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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볼과 사람들] 어쩌다 보니, 이제는 핸드볼 전문인 유신열 선생

작성자
Handballkorea
등록일
2018.02.05
조회수
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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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회 전국학교스포츠클럽 핸드볼대회에서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하계중이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 번 남녀부 동반 우승을 차지했다. 하계중은 얼마 전까지 신상중에서 학교스포츠클럽팀을 지도했던 유신열 선생이 지도교사를 하고 있다. 신상중에서 2013년과 2014년 남녀부 동반 우승 포함 다섯 차례 우승을 차지했고, 하계중에서는 2년 연속 남녀부 동반 우승을 차지하는 등 맡는 팀마다 이른바 우승제조기역할을 하고 있다. 

 

 

 

우연한 기회에 얻은 핸드볼과의 인연


유신열 선생은 한참 취업을 고민할 당시 선생이란 직업은 생각하지 않았다. 스포츠를 워낙 좋아해 스포츠과학연구소 같은 곳에서 근무하고 싶어 했다. 하지만 대학교 4학년에 나간 교생실습에서 학생들에게 무언가를 가르친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껴 선생으로서 진로를 결정하게 되었다. 뜀틀 시범을 보이다 엉덩방아를 찧어 망신을 당하기도 했지만, 겁을 내다가도 따라 배우려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순수함과 함께 가르치는 희열을 느꼈다.


그렇게 진로를 정한 유신열 선생은 1992년부터 교직에 몸을 담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핸드볼과 인연을 맺게 된 걸까? “신상중에 부임했을 때 동료 선생이 학교스포츠클럽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팀을 만들어놓고는 전근을 가버렸다. 대학교 선배였던 진성룡 교감이 서울시핸드볼협회장직도 맡고 있었는데 지도교사를 부탁해 어쩔 수 없이 맡게 되었다.” 그렇게 떠밀리듯 팀을 맡은 유신열 선생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아이들을 이끌고 서울시 예선에 참가하게 되었다. 결과는 15점 차의 처참한 패배. 그런데 막상 그렇게 지고 나니 괜한 오기가 생겼다. “내가 승부욕이 있는 편이다. 어떤 일이든 지고 나면 왜 졌을까 한참 고민을 하곤 했다. 그래서 내년에는 한 번 제대로 해보자고 아이들과 다짐했다.”

 

그렇게 판은 벌였지만 모든 것이 막막했다. 핸드볼에 대해 전혀 아는 게 없었으니 무엇부터 시작해야 될지 몰랐다. 고민 끝에 대한핸드볼협회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대한핸드볼협회에서는 남은영 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강사로 파견해 주었다. 남은영 강사는 기초부터 자세하게 가르쳐주었다. 유신열 선생은 아이들과 함께 배우며, 그래도 뭔가 하나는 가르치고 싶어 몰래 핸드볼 규칙을 공부하고 유튜브와 대한핸드볼협회 홈페이지 등을 통해 경기 영상을 보며 때 아닌 핸드볼 삼매경에 빠졌다.


노력하는 자에게 길이 있다고 했던가. 그렇게 출전한 2011년 전국 학교스포츠클럽 핸드볼대회에서 신상중은 우승을 차지하는 감격을 누렸다. 유신열 선생은 처음에는 많이 긴장했지만 첫 경기를 크게 이기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당시 신상중 남자핸드볼팀은 대부분 우등생들로 꾸려졌다. 학교에서는 핸드볼팀에 속한 아이들은 운동도 잘하고 성실하고 공부도 잘 한다고 칭찬이 자자했다. 이듬해에는 여자부도 지도하게 되었다. 여학생 몇몇이 핸드볼을 배우고 싶다고 유신열 선생을 찾아온 것이다. 그런데 여자부마저 처음으로 나간 전국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성과를 냈다. 자연스레 신상중에는 핸드볼 붐이 일기 시작했고 2013년과 2014년 남녀부 동반 우승을 차지했다.



하계중에서도 계속된 핸드볼 사랑


유신열 선생은 2015년 하계중으로 학교를 옮기게 되었다. 유신열 선생은 당시에 이제는 핸드볼을 그만 가르칠까도 생각했다. “힘도 들었고, 너무 많은 시간을 뺏기다 보니 가족이 서운해 할 때도 많았다. 하계중은 시설도 열악했고 핸드볼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물품 등을 지원해 줄 테니 한 번 더 해보지 않겠냐는 협회의 요청이 왔다. 그렇게 다시 핸드볼 공을 잡게 되었다. 그리고 2개월가량 연습 후 대회에 나갔다

 

결과는 10점 차의 완패. “연습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대회 나가기 전 남자부는 첫 승이 목표였고 여자부는 첫 득점이 목표였다. 목표는 달성했다. 남자부는 1, 여자부는 2득점 했으니까그런데 아이들이 선생님 우리도 우승 한번 해 봐요라며 의욕을 불태웠다. 아이들이 유신열 선생의 승부욕에 다시금 불을 지핀 것이다. 그때 유신열 선생은 아이들과 한 가지 약속을 했다. 성실히 학교생활을 하면 반드시 우승을 시켜주겠다고. 그리고 유신열 선생은 2016년과 2017년 남녀부 동반 우승을 차지 하며 아이들과 약속을 지켰다.


유신열 선생은 두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공을 주변으로 돌렸다. “신상중에서는 진성룡 교감과 남은영 강사가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었다. 하계중에서는 윤현경 스포츠강사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들이 없었으면 이룰 수 없는 성과였다. 아이들이 잘 따라주며 성실했던 것도 좋은 성적을 낸 이유다.” 

 

 

그렇다면 유신열 선생에게 핸드볼은 어떤 의미일까? 유신열 선생은 핸드볼이 자신의 삶을 크게 변화시켜 놓았다고 했다. 자신을 좋아하는 제자들이 생긴 것이 가장 큰 보람이다. 아이들은 진로 고민부터 사사로운 연애 이야기까지 상담을 해 왔고 그럴 때마다 스승과 제자 이상의 정을 느꼈다. 핸드볼을 통해 아이들과 교감이 이루어진 것이다

 

아이들이 경기에 지고 낙심한 모습을 보면 그도 모르게 승부욕이 발동했다. 그럼 그때부터 만사를 제쳐두고 핸드볼 삼매경에 빠졌다. 아이들 또한 핸드볼을 통해 마음껏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고 전했다. 유신열 선생은 핸드볼은 청소년들에게 긍정적인 스포츠다. 규칙이 복잡하지 않아 쉽게 접할 수 있다. 아이들도 달리고 점프하고 슛을 때리다 보면 스트레스가 절로 풀린다고 한다며 핸드볼이 가진 장점을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유신열 선생은 어렵게 한 가지 바람도 전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하계중 체육관이 핸드볼을 연습하기엔 협소하다. 경기장 규격이 나오지 않아 공수전환에 어려움이 있다. 그런데 그 좁은 공간에서도 불평불만 없이 핸드볼에 매진하는 아이들을 보면 안타깝기만 하다.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스트레스를 풀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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