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핸드볼 각 국이 앞다퉈 올림픽 체제로 전환하며 도쿄올림픽 준비에 들어간 가운데, 아르헨티나 남자대표팀과 앙골라 여자대표팀도 유명 지도자를 감독에 앉히며 이에 동참하고 있다.
먼저 아르헨티나 남자대표팀은 지난 달 스페인 출신의 마놀로 카데나스(Manolo Cadenas, 61, 스페인)를 감독에 앉히고 본격적인 도쿄올림픽 준비에 들어갔다.
카데나스 감독은 지난 2013년부터 2016까지 스페인 남자대표팀 감독을 역임했다. 그 기간동안 스페인 남자대표팀은 2014년 유럽선수권대회 3위, 2015년 세계남자선수권대회 4위, 2016년 유럽선수권대회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리우올림픽 진출에 실패하면서 자국의 여론이 좋지 못했고 결국 계약기간 연장에는 실패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지난 9년여 동안 에두아르도 가야르도(Eduardo Gallardo, 47, 아르헨티나) 감독에게 대표팀 지휘봉을 맡기며 실력이 급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의 지휘 아래 2회 연속 올림픽 진출(2012년, 2016년), 판아메리카선수권대회 3회 우승, 2011년 세계남자선수권대회 12위, 2015년 세계남자선수권대회 12위 등 큰 무대에서 굵직한 이정표를 세워왔다. 따라서 그의 대표팀 하차가 상당히 예외적인 일로 아르헨티나 현지에서는 받아들여지고 있기도 하다.
가야르도 감독의 많은 업적을 뒤로 하고 카데나스 감독이 아르헨티나 남자핸드볼팀을 얼마나 더 발전시켜놓을 지 모두가 궁금해 하고 있는 가운데, 2019년 페루 리마에서 열릴 판아메리칸게임(Pan American Games 2019)에서 단 한 장의 올림픽 티켓을 거머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앙골라 여자대표팀의 감독에 세계적인 명장 중 한 명인 모른 수박(Morten Soubak, 52, 덴마크)이 선임되었다는 소식이 날아들기도 했다. 앙골라의 수도인 루안다(Luanda)에서 취임식을 갖은 모른 수박은 "앙골라는 지난 리우올림픽에서 8강에 오르는 등 국제무대에서 좋은 성과를 거듭해 왔다. 수년간 독보적인 아프리카 챔피언이었던 앙골라가 세계무대에서 더욱 큰 빛을 발하길 원한다. 물론 유럽의 팀들과 대등하기까지 분명 시간이 걸리겠지만 인내심을 갖고 기다린다면 도쿄 올림픽까지 큰 발전을 이룰 것이다. 매우 흥미진진한 시간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2009부터 2016년까지 무려 7년 동안 브라질 여자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그는 브라질 여자핸드볼 황금기의 상징이었다. 줄곧 핸드볼 변방에 머물던 브라질을 세계 핸드볼의 한 축으로 성장시키며 자신 또한 명장의 반열에 오르게 했다.
브라질과 함께 한 수많은 업적 중 단연 최고는 핸드볼 역사상 비유럽국가 중 2번째로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에 올랐던 2013년 세계여자선수권대회 우승이라 할 수 있다(첫번째는 우리나라 여자대표팀으로 1995년 정상에 올랐다). 그 외에도 2012년 런던올림픽,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연속으로 브라질을 8강전에 진출시키며 남미 핸드볼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렸다.
지난해, 아프리카여자선수권대회 우승으로 올해 12월 독일에서 열릴 세계여자선수권대회 출전권을 획득한 앙골라 여자대표팀은 6월 5일~18일까지 포르투갈에서 전지훈련을 펼칠 예정이며, 이 기간 동안 세계챔피언인 노르웨이와 2차례 평가전을 갖는다.
또한 8월에는 2019년 세계여자선수권대회 개최국인 일본에서 열리는 친선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남미 핸드볼의 부흥을 이끌었던 모른 수박의 도전이 과연 아프리카에서도 재연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