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믿으시겠어요? 자신 있어요!\"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실제 주인공인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 출신 임오경(38)이 지도자로서 국내 무대에 데뷔한다.
임오경이 지휘봉을 잡은 서울시청은 3일 오후 6시 서울 성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여자실업 핸드볼 7번째 구단으로 정식 창단식을 가졌다.
지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 1995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과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내기도 했던 임 감독은 일본 여자실업팀 가운데서도 꼴찌나 다름없었던 히로시마에서 10여년 간 활약하며 8차례 정규리그 우승을 이끄는 등, 현역 시절 눈부신 활약을 했다.
임 감독은 일본에서 생활하던 지난 2007년 12월 창단을 준비하던 서울시청의 부름을 받았다.
이미 기반을 마련한 일본생활을 정리하는 것이 쉬울 리 없었지만 그는 14년 간의 일본생활을 과감히 접은 뒤 국내로 복귀, 후배 양성에 몸을 던지기로 했다.
하지만 창단 과정은 영화에서 국가대표팀과 함께 땀을 흘리며 고난을 겪었던 당시와 흡사했다.
지난 1월 열린 2008핸드볼큰잔치를 시작으로 이미 시즌이 개막된 상황에서 다른 실업팀의 선수를 스카우트할 수 없었고, 은퇴한 선수들을 끌어 모아야 했지만 전 소속팀에 찾아가 일일이 이적동의서를 받아야 했다.
일본에서는 구단 관계자들에게 요청만 하면 됐던 일들을 본인이 직접 해야 했기 때문에 힘에 부칠 수밖에 없었다.
임 감독은 지난 5월 13일부터 채병준 코치와 이상은, 김경미, 김지혜, 박혜경 등 9명의 선수들과 서울시청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훈련에 돌입했다.
임 감독은 \"처음에는 너무 겁없이 달려들었다가 놀랐다. 몇 달을 고민했지만 내가 서야 할 곳은 한국이라고 생각했다\"고 담담히 말을 이어갔다.
그는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내가 가지고 있는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해주고 싶다\"며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선수생활을 더 하고 싶지만 후배들을 육성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웃어보였다.
훌륭한 지도자가 버티고 있지만 9명의 선수로 시즌을 치르기는 아무래도 벅차다.
현재 여자청소년대표팀과 연습경기를 치르며 떨어졌던 감각을 살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오는 9월 전남 무안에서 열리는 2008연맹회장기 전국실업핸드볼대회 출전은 불투명하다.
그러나 임 감독은 현역 시절 당찬 모습으로 세계를 누비던 당시와 지금의 마음가짐에 변한 것은 없다고 한다.
그는 \"창단하자마자 우승하면 안되지 않느냐\"고 농담을 건넨 뒤 \"내 색깔에 맞는 팀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보다 선수들의 의지가 중요하다\"며 \"선수들이 우승을 갈구할 때, 내가 원하는 팀을 만들었을 때가 정상에 서는 순간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뉴시스 박상경기자 skpark@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