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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세계선수권대회 나서는 강재원 감독 인터뷰

작성자
Handballkorea
등록일
2017.11.29
조회수
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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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런던올림픽 직후 물러났던 강재원 감독이 다시금 여자대표팀 감독 자리에 올랐다. 5년 만의 일이다. 그렇게 대표팀 지휘봉을 다시 잡은 강재원 감독은 소속팀과 국가대표를 오가는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세계선수권대회 출국을 앞두고 강재원 감독을 만나 지난 10개월의 과정과 함께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서는 각오를 들어볼 수 있었다. 

 

 

대표팀 감독 취임 후 10개월이 지났다. 처음 계획했던 것은 잘 실행되고 있나? 

하나하나 열거할 수는 없지만 70% 정도는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 소속팀과 겸임을 하다 보니 어려운 면도 있었는데 잘 끌고 온 것 같다. 선수들도 아시아여자선수권대회, 핸드볼코리아리그, 한일정기전, 유럽전지훈련에 이르기까지 꾹 참고 잘 따라와 줬다.


이번 대표팀을 맡고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무엇보다 피봇포지션 강화에 중점을 뒀다. 유럽팀과의 경쟁에서는 공수에서 중앙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를 했다. 주전과 벤치 멤버의 격차를 줄이는데도 신경을 썼다. 국가대표에 뽑혔다면 팀에서 주전으로 뛰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모든 선수가 경기장에 나설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준비했다.


유럽과는 특히 수비 전문선수가 필요해 보인다 

맞다. 피봇 포지션을 강화한 것도 같은 이유다. 유럽 선수들과의 몸싸움에서 키 큰 선수들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센터 포지션 선수들이 수비가 약하다. 그 선수들을 대신해 수비해 줄 선수도 필요하다. 그래서 수비 중심 선수도 선발했다. 유럽팀과의 경기에서는 전면 압박 수비도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수비에서 중심을 잡아줄 선수들이 필요하다. 


계획대로 옮겨지지 않았거나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부상선수들이 많은 것이다. 세계선수권대회라는 큰 대회를 앞두고 최상의 전력을 꾸렸으면 좋았을 텐데, 부상으로 제외된 선수가 많다.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에게는 오히려 최상의 전력을 꾸리지 못한 상황에서 최고의 성적을 내야한다는 절실함이 좋은 자극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운동선수, 특히 핸드볼 선수들에게 부상관리는 해묵은 과제다. 부상관리가 잘 안 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고교 선수가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게 우리 현실이다. 선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되고 운동방법이나 훈련방법 등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번에 의무의원회가 발족했으니 이런 부분에도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9월에 유럽으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어떠한 성과를 올렸나 

당시 전지훈련은 어린 선수들이 경험을 쌓는데 중점을 뒀다. 주전급 선수들은 제외한 채, 젊은 선수들과 고등학생 선수들까지 21명의 인원을 꾸렸다. 독일에서 분데스리가 1~3부 리그에 속한 팀들과 다섯 차례 연습경기를 진행했고, 러시아에서 러시아대표 팀과 세 차례 친선경기를 치렀다. 

전지훈련 성과를 바탕으로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할 명단의 50%를 추릴 계획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점이 선수들에게는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 특히 어린 선수들이 배우는 자세로 임했고, 국가대표 유경험자 선수들도 뒤처지지 않으려 경쟁했다. 자연스레 하고자 하는 분위기와 경쟁의식이 생겼다. 그런 면에서 상당히 만족스러운 전지훈련이었다. 공수에서 주전급 선수들과 호흡을 맞출 새로운 얼굴을 발굴한 것도 소득이다.


당시 전지훈련 기간 중 유럽팀들의 경기를 직접 참관했다고 들었다

우리나라와 맞붙게 될 팀들의 경기를 지켜봤다. 확실히 경기력은 좋았다. 하지만 우리가 노릴 빈틈도 있다. 현재 유럽팀들은 챔피언스리그와 국내리그를 병행하고 있고, 세계선수권대회 준비기간이 열흘 가까이밖에 되지 않는다. 이것이 경기력 을 유지하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체력적인 면에서 지친 상태로 대회에 임한다. 이 부분을 파고들 계획이다. 


좀 더 자세한 얘기를 듣고 싶다 

현재 유럽팀들은 리우올림픽 후 세대교체를 시작했고, 변화의 과정 속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많은 경기를 소화하며 지친 상태에서 대회에 임하기 때문에 우리의 체력이 받쳐준다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 개개인의 체력이 뒤쳐진다면 수시로 교체해주면 된다. 피봇 포지션과 벤치멤버들의 성장에 힘을 기울인 이유도 이와 같은 이유다. 이번 대회는 일정도 유리하게 잡혀 있다. 첫 경기에서 네덜란드와 일정을 치르고 이후 독일, 중국, 카메룬, 세르비아와 순서대로 대결한다. 중간에 약팀과 매치가 잡혀 있어 주전과 벤치멤버를 적절히 활용하며 예선을 치를 수 있게 됐다. 계획대로만 된다면 주전의 체력 소모를 최소화한 상태로 16강을 준비할 수 있으리라 본다. 두 팀만 이기면 16강 진출이기 때문에 16강 진출은 무난할 것 같고, 16강전에서 좋은 경기를 펼쳐 오랜만에 8강 이상의 성적을 올리고 싶다.


우리 조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팀을 꼽는다면 

유럽팀은 다 경계해야 한다. 만만한 팀이 없다. 그들과의 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승점을 확보해야 16강이 보다 수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기 위해 첫 경기는 반드시 잡아야 한다. 그렇게만 되면 이후 전략은 조금 수월해질 것 같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설 멤버에 대해 설명한다면 

10월 21일 경기력향상위원회 회의를 통해 최종 결정되었다. 부상으로 몇몇 선수들이 제외되며 어린 선수들로 명단을 꾸리게 됐다. 지금의 주전 선수들도 런던올림픽 당시 내가 뽑은 선수들이다. 당시에도 말이 많았지만 지금 대표팀 주축으로 성장했다. 이번에 대표팀에 뽑힌 선수들도 잘 성장해 주리라 생각한다. 부상으로 제외된 선수들은 생각 안 하기로 했다. 핸드볼은 어차피 단체종목 아닌가


어떻게 이번 대회를 준비했나 

10월 27일 진천선수촌에 입촌했다. 처음 2주 정도는 체력훈련에 중점을 뒀다. 유럽선수들 과 맞서야 하기 때문에 체력훈련을 중심으로 강도를 높였다. 2주 정도는 오로지 체력훈련에만 몰두했다. 이후 팀별 맞춤훈련을 소화했다. 가상의 상대를 대상으로 공수에 있어 준비한 것들을 테스트 해보았다. 이석 구본옥 심판을 초청해 국제대회 판정 룰에 대해서도 익혔고 습득하는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으로 대회에 임하는 각오 한 마디

선수들에게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것이 큰 동기부여가 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고 맹목적으로 강요만 할 수도 없다. 이 점이 감독으로서 참 난감한데,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는 어느 때보다 가능성이 높다. 이 점을 선수들이 깨우치기를 바라고 있다. 

선수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도 감독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10일 정도 일찍 현지에 도착한다. 그 기간이 상당히 중요한데 잘 준비하겠다. 충분히 해볼 만하고 기대가 되는 대회다. 잘 준비해서 좋은 성적으로 침체된 국내 핸드볼 분위기에 활기를 불어넣어보겠다.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


(본 컨텐츠는 핸드볼코리아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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