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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핸드볼코리아리그의 성공적 개최를 바탕으로 변화의 바람 부나

작성자
Handballkorea
등록일
2017.05.12
조회수
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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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은 LA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윤병순과 손미나, 그리고 남자핸드볼 국가대표로 유럽에서도 활약한 이준희를 제외하면 최근의 유동근(인천도시공사) 정도만이 유명선수일 정도로 핸드볼에 있어서는 불모지에 가깝다. 하지만 지난 해 SK호크스가 창단되면서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10일부터 12일까지 열린 2017 SK핸드볼코리아리그의 청주대회에는 많은 지역주민들이 경기장을 찾으며 성공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SK호크스의 연고지 정착으로 시작된 변화

 

청주에는 청주시청 여자핸드볼팀과 청주대학교 남자핸드볼팀이 존재하며 명맥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하나둘 해체의 길로 들어섰고 두 팀도 대세의 흐름에 순응할 수밖에 없었다. SK호크스가 청주를 연고로 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 충북에는 실업팀이 존재하지 않았다. 이 점이 충북지역의 핸드볼발전을 저해하는 요소였다고 충북핸드볼협회 송권석 전무는 이야기했다. “청주공고는 60년 넘게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이는 전국에서도 몇 안 된다. 대부분 학교를 옮기거나 해체 후 재창단을 했다. 그런 전통이 오래된 팀이 충북에 있다는 것만으로 엄청난 자랑거리인데 한동안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SK호크스가 청주시를 연고지로 결정하면서 많은 것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사실 SK가 남자핸드볼팀을 창단한다고 했을 때 많은 지자체에서 관심을 보였다. 경기도 이천에서도 의사를 타진했고 코로사의 연고지 경남에서도 관심을 가졌다. 하지만 SK하이닉스가 청주시에서 갖는 상징성과 비조합원 포함 5,000여 명의 근로자가 종사할 정도로 하이닉스가 청주시민의 삶에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것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돼 청주시가 최종 연고지로 확정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송 전무는 “하이닉스팀이 체육관으로 사용하는 청주공고체육관은 바닥이 핸드볼전용체육관이다. 냉난방시설도 잘 되어 있어 4계절 훈련이 가능하다. 이런 최첨단 시설은 웬만한 실업팀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또, 남부지방과 수도권 등으로 이동도 편한 편”이며 다양한 이유로 청주시가 SK하이닉스의 연고지로 적합했음을 알렸다.

 

SK호크스가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청주대 석우문화체육관 또한 최신식 시설을 자랑한다. 청주권에서 가장 큰 4천484석의 규모로 지난 2013년 12월 연면적 1만6천641㎡, 지하 1층과 지상 3층 규모로 지어진 청주대 석우문화체육관은 대체육관과 휘트니스센터, 소체육관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지난 2월 10일과 12일에 청주에서 처음으로 핸드볼코리아리그 대회가 열렸다. 이 기간 경기장을 찾은 관람객은 2천여 명으로 최종 집계됐다. 타 지역보다 월등히 많은 수치로 충북도민들이 그동안 얼마나 스포츠 여가문화에 갈증이 있었는지를 미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승훈 청주시장도 경기장을 찾아 관심을 표하기도 했다. SK호크스는 홈에서 열린 대회에서 두 경기 모두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지만, 송 전무는 5월 12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대회에서는 두 번 모두 승리를 거둘 거라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국체전 개최 맞춰 소기의 성적 기대

 

SK호크스가 청주시를 연고로 하며 충북의 핸드볼 종사자들은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핸드볼코리아리그 청주대회에는 초중고 관계자와 선수, 학부모 포함 100여 명이 매일 경기장을 찾아 SK호크스를 응원했다. 지난해에는 대구, 서울, 부산 등으로 원정 응원을 다니기도 했다. “청주대가 해체되면서 진로문제로 많은 고민을 했다. 갈 팀이 없으니 잘해도 소용이 없었다. 그런데 SK호크스가 생겨나면서 많은 것이 달라졌다. 지역출신을 선발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고, 올해 대졸 선수 중 3명 정도가 선발됐다. 초중고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SK호크스가 지역 활성화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고 이에 대한 보답으로 대구, 서울, 부산까지 찾아가 응원했고 올해도 청주에서 열린 대회에 매경기 찾아가 응원했다.”

 

충북에는 초등부 5팀(남초2, 여초3), 중등부 4팀(남중2, 여중2), 고등부 2팀(남고1, 여고1) 등 총 11개 팀이 있다. 

 

그 중 청주공고는 몇 년 전부터 실력이 급성장하면서 전국무대 4강권의 단골손님이 됐다. 전국대회 성적이 좋아지자 대학교에서 먼저 연락이 오기 시작했고 스카우트에 대한 관심도 놀아졌다. 2015년 세계남자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덴마크를 상대로 예선에서 38.5%의 높은 방어율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확인한 지형진(상무)과 차세대 남자대표팀을 이끌 것으로 주목받고 있는 레프트백 박광순(경희대)이 최근 청주공고의 성장을 이끌었다.

 

여고부의 일신여고는 1980년대 전국을 제패하는 등 실력이 좋았지만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 했다. 성적이 좋지 않으면서 침체기도 여러 번 겪었고 해체 위기도 겪었다. 충북 핸드볼 관계자들은 해체는 막아야 된다는 생각에 하나가 되어 움직였다. 일신여고는 성적이 좋지 않았음에도 그렇게 명맥을 유지했다. 그 결과 지난해부터 차츰 성적이 좋아지기 시작했고 올해 2017 협회장배전국중고등핸드볼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청주공고와 일신여고의 성장으로 고등부의 균형 있는 발전이 이루어지자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성장으로 자연스레 이어졌다. 소년체전에서 메달권을 유지하다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던 증평중이 올해는 진천중과 제72회 전국종별핸드볼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이러한 결과는 좋은 경기장과 시설, 일선학교의 전폭적인 지원, 학부모의 열의, 지도자의 노력 등 모든 환경이 잘 맞아떨어져 이뤄낸 결과라고 송 전무는 밝혔다. 송 전무는 “올해 마침 전국체육대회가 청주에서 열릴 예정이다. 내심 고등부에서 금메달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오랜만에 찾아온 충북핸드볼 중흥에 반색하기도 했다.

 

 

충북지역은 그동안 명맥은 유지해왔지만 핸드볼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청주공고의 성장으로 시작된 작은 변화는 여고부의 발전과 실업팀의 연고 정착 등과 어울려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고 핸드볼코리아리그의 성공적 개최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충북이 새로운 핸드볼 메카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충북핸드볼협회 관계자들은 벌써부터 즐거운 상상에 함박웃음을 보내고 있다. 그리고 그것이 헛된 상상이 되지 않도록 작은 곳에서 부터 발로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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