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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생순] 남자핸드볼 \'우생순\' 꿈꾸는 거포 윤경신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08.07.08
조회수
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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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이 두번 바뀐 셈이다.

태극마크를 단지 19년째. 어느덧 생애 네번째 올림픽을 준비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거포’ 윤경신(35)의 올여름은 남다르다. 독일 핸드볼 분데스리가에서 무려 7차례나 득점왕을 차지한 세계적인 거포 윤경신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국가대표 은퇴의 뜻을 품었다. 비장한 마음으로 생애 마지막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 그를 만났다.

◇국가대표 19년째. 마지막 투혼을 불사른다

“태릉에 처음 들어온 때요? 고 2때니까 19년째네요”. 국내파 선수들보다는 한참 늦은 지난달 말 태릉선수촌에 입촌했다. 가족과 함께 독일 생활을 정리하고 귀국하느라 늦었다(윤경신은 올겨울부터 국내 실업 두산 유니폼을 입는다). 선수촌을 걸으면서 키 203cm인 윤경신을 올려다보며 인터뷰하다보니 선수촌 임원부터 수위 아저씨까지 “어. 언제 들어온 거야?”라는 반가운 인삿말이 끊이지 않는다. 그럴만도 하다. 월드스타인 그이지만 올림픽.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아시아선수권대회 등 예선과 본선 가리지 않고 국가의 부름을 받으면 한달음에 달려왔다.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요? 한 300경기쯤 되겠네요.” 부상도 거의 없었던 그다. 축구는 A매치 100경기만 넘어도 ‘센추리 클럽’으로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데…. 그런 것은 기대도 안한다.

“이번 올림픽을 끝으로 이제는 후배들에게 태극마크를 물려주고 싶어요.” 베이징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국가대표팀에서 은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독하지는 못하다. “정말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후배가 다쳐 저를 필요로 한다면. 글쎄요.” 그를 필요로 하는 한국 핸드볼의 절박함을 잘 알기 때문이다. 19년째 태극마크를 지켜온 거인의‘헌신적인 마음’은 어쩔 수 없다.

◇분데스리가 득점왕 7회. 올림픽은 노메달

지난 96년 독일 굼머스바흐에 입단하며 분데스리가에 발을 들였다. 열두시즌 동안 7차례(1997. 1999. 2000. 2001. 2002. 2004. 2007년) 리그 득점왕을 거머쥐었다. 마지막 두 시즌은 함부르크에서 뛴 뒤 지난 5월 국내복귀를 결심했다. 하지만 우승운은 억세게도 없었다. 리그 우승은 전무했고. 그나마 2006~07시즌 유러피언컵 우승컵을 거머쥐며 무관의 한은 풀었다. 하지만 올림픽은 여전히 ‘노메달’이다. 92년 바르셀로나 6위. 96년 애틀랜타 예선 탈락. 2000년 시드니 9위. 2004년 처음 조별리그를 통과하면서 8강(8위)에 올랐다.

◇남자 핸드볼도 ‘우리들 생애 최고의 순간’

“세계의 벽이 높은 남자 핸드볼은 사실 8강도 대단한 건데. 오랫동안 메달을 따지 못했다는 것 때문에 관심을 못 받는 게 아쉽죠.” 한국 남자 핸드볼은 88년 서울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것이 유일한 메달이다. 4년 전 헝가리와 아테네올림픽 8강전을 생각하면 지금도 아쉬움이 남는다. 2~3골차로 리드하다 막판 체력 저하로 25-30. 다섯 골차로 패해 준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4강에 갔다면 남자 핸드볼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을텐데….”

이번 대회는 마지막 올림픽인만큼 남자 핸드볼도 4년 전 여자핸드볼처럼 투혼을 발휘해 ‘불멸의 장면’을 남기고 싶다. 한국은 독일 덴마크 러시아 아이슬란드 이집트와 함께 B조에 편성됐다. 이중 1~4위가 8강에 오른다. 그는 “감독님 목표는 4강이시겠지만. 저는 일단 8강이 목표에요. 아이슬란드. 이집트는 우리가 잡을 만한 팀이에요. A조보다 유리해서 가능성이 있다고 봐요”라면서 “일단 8강에만 오르면 단판승부이니 해볼 만 하죠. 마지막 올림픽인만큼 저도 후배들을 위해 무언가 남겨줄 수 있는 최고의 경기를 펼치고 싶어요.”

<스포츠 서울  정가연기자 w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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