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신 감독이 이끄는 남자대표팀이 2년 여의 준비과정을 끝내고,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향한 출사표를 던졌다. 2016년 4월 남자대표팀 감독에 부임한 조영신 감독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목표로 차근차근 준비에 들어갔다. 2년 여의 준비 기간. 모든 준비는 끝이 났다. 남자대표팀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8년 만에 금메달에 도전한다.
실전 점검 거치며 차근차근 준비
조영신 감독 체제 하에서 남자대표팀은 제18회 아시아남자선수권대회, 핸드볼 프리미어 6(2017년, 2018년), 한일 클래식 매치(2016년, 2017년, 2018년) 등을 치르며 철저히 아시안게임을 대비했다.
올해 1월 열린 제18회 아시아남자선수권대회에서 대표팀은 2012년 이후 6년 만에 대회 4강에 올랐다. 최종 순위 3위에 오르며 비록 최종 목표했던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되찾았다.
지난해와 올해 치른 핸드볼 프리미어 6에서는 한 번의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했다. 핸드볼 프리미어 6는 성적보다는 대표팀의 경기력 유지 및 문제점에 따른 보완책 마련에 취지가 있다. 그런 면에서 올해 네덜란드와 펼친 두 차례 맞대결은 큰 의미가 있다. 비록 두 경기 모두 한 점 차로 패하며 결과는 아쉬움을 줬지만, 큰 대회를 앞두고 ‘제대로 된 스파링 파트너’였다는 평가와 함께 장신 선수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라는 과제를 얻었다.
한일 양 국을 오가며 치렀던 한일 클래식 매치는 2승 1무의 결과를 기록했다. 조영신 감독 부임 후 치른 첫 한일 클래식 매치에서 29-24로 승리하며 6개월 전 제17회 아시아남자선수권대회에서 당한 패배를 보기 좋게 되갚았고, 다가르 시거슨(Dagur Siggurdson,아이슬란드) 감독 체제로 탈바꿈하며 물량 공세를 퍼붓는 상황에서도 원정에서 치른 경기에서 28-28 무승부, 올해 우리나라에서 치른 경기에서 25-18로 승리했다. 일본과는 아시안게임에서도 맞대결이 예상되는 만큼 대회를 앞두고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는데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간절함으로 다시 한 번 금메달 도전
조영신 감독은 ‘꺼진 불도 다시 보자’는 심정으로 연령을 불문하고 남자선수들 전 선수들을 대상으로 점검했고, 남자핸드볼 여건상 꾸릴 수 있는 최상의 전력을 꾸렸다. 김동명(두산)이 훈련 도중 부상을 당하며 아쉽게 아시안게임 출전이 좌절됐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똘똘 뭉쳐 그의 빈자리를 메운다는 각오다. 
조영신 감독이 가장 기대를 거는 부분은 선수들의 간절함이다. 이번 대표팀에는 마지막 아시안게임이 될 베테랑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최고참 박중규(다이도스틸)을 필두로 이창우(SK호크스), 이동명(인천도시공사), 정의경(두산), 윤시열(다이도스틸), 정수영(하남시청) 등은 삼십대 중반의 나이로 이번 대회가 마지막 아시안게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이미 여러 차례 인터뷰를 통해 간절함으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선수들 중 가장 기대가 되는 선수는 부상을 털고 오랜만에 국가대표에 복귀한 정수영이다. 정의경, 윤시열 등 레프트 공격수에 비해 라이트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정수영이 활약한다면 대표팀의 공격력은 더욱 다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나승도의 활약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주요 국제대회마다 부상으로 번번이 제외되었던 나승도는 2018 핸드볼 슈퍼시리즈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아시안게임에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아시안게임 첫 출전인 점도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아시안게임 최다 우승국의 자존심 지킬 것
아시안게임은 인도에서 열렸던 1982년 제9회 아시안게임에서 남자부가 처음으로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었다. 남자대표팀은 당시 B조에 속해 중국에 패하며 2승 1패로 조2위로 준결승에 진출했고, 준결승에서 일본에 20-21 한 점 차로 패하며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후 남자대표팀은 서울에서 열린 제10회 대회를 시작으로 2002년 제14회 부산 아시안게임까지 아시안게임 5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노골적인 편파판정 속에 4위를 차지하며 메달 획득에 실패한 대표팀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다시 한 번 금메달을 차지하며 빼앗긴 왕좌의 자리를 되찾았다. 그리고 가장 최근에 열린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카타르에 막히며 아쉽게 은메달을 차지했다. 남자대표팀은 총 아홉 번의 아시안게임에서 여섯 차례 금메달을 차지했고, 은메달과 동메달을 각각 한 번씩 차지했다.
이번 대회 남자부는 4개조로 나뉘어 8월 13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조별예선이 펼쳐지고, 21일부터 메인라운드가 펼쳐지며, 27일과 31일에 각각 준결승과 결승전이 펼쳐진다.
남자부에서는 지난 대회 우승팀 카타르가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바레인은 구드문드 구드문손(Gudmundur Gudmundsson, 아이슬란드) 감독이 돌연 바레인을 떠나 아이슬란드 감독직을 맡아 전력 약화가 불가피해졌다. 그밖에 우리나라와 함께 일본,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치열한 접전을 펼칠 것으로 판단된다.
남자대표팀을 이끌고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바 있는 조영신 감독은 “그날의 영광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고 전하며, “이번 대표팀에는 마지막 아시안게임이 될 선수들이 많다. 그 선수들과 마지막으로 좋은 추억 만들어보겠다. 남은 50여일 잘 준비해서 아시안게임 최다 우승국으로서 자존심을 지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아시안게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