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이끌 여자대표팀 감독에 이계청 감독이 선임됐다. 여자대표팀 감독에 선임되고, 함께 동고동락할 선수들을 꾸리고, 4월 15일 첫 소집되어 한 달 여 동안 훈련에 임하는 등 누구보다 지난 몇 달을 바쁘게 보낸 이계청 감독이다. 그리고 지난 12일 첫 공식 일정이라 할 수 있는 유럽으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전지훈련을 앞둔 이계청 감독 표정은 여자대표팀을 처음 맡은 것에 대한 부담감보다는 앞으로 어떤 그림이 그려질지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보였다.
세계여자주니어선수권대회 첫 우승의 위업
이계청 감독은 지난 2014년 여자주니어대표팀을 이끌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국내외 핸드볼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1994년생들로 구성되었던 당시 여자주니어대표팀은 큰 기대를 받지 못했다. 유럽과 비교해 신장도 작았고, 청소년대표와 성인대표 차출과 맞물려 최정예 멤버를 꾸릴 수도 없었다. 이계청 감독은 당시를 떠올리며 “가장 큰 원동력은 간절함이었던 것 같다.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승리에 대한 간절함이 있었고, 하나가 되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경기가 거듭되며 무서울 게 없었다.”고 전했다.
이계청 감독은 무릎 부상으로 일찌감치 선수생활을 마감한 뒤 서른 살이던 1998년부터 선화여상(現 인천비즈니스고) 감독을 시작으로 지도자 길로 들어섰다. 그리고 삼척시청의 창단 감독으로 실업팀을 처음 맡게 되었고 그 해 삼척시청을 삼척CAVE배 실업오픈핸드볼대회 3위에 올려놓았다. 이후 삼척시청을 수차례 여자부 정상에 올려놓으며 국내 최고 명문 구단 중 하나로 만들어 놓았다.
그렇다면 첫 성인대표팀을 맡게 된 현재 기분은 어떨까? “잘하면 본전인 것이 감독의 자리다. 반대로 좋지 못한 성적을 거뒀을 경우 모든 책임은 감독에게 있다. 여자대표팀 감독도 마찬가진 것 같다. 여자대표팀 감독 선임 후, 지인들로부터 축하 인사를 참 많이 받았는데 지금까지도 축하받을 일인지, 잘한 결정인지 조심스럽다. 하지만 이미 결정된 만큼 앞뒤 안 보고 대표팀만 생각하며 열심히 달려볼까 한다. 최근 분위기가 많이 쳐져 있는데 분위기가 전환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면 좋겠고, 구마모토 세계선수권대회와 도쿄올림픽까지 승승장구할 수 있도록 밑거름을 놓겠다.”
시작부터 난관이지만 슬기롭게 헤쳐 나갈 것
이계청 감독은 시작부터 많은 난관에 봉착해 있다. 현재 여자대표팀은 주축 선수들이 대부분 부상으로 재활 중에 있다. 그런데, 직면한 대회는 다름 아닌 아시안게임이다. 아시안게임은 무조건 우승해야 한다는 기대치가 있다. 또, 가장 강력한 상대인 일본은 최근 들어 급성장하고 있다. 커클리 얼릭(Kirkely Ulrik, 46, 덴마크) 감독 체제 하에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며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래저래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계청 감독은 세계여자주니어선수권대회 때도 쉬운 상황은 아니었다며 간절한 마음으로 슬기롭게 헤쳐 나갈 것임을 밝혔다. 그러기 위해 이계청 감독이 선택한 것은 선수들의 경험과 믿음이었다. 이번 대표팀 명단에 베테랑 선수들이 적지 않은 이유다. “이번 대표팀 명단에는 이번 대회가 마지막 아시안게임이 될 선수들이 많다. 이 점이 동기 부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계청 감독에게 아시안게임까지 주어진 시간은 4개월이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이계청 감독은 이 기간 동안 국외 강화훈련과 두 번의 평가전을 통해 조직력을 끌어올려 아시안게임에 임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그리고 유럽으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지금, 어느 때보다 책임감이 막중하며,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이계청 감독은 6월 16일부터 21일가지 국내에서 열릴 2018 서울컵 국제핸드볼대회를 통해 성인국가대표 감독으로 데뷔한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유럽팀의 면면은 다른 해와는 다르다. 스웨덴과 우크라이나가 대회에 참가할 예정인데, 스웨덴은 지난해 세계여자선수권대회에서 예선에서 노르웨이를 꺾는 등 최종 순위 4위를 기록한 강팀이다.
이계청 감독은 이를 전적으로 반겼다. 이계청 감독은 “선수들의 경기력은 국내대회를 통해 이미 드러나 있다. 선수들에게 하고자 하는 동기 부여를 제공해주는 것이 먼저인데 강팀과의 대결을 통해 선수들의 승부욕을 일깨우고 이를 바탕으로 분위기를 형성하고 선수들을 하나로 만들겠다.”고 전했다.
이계청 감독은 소속팀을 운영하며 편안히 지도자 생활을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현실의 안주를 거부하며 과감한 도전을 택했다. 이계청 감독의 도전이 여자핸드볼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