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호 감독 이끄는 남자주니어대표팀이 지난 7월 28일 제16회 아시아남자주니어선수권대회 우승의 값진 성과를 안고 금의환향했다. 대표팀은 대회 출전 당시 3위를 목표로 했지만, 선수단 전원이 똘똘 뭉쳐 8전 전승의 기록과 함께 26년만의 아시아남자주니어선수권대회 우승이란 업적을 안고 돌아왔다.
남자주니어대표팀은 지난 6월 23일 첫 소집되었다. 7월 9일까지 국내에서 1차 훈련을 마쳤고, 일주일 전 대회가 열리는 중동으로 향해 바레인에서 현지 적응훈련 후 대회가 열리는 오만으로 향했다.
레바논, 중국, 일본 등과 A조에서 속했던 남자주니어대표팀은 이들 국가를 차례로 연파하며 각조 2위까지 진출하는 메인 라운드에 진출했다. 메인 라운드에서 오만, 바레인, 이라크 등과 한 조에 속했던 대표팀은 이들 국가마저도 차례대로 승리하며 3전 전승 메인 라운드 1조 1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 상대는 메인 라운드 2조 2위 사우디아라비아. 대회 최우수 골키퍼에 선정된 사우디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전반을 9-12로 뒤졌던 대표팀은 후반 시작과 함께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상대를 압박했고 최종스코어 24-19의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 상대는 조별예선에서 한 차례 맞붙어 승리한 일본. 헌데, 이번 대표팀은 유독 일본과 엇갈린 인연을 이어오고 있었다. 먼저 2년 전 아시아남자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승승장구했던 대표팀은 준결승에서 일본에 한 점 차로 아쉽게 패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된 바 있다. 지난해 세계남자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는 조별예선 1위를 차지하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정작 우리나라는 16강에서 탈락한 반면 일본은 이집트를 상대로 31-30으로 이기며 8강에 진출해 우리의 업적을 빛바래게 했다.
조별예선에서 승리하며 이에 대한 패배는 설욕했지만 결승전에서 패한다면 또 한 번 아쉬움에 분루를 삼켜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런 까닭에 선수들은 더욱더 집중하려 했다.
전반 초반 경직된 플레이로 일관하며 2-6까지 뒤졌던 대표팀은 이후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일본의 공격을 무력화시켰고, 12-9로 앞선 채 마쳤다. 후반은 전반과 반대 상황이 이어졌다. 우리가 일본의 수비에 막혀 좀처럼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하는 사이 역전을 허용했고, 후반 막판까지도 두 점 차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김진영(경희대)의 골로 한 점을 만회한 대표팀은 경기 종료 10초를 남겨두고 강탄(한국체대)이 골을 터뜨리며 22-22 동점을 만들었다. 그렇게 경기는 동점으로 마무리됐고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에 돌입하자마자 강탄의 골로 재역전에 성공한 대표팀은 줄곧 앞서나가며 마침내 꿈에 그리던 대회 우승을 거머쥐었다. 위기도 있었다. 26-24로 앞서며 승기를 다잡았지만 일본에 한 골 차로 추격을 허용했고, 마지막 공격에서 실책을 범하며 10초도 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일본에 동점의 기회가 찾아왔다. 하지만 일본이 슛한 볼을 김민석 골키퍼(원광대)가 막아냈고, 곧바로 강탄의 골이 더해지며 27-25로 승리할 수 있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대표팀은 윤경신(두산 감독) 등이 활약하던 1992년 이후 무려 26년 만에 대회 우승이란 대기록을 작성했다. 무엇보다 최상의 전력이 아닌 상황에서 거둔 우승이어서 더욱 값졌다. 지난해 세계남자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주전으로 맹활약한 이요셉(경희대), 박세웅, 서현호(이상 원광대) 등이 모두 빠진 상황이었다. 하지만 전진수(경희대)가 수비에서 이들의 몫을 다했고, 공격에서는 강탄이 이들의 자리를 훌륭히 메웠다.
남자주니어대표팀의 눈은 이제 다시 한 번 세계로 향하고 있다. 대표팀은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팀 자격으로 내년 스페인에서 열리는 제22회 세계남자주니어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대표팀은 지난해 제7회 세계남자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조별예선 1위를 차지하고도 16강에서 러시아에 패하며 아쉽게 탈락한 기억이 있다. 이들이 함께하는 마지막 대회이기에 선수들은 벌써부터 작년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그리고 동갑내기인 여자주니어대표의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의 선전은 이들에게 또 하나의 자극이 되고 있다.
세계남자청소년선수권대회 조별예선 1위라는 업적과 아시아남자주니어선수권대회의 26년 만에 우승 등 굵직굵직한 기록을 써가며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는 남자주니어대표팀. 그들이 과연 내년에는 어떤 기록을 써내려갈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