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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남녀주니어 국가대표팀 주장 최범문, 박조은 인터뷰

작성자
Handballkorea
등록일
2017.07.18
조회수
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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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대회 경험 바탕으로 궂은 일 마다하지 않을 것

 

축구선수를 꿈꿨던 소년과 소녀가 있다. 둘은 그냥 공을 차는 게 좋았고, 오빠와 함께 그라운드를 뛰어다니는 게 좋았다. 그랬던 그들은 10여년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 남녀핸드볼의 미래들ʼ 사이에서 리더가 되어 있었다. 남자주니어대표팀의 주장 최범문(경희대)과 여자주니어대표팀의 주장 박조은(광주도시공사) 얘기다. 두 사람은 어렸을 적 축구선수가 꿈이었지만 학교선생님 권유로 핸드볼에 입문하게 됐다. 그들은 국제대회 재수(?) 경험에 이르기까지 여러 면에서 닮은꼴을 하고 있었다.



동생들에게 좋은 기운 전파할 것




최범문은 이번 남자주니어대표팀에서 최고 연장자다. 소위 빠른출생 탓에 초등학교를 일찍 들어가게 되었다. 덕분에 세계주니어선수권은 2015년에 이어 두 번째 출전한다. 청소년대표와 주니어대표를 병행하며 두 번 출전하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최범문과 같은 경우는 흔치 않다. 그런 까닭에 현재 남자주니어대표팀에서는 유일한 세계선수권대회 유경험자이기도 하다. 최범문은 지난 번 대회에서 유럽팀과 붙어봤는데, 청소년 때와 많이 달랐다. 한 경기 치르고 다들 녹초가 됐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그 중 덴마크와 붙었던 경험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큰 도움이 되고 있다. 2015년 제20회 세계남자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주니어대표팀은 조별예선에서 덴마크와 맞붙어 시종일관 대등한 경기를 펼치다 한 점 차로 아쉽게 패했다. 박성립 감독뿐 아니라 선수들도 많은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하지만 잘 했다고 칭찬도 받았고 선수들도 할 수 있다는 계기가 되었던 경험이다. 당시 대표팀이 대등한 경기를 폈던 덴마크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결국 큰 차이는 없다는 걸 느꼈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아직 모인 지가 얼마 되지 않아 당시에 대한 얘기는 많이 해주고 있지 않다. 동아시아U-22선수권대회를 다녀오고 대회가 임박하면 동생들이 많이 긴장할 것 같은데 그때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려고 한다.”

 

최범문은 이번 주니어대표팀에서 주장을 맡고 있다. 단순히 최고 연장자라서가 아니라 그만의 성실함과 믿음직스러움이 있어 박성립 감독도 선뜻 그에게 주장을 맡기게 되었다. 최범문은 고등학교, 대학교, 청소년대표, 그리고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도 주장을 맡아왔다. 최범문은 지금까지 핸드볼 엘리트코스를 밟으며 착실하게 성장하고 있다. 동부초를 나와 남한중과 남한고를 거쳤고 현재는 경희대에 재학 중이다. 청소년대표와 주니어대표에도 이름을 올렸다. “국가대표에 뽑혔을 때 처음에는 잘 몰랐다. 부모님이 칭찬해 주시고 주위에서 좋아하니까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그런데 국제대회 나가서 애국가를 듣는데 느낌이 달랐다. 가슴이 벅차올랐다. 비로소 국가대표의 의미를 깨닫게 됐고 더 잘해야겠다고 느꼈다.”

 

최범문에게 이번 대회는 여러 면에서 의미가 있는 대회다. 주장으로, 대회 유경험자로, 또 최고 연장자로 대회 임하는 각오를 물어봤다. “개인적으로는 두 번째 출전이다. 이제는 진짜 더는 못나가는 만큼 지난 대회보다 나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 지난번에 16강에서 떨어졌는데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고 꼭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 동생들이 매일 힘들다고 하는데, 힘들어도 어차피 해야 되는 일이니까 밝게 웃으면서 하자고 다독이고 있다. 잘 하니까 국가대표가 된 것 아니냐고 했다. 동생들보다 한 발 더 뛰고 헌신하는 마음으로 대회에 임하겠다. 남자주니어대표팀 많이 응원해 달라.”

 

 

간절한 마음으로 반드시 우승




여자주니어대표팀의 주장을 맡은 박조은은 이른 나이에 벌써부터 적잖은 세계대회 출전 경험을 가지고 있다. 2014년 제5회 세계여자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고등학교 1학년 신분으로 월반(?)하며 막내로 청소년대표에 뽑혔고, 2016년에는 동기들과 함께 제6회 세계여자청소년선수권대회에 출전했다. 두 대회에서 박조은은 주전 골키퍼로 나서 골문을 책임지기도 했다. 2014년 첫 세계대회 때는 처음 유럽 선수들 공을 받게 되어 무서울 법도 했을 터. 하지만 박조은은 그저 신기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떨렸거나 겁먹었거나 그러지는 않았다. 그냥 사람들이 많아서 신기하고 좋았다.” 당시는 지금보다 어려 잘 몰랐고 감정 표현도 서툴렀는데, 그것이 국가대표로서 벅찬 감동의 다른 표현이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고 했다.

 

박조은이 출전한 두 대회에서 우리나라는 최종 5(2014년 제5회 대회)3(2016년 제6회 대회)의 성적을 올렸다. 성적은 비슷했지만 대회에 임했던 느낌은 많이 달랐다. 막내로 출전한 제5회 대회는 이른 바 황금세대로 불리며 많은 기대와 주목을 받았다. 경기 결과도 나쁘지 않았다. 5전 전승을 기록하며 예선을 가볍게 통과한 대표팀은 일본을 대파하며 8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독일의 벽에 막히며 이른 시간에 도전을 마무리했다. 당시 경기장에서 돌아오는 버스 안은 침울함 그 자체였다. “모두 질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날 우리끼리 뭉쳐 처음 진 걸로 기억한다. 그냥 허무했다.” 반면, 지난해 제6회대회는 2년 전과 시작부터 많이 달랐다. 전체적으로 신장이 작아 힘들겠다는 주위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 주니어대표가 앞서 출전한 세계대회에서 잘 싸우고도 8강에서 탈락하며 의기소침해진 상태였다. 하지만 조별예선에서 노르웨이, 프랑스, 그리고 지난대회 우승팀 루마니아마저 꺾는 파란을 연출하며 5전 전승으로 조 1위를 차지했다. 현지에서는 최고의 찬사가 이어졌고, 주위의 우려 섞인 시선도 기대의 눈빛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박조은은 당시를 떠올리며 한 게임 한 게임이 간절했다. 선생님께서 시키지도 않았는데, 경기를 앞두고 자발적으로 꼭 이기게 해달라고 다같이 기도를 올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박조은은 두 번의 세계대회를 거치며 또래들은 겪어보지 못 한 큰 경험들을 했다. 이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값진 재산이 됐다. 더군다나 이번 주니어대표팀에서도 박조은은 주장을 맡게 되었다. 박조은은 곧 친구들을 다시 만나게 될 텐데 그때 기억이 다시 떠오를 것 같고 무척 설렌다며 또래 나이다운 대회에 임하는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이내 진지해졌다. “작년을 돌이켜 보면 간절함이 있었고 다같이 하나가 되고자 했다. 비록 아시아선수권대회이긴 하지만 그때의 마음가짐을 되새겨 준비 잘해서 반드시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

  

(본 기사는 핸드볼코리아 29호에 실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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