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나라간 관계가 굳어있을 때마다 등장하는 것이 스포츠 외교입니다.
지금 한*중 관계가 사드문제로 경색돼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한중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 선수간 우정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한국 선수가 다치자 중국 선수가 간호를 자청하고 나선 것입니다.
김민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상대 공격을 막아낸 골키퍼가 빈 골문을 향해 40미터 장거리 슛을 성공 시킵니다.
이날 한경기에 두 골을 넣으면서 ''골 넣는 골키퍼''라는 별명을 얻은 대구시청 소속 26살 오사라 선수입니다.
지난 3월, 국가대표로 선발될 만큼 실력을 인정 받은 오 선수,
그런데 지난달 29일 훈련을 하다 십자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입었습니다.
경남 진주에서 6개월 동안 재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 하지만 육체적*정신적으로 힘든 시기에 옆을 지켜준 사람은 동갑내기 중국 선수 왕웨이이었습니다.
오사라/핸드볼 국가대표 선수/
"제가 화장실 가는 부분이라든가 씻는 부분을 혼자 해결하기가 어려워가지고 새벽에도 도와주고 오전에도 도와주고 잠자기 전까지 많이 도와주는데 많이 미안해요."
둘의 인연은 2년전 중국 상해 친선 경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나이도 같고, 왕웨이 선수가 한국어와 한국 드라마에 관심이 많아 자연스럽게 친해진 것입니다.
지난달 한국을 방문한 왕웨이 선수는 오 선수 부상을 보고 병간호를 자처하고 나섰습니다.
왕웨이/前 중국 핸드볼 국가대표 선수/
친구와 너무 친해진 것이에요. 2년 동안 한국 말도 도와주고 옛날에 교류 많이 했잖아요. 시합을 많이 해서… 지금 다쳐서 당연히 도와줘야 돼요.
귀국 비행기 티켓을 취소하면서까지 오 선수를 돌보는 것은 왕웨이 선수 자신도 부상때문에 선수 생활을 그만뒀기 때문입니다.
최종복/대한핸드볼협회 홍보팀장/
핸드볼 같은 경우에도 스포츠 분야에서는 정치적 문제나 이런 것과는 상관없이 교류를 많이 하고 있는 편입니다.
사드 갈등으로 한*중 관계는 경색돼 있지만, 두 선수들의 뜨거운 우정은 정치적 이해관계의 담장을 훌쩍 넘고 있습니다.
KNN 김민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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