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속 출전, 여자 핸드볼 오성옥 - 이번 베이징 올림픽엔 국내 처음으로 올림픽 5회 연속 출전 기록을 세우는 선수가 있다. 여자 핸드볼의 맏언니 오성옥이다. 1972년 생인 그녀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이래 4차례 올림픽에 나가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5연속 올림픽 출전은 한국은 물론 아시아에서도 찾아 보기 힘든 기록이다.
오성옥은 몇 년 전만 해도 올림픽 연속 출전 기록을 달갑지 않게 생각했다. 올림픽을 나가기 위한 준비과정이 너무 힘들고, 후배들의 성장을 가로막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는 항상 \"저 말고 후배들을 키워달라\"는 부탁을 했다.
하지만 이번 베이징 대회를 앞두고 예선만 세 차례를 치르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전엔 마흔이 다 됐는데 이게 뭐 하는 짓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젠 힘들게 쌓아온 명예를 만끽하고 싶습니다. 뛸 수 있을 때 뛰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20대의 오성옥은 힘이 넘치는 파워 플레이어였다. \'탱크\'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덩치 큰 유럽 선수들과 맞부딪혀도 밀리지 않았다. 지금은 힘 보다는 노련미로 승부한다. 작년 12월 프랑스 세계선수권대회 때 그는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개인 타이틀을 따냈다. 득점이 아닌 어시스트와 가로채기 부문이다. 그만큼 게임을 읽는 시야가 넓다. 소속팀인 오스트리아 히포 방크에서도 그녀의 노련미를 높이 평가해 2008~2009시즌까지 연장 계약을 제의했다.
영화 \'우생순\'의 실제 주인공이기도 한 그녀는 아테네 때의 아쉬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 때문에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각오가 더욱 새로울 수밖에 없다. \"올림픽은 세계선수권보다 쉬워요. 한국 말고 11개국이 출전하지만 러시아, 노르웨이, 독일을 빼곤 진다는 생각이 안 듭니다. 8강 이후 대진만 좋으면 금메달에 도전할 만 해요.\" 오성옥은 5월 말 귀국해 태릉선수촌에서 후배들과 함께 베이징 금을 향한 담금질을 시작한다.
<조선일보 고석태 기자 kost@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