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철(가운데) 하남시청 초대감독과 남한중·고 출신의 김태권, 차승재, 이건웅, 주하늘(왼쪽부터) 선수가 남한고 체육관에서 연습에 들어가기 전 파이팅을 하고 있다.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 ongin.com
남한중·고 시절 6년 동고동락 4인방
핸드볼공 놓고살다 공개모집 재결합
재기의 꿈 함께꾸는 특별한 인연 눈길
"어렵게 주어진 기회인 만큼 고향팀에서 3년 뒤 반드시 우승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새로 창단된 하남시청 남자핸드볼팀의 임영철 초대 감독과 지난달 공개모집을 통해 선발된 9명의 선수가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다짐하며 힘찬 도약을 시작했다.
몇 개월에서 몇 년 동안 핸드볼 공을 놓았던 선수들이지만 다시 주어진 기회를 헛되이 하지 않으려는 모습에서 새로운 감동을 전해 줄 것으로 지역에서 큰 관심을 얻고 있다.
특히 이건웅(28), 김태권(28), 차승재(26), 주하늘(24) 등 4명의 선수는 하남시 남한중·고에서 함께 선수생활을 했던 선후배 사이로 하남시청 핸드볼팀에서 선수생활도 함께하는 각별한 인연이 이어지고 있다.
중·고교시절 6년 동안 땀을 흘렸던 남한고 실내체육관에서 만난 4인방은 고향팀에서 선수생활을 하게 된 것만으로 기쁘다고 입을 모았다. 운동을 쉰 기간이 길어 몸이 무겁고 힘들지만, 땀을 흘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즐거움이 됐다.
주장을 맡은 이 선수는 지난해 말까지 실업팀 선수로 뛰었지만, 실업팀 선수는 계약직인 탓에 팀과 재계약이 되지 않으면서 이른바 실업자가 됐다.
이 선수는 "계약이 종료된 뒤 그냥 쉬었는데 공개모집에 응시한 뒤 내심 기대를 많이 했었다"며 "열심히 연습해서 부상 없이 고향팀에서 선수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2016년 말까지 다른 실업팀에서 선수생활을 했던 동기 김태권 선수도 강원도 태백시의 중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 공개모집을 알게 돼 재기의 꿈을 키우게 됐다.
김 선수는 "다른 지역팀이었으면 공개모집에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마지막이 될 선수생활을 하남시청에서 마무리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차승재 선수와 주하늘 선수는 대학을 졸업한 뒤 실업팀과 계약을 하지 못해 국군체육부대(상무)를 끝으로 핸드볼 공을 놓고 체육보조강사 등으로 생활을 유지해 왔다.
3년 동안이나 핸드볼 공을 잡지 못했던 차 선수는 "오랫동안 쉬어서 고민을 많이 했었다"며 "부모님과 선배, 친구들로부터 고향팀에서 선수생활을 해 보라는 조언을 듣고 도전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막내인 주 선수도 "고향팀에서 선수생활을 하게 돼 팀에 피해가 되는 선수가 아닌 꼭 필요한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이들 남한중·고 출신 4인방은 "임 감독님과 함께 다시 시작하는 만큼 3년 뒤 우생순 시즌 2를 펼쳐 보이겠다"며 "하남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