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한준 감독이 이끄는 여자주니어대표팀이 아시아주니어선수권대회 14회 연속 우승의 대위업을 달성하고 24일 저녁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핸드볼코리아리그의 정규리그가 끝난 7월 4일 첫 소집된 대표팀은 10일이 채 되지 않는 짧은 훈련기간을 마치고 13일 대회가 열리는 홍콩으로 출국했다.
대회 첫 날 중국을 상대로 41-25로 승리하며 산뜻한 출발을 보인 대표팀은 홍콩(35-8), 우즈베키스탄(37-23), 카자흐스탄(43-20), 인도(53-20)을 연파하며 5연승을 질주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대회 최종일 상대는 숙적 일본. 일본은 의외로 중국에 덜미를 잡히며 4승 1패를 기록 중이었고, 대표팀은 무승부만 거둬도 대회 우승을 차지하는 유리한 입장에 놓였다. 하지만 고등학생 신분의 선수들은 첫 한일전이란 부담감 때문인지 많이 긴장했고 전반 한 때 5점 차까지 벌어지며 우려를 자아냈다. 다행히 김아영(컬러풀대구)를 중심으로 플레이가 살아나며 대표팀은 전반을 13-12 한 점 차로 앞서며 마쳤다. 이후 시소게임이 이어지던 경기는 경기 종료 30초를 남겨놓고, 21-21 상황에서 우리나라 공격이 무의로 돌아가며 일본에게 공격권이 넘어갔다.
만약에 패할 경우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이 동률을 이뤄 골득실을 따져야 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이미 중국에 이미 + 16으로 앞서 사실상 14회 연속 우승은 결정된 상황이었다. 하지만 대표팀은 패배만은 있을 수 없다며 필사적으로 수비에 임했고, 일본은 필드플레이어 한 명을 더 쓰며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결국 일본의 공격을 잘 막아낸 대표팀은 박조은이 상대의 빈 골문을 노려 슛을 던졌지만 이미 종료된 후 골이 들어가 인정받지 못 했다. 그렇게 대표팀의 이번 대회 마지막 경기는 21-21 무승부로 끝이 났다. 비록 14회 연속 우승의 대기록을 이어가는 데는 성공했지만 일본과의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점은 못내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었다. 선수들의 얼굴얼굴에도 시원섭섭한 마음이 그대로 전달됐다.
여자주니어대표팀의 귀국 현장 모습
대표팀은 이번 대회 우승을 통해 다시 한 번 세계무대 도전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는데 성공했다. 김아영, 박조은(광주도시공사) 등 실업무대 초년병들이 대표팀의 중심을 잡아주며 맹활약했고 최지혜(황지정산고)는 대회 득점왕에 오르는 등 발군의 기량을 뽐냈다.
반면 일본과 중국의 성장을 다시 한 번 눈으로 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일본은 지난 대회 한 점 차 패배에 이어 두 개 대회 연속으로 대등한 경기를 폈고, 특히 나카야먀 카호라는 대형 라이트백의 탄생으로 주의와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중국은 일본을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유소년 투자의 결실을 결과로 얻기도 했다. 다음 대회에서는 또 어떤 모습으로 두 나라가 긴장감을 불러일으킬지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대표팀은 이제 세계로 눈을 돌린다. 우리나라 여자주니어대표팀은 2014년 비유럽권 국가로는 대회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고, 조한준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고 참가한 지난해에는 5전 전승으로 조 1위를 차지하는 등 선전하며 최종 성적 7위를 기록했다.
조한준 감독은 이번 대회를 마친 소감에 대해 “훈련 기간이 짧고 선수들 컨디션도 최상이 아니었지만 아시아 최강의 자리를 지키고 선배들의 전통을 이어가겠다는 선수들의 의지가 무패 우승과 14연패 달성의 힘이 됐다"고 전하며 "유럽의 높은 벽을 넘기 위한 우리만의 전략과 전술을 익혀 내년 세계선수권에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