어갈 예정이다. 구마모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강권까지 간다면 도쿄올림픽에서 다시 한 번 여자핸드볼의 비상을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다.
Q. 제16회 아시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의 수원시 개최 요청에대한 반응은 어땠나?
아시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를 유치한다고 했을 때 관심을 가진 도시들이 많았다. 호텔이나 도시인프라 등을 고려했고 그 중 최적합지로 수원을 선택했다. 또 하나 결정적인 이유는 수원실내체육관이 서울올림픽 때 핸드볼 주경기장으로 사용되었다. 올림픽에서 핸드볼이 처음 금메달을 땄던 곳 이 수원이어서 상징성이 있다고 봤고 수원시와 긍정적으로 협의를 했다. 다행히 수원시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주었고 대회 운영비까지 흔쾌히 지원했다. 아쉬운 게 있다면 수원실내체육관이 아닌 칠보체육관에서 대회를 개최하는 것이다. 역사의 현장에서 선수들에게 핸드볼 국가대표에 대한자긍심을 다시금 일깨워주고 싶었는데 뜻대로는 안됐다.
Q. 언뜻 수원과 핸드볼은 큰 연관이 없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맞다. 그런데 수원시도 경기도교육청과 협의해 수원 핸드볼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스포츠클럽에서 움직임이 활발하다. 지난해 스포츠클럽팀이 10개나 생겨났다. 수원시는 이번 대회 유치를 통해 더 큰 핸드볼 붐을 만들어볼 계획을 갖고 있다고 들었다.
Q. 대회 유치를 준비하면서 어려움도 있었을 것 같다.
협의 당시 경기도핸드볼협회장이 교체 시기라 소통에 어려움이 있었다. 아시다시피 수원시는 시도지부 협회가 없는 도시다. 이런 저런 어려움이 있었고 협회에서 직접 나서 수원시장을 만나고 도지사를 만났다. 한정규 전 부회장도 열일을 마다하고 나서주었다.
Q. 그 동안 우리나라가 국제성적에 비해 국제대회 유치는 소홀한 편이었다.
아시아선수권대회는 이번 대회 포함해서 두 번째 유치다. 우리는 대회 유치보다는 스폰서십 체결을 통해 아시아핸드볼연맹과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지속적으로 지원을 해나가고 있다.
Q. 선수들은 대회 기간 중 어떻게 생활하게 되나
수원시에 있는 호텔을 3개 예약했다. 선수들은 호텔 두 곳을 나눠 사용하게 되고 한 곳은 대회본부가 사용하게 된다. 3월 8일 경 입촌할 예정이고, 상대팀이 같은 호텔에 묵기도 한다. 각 나라마다 전용버스가 지원되고, 전용버스는 경기장 왕래부터 부대행사에 이르기까지 선수단의 모든 이동을 책임진다. 각 나라별 훈련은 주경기장으로 사용될 칠보체육관과 매탄다목적체육관 두 곳에서 진행된다.
Q. 대회의 성적도 중요하지만 각 나라 선수들이 화합을 다지는것도 필요해 보인다
대회가 끝나고 선수들이 묵는 호텔 중 한 곳에서 전체 만찬행사를 계획 중이다. 시상식 등이 진행될 곳인데 시상식 외에 선수들과 화합을 다지고 소통하는 화합의 장을 만들어보려고 한다. 또, 대회 기간 중 휴식일도 있다. 서울의 고궁을 둘러본다든지 수원에도 역사적 문화 유산이 많은데 이런 문화유산을 둘러볼 수 있는 문화프로그램도 고려중이다.
Q. 앞으로 여자대표팀의 일정은 어떻게 되나?
지금 2017 SK핸드볼코리아리그가 한창 진행 중인데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위해 2월 27일부터 한 달 정도 휴식기를 갖는다. 지난 1월 22일과 23일 양일에 걸쳐 여자대표팀의 1차 소집이 있었다.그 당시 다양한 테스트를 통해 1차 명단을 추렸고 2월 26일 소집됐다. 3월 8일까지 부산에서 훈련을 이어가고 3월 8일부터 본격적인 대회 준비를 할 예정이다.
Q. 우리나라 선수들이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우리나라 여자팀은 세계무대에서도 뒤쳐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충분히 능력을 가졌음에도 이전 선배들과 비교해 투지가 보이지 않아 안타깝다. 도쿄올림픽에서 메달권에 진입하지 못한다면 대한민국 핸드볼이 큰 위기를 맞을수 있다.선수들이 이런 절실함을 느꼈으면 좋겠다. 물론 다른 종목들도 마찬가지지만 태극마크에 대한 사명감만을 강조하는 시기는 이미 지났다. 쉽게 해결하기도 어려운 부분이다. 일단은 소통이 중요하다고 보고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다. 코치및 관계자들과 얘기도 해보고 선수들과 직접 대화도 해보려 하고 있다. 기량 및 체력 향상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겠지만 선수들이 마음가짐을 달리할 수 있도록 협회뿐만 아니라 일선학교 지도자들도 다 같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대회 유치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한 말씀 하신다면
이번 대회는 대표팀의 가능성을 타진해보는 대회로 생각하고 있다. 물론 아시아에서는 여전히 우리나라가 최강이지만 중국은 국제핸드볼연맹과 연계하여 핸드볼 인프라 확충에 힘쓰고 있고 일본은 이미 2016년부터 도쿄올림픽 체제로 전환해 구마모토 세계선수권대회와 도쿄올림픽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 우리나라도 그에 뒤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산적한 과제들이 많지만 일단 대회가 잘 마무리되는데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대회 관계자뿐만 아니라 핸드볼인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리고 대회장에 자주 찾아와주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