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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정의 가자! 베이징으로]여자핸드볼, ‘우생순’을 잡아라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08.05.21
조회수
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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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달성한 여자핸드볼 국가대표팀이 지난 15일 스웨덴으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6주간 매일하던 새벽훈련을 이날 만큼은 생략한 채 오전 10시 인천공항에 집결했다. 3번째 최종 예선을 마치고 4월 1일 귀국한 직후 곧바로 태릉선수촌으로 향했던 대표팀은 6주간의 힘든 체력 훈련 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실전 경험을 쌓기 위해 나섰다.

국내 합숙훈련의 강도가 어느 정도였느냐는 질문에 선수들은 웃음을 머금고 ‘상상 그 이상’이라고 전했고“일단 저녁 밥만 먹으면 잤다”는 임영철 감독의 짧은 멘트로 혹독한 일정이 이어졌음을 충분히 짐작케 했다.

“저는 솔직히 코치 선생님들의 배려로 후배들 반도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도 힘들었어요. 계속 달리는 거죠. 새벽에 달리고, 아침 먹고 오전에 달리고, 오후에 볼을 만지는 시간이지만 그 때도 또 다시 뛰고(웃음).”

국내파 중 가장 나이가 많은 맏언니 골키퍼 오영란(36. 벽산건설)은 이번 올림픽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며 주말이 돼서 외박을 받아 집에 가면 붙잡으면서 가지 말라는 딸(서희. 2살)의 응석이 시간이 흐를수록 강해진다며 어린 딸을 곁에 두지 못하는 어미의 속내를 털어 놓기도 했다.

유럽파와 일본에서 뛰고 있는 선수를 제외한 국내파만으로 구성된 이번 유럽 전지훈련은 한 번도 맞대결을 가져 본 적 없는 스웨덴 국가대표와의 두 차례 평가전도 준비되어 있다.

“유럽의 팀들은 모두가 어렵습니다. 아테네 때보다 우리 전력이 약해 일단 8강이 목표입니다. 우리는 2진이 뛰는 만큼 손해는 아닌 것 같아 편한 마음으로 한번 상대해 볼까 합니다.”

오는 27일 귀국예정인 대표팀은 6월 초 해외파 선수들이 합류하며 본격적인 올림픽을 향한 담금질을 시작할 계획이다.

유럽 전지훈련 명단 속에는 주니어대표팀 소속의 선수가 다섯 명이 포함되어 있다. 1988, 89년생이 주를 이루는데 이제 갖 실업 1, 2년차의 새내기들이다. 이들에게 이번 유럽 전지훈련은 큰 경험이 될 것이다.

오영란은 “후배들이 힘든 훈련을 잘 소화해 내고 있어서 기특하다”면서 “한국 여자핸드볼의 미래는 밝다”고 후배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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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 절차를 마친 선수단은 대한핸드볼협회의 관계자들을 따라 점심 식사를 위해 공항 내 1층 식당으로 향했다.

“빨리 먹고 비행기에서 자고 싶어요. 최대한 휴식을 취해 놔야죠. 가서 어쩌면 새벽훈련을 안 할지도 모르겠어요(웃음). 여기 있는 거 보다 좀 편할 것 같기도 하고 아닐 것 같기도 하고 (웃음).”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던 김온아(20. 벽산건설)는 스웨덴에서의 훈련의 강도를 미리 걱정하며 또 하나의 고민을 털어놓았다.

“솔직히 베이징에 갈 가능성은 반반이에요. 해외파 언니들이 오면 나머지 자리를 놓고 국내에서 뛰는 선수들끼리 경쟁을 해야 하죠. 그 속에 포함 될지 잘 모르겠어요.”

백제고 시절부터 여자핸드볼의 최대어로 평가를 받았던 김온아는 대표팀 내에서 가장 어리다. 막내로 올림픽 예선에 참가하면서 까마득한 선배들과 본선행을 확정짓는 순간을 함께 했던 김온아로서도 아직은 넘어야 할 산이 남아 있다.

“일단 본선은 진출했지만요, 저희는 이제부터에요. 경쟁해서 이겨야 살아남는 거죠. 그래서 힘든 체력훈련을 하면서도 이를 악물고 참고 견디고 있는 셈이죠.”

올림픽 본선의 핸드볼의 엔트리는 14명이다. 그 가운데 해외파를 제외하면 국내에서 뛰는 선수들에게 돌아가는 자리는 8명에 불과하다.

축구 국가대표팀이 소집되면 어김없이 취재진들은 주전 경쟁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생애 처음으로 발탁 된 선수에게 소감을 묻고, 경쟁구도를 점치며 어떤 식으로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을 것인지에 대해 집요하게 묻고, 화제거리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여자 핸드볼은 사상 초유 세 번의 예선을 거쳐 본선 진출이 결정되었다는 사실만 존재 할 뿐 그 어떤 선수가 엔트리에 남고 떠날 지에 대해서는 관심 밖이다. 그녀들에게도 주전 경쟁은 엄연히 존재한다.

홍희정 KBS 스포츠 전문 리포터

<사진 위>벽산 건설의 이필주 단장에게 출국 인사말을 듣고 있는 벽산걸설 소속 대표 선수들 (왼쪽부터) 오영란, 박정희, 김남선, 문필희, 김온아, 유은희

<사진 아래> 출국 절차를 밟고 있는 핸드볼 대표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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