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올림픽 D-30>“아직도 뛰냐구요?…金 딸 때까지 못 그만두죠”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08.07.09
조회수
755
첨부

화려한 피날레를 꿈꾸는 태극사단 맏형ㆍ맏언니들

“아직도 뛰냐? 경로당도 아니고”

얼마전 화제를 모았던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여전히 뛰어난 실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대표팀에서 오래 뛴다는 이유로 아줌마 핸드볼 선수들을 향한 비아냥이다. 가정도, 개인생활도 포기하고 십수년간 태극마크를 달고 뛰어온 그들이 그런 대접을 받아서는 안된다. 그리고 그들은 아테네 올림픽에서 그 이유를 보여줬다.

30일 앞으로 다가온 베이징올림픽. 이제 전 세계 각국의 대표선수들은 단 하나의 왕좌에 오르기 위해 마지막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가 생애 마지막 올림픽이 될 선수들에게는 하루 하루가 힘겨운 한편, 소중하기도 하다. 화려한 금빛 피날레를 꿈꾸고 있는 태극전사들을 살펴본다.

◆12년간 한국마라톤을 지켜온 국민마라토너 이봉주

황영조가 돌연 은퇴한 이후 한국 마라톤은 암흑기에 접어드는 줄 알았다. 그러나 12년간 홀로 불을 밝혀온 ‘봉달이’ 이봉주가 있어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 이봉주는 이번이 4번째 올림픽이다. 처음 나선 96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낸 이봉주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과 2004년 아테네올림픽 모두 메달 획득에 실패했지만 여전히 가장 믿음직한 선수다. 서른 여덟의 나이에도 묵묵히 도로를 질주하는 이봉주가 국민에게 어떤 선물을 안겨줄지는 예측할 수 없다. 쓰러질 때마다 벌떡 일어났던 오뚝이 이봉주는 분명 멋지게 달려줄 것이다.

◆‘우생순 신화’ 2탄을 꿈꾼다, 여자핸드볼의 역사 오성옥 오영란

다른 설명이 필요할까. 영화 우생순의 주인공인 오성옥과 오영란은 한국 여자핸드볼의 산증인이다. 오성옥은 이번이 5번째, 오영란은 4번째 출전이다. 앳된 스무살 나이에 92 바르셀로나 올림픽에 출전한 오성옥은 4차례 출전해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이제 그만 뛰겠다고 했지만 관록의 오성옥은 여전히 한국핸드볼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골문을 지키는 동갑내기 오영란도 마찬가지다. 2004 아테네올림픽에서 덴마크와의 결승전에서는 핸드볼이라는 종목을 전 국민의 머리 속에 깊숙이 각인시켜줬다. 한국 여자핸드볼이 어떻게 세계적인 팀이 됐는지 다시 한번 보여줄 것이다.

◆핸드볼의 차붐, 윤경신

축구에 차붐이 있었다면 핸드볼엔 윤경신이 있었다. 독일 리그에서 도저히 깨질 수 없는 득점기록을 세운 윤경신은 까까머리 고교생 때 태릉에 발을 들여놓은 선수. 이번이 4번째 올림픽이다. 여자보다는 세계 정상과 격차가 있지만 2004년 아테네 때 여자팀이 남긴 것처럼 명장면을 남기는 게 마지막 목표다. 동생 경민과 함께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나서는 마지막 올림픽인 만큼 2004년의 아쉬움(8강전서 헝가리에 패배)을 씻어낼 작정이다.

◆“빼앗긴 금메달을 되찾아오겠다” 체조 양태영

여자핸드볼과 함께 아테네올림픽에서 가장 아쉬운 장면 중 하나가 체조 양태영의 개인종합일 것이다. 분명 최고의 경기를 펼쳤지만 심판들의 오심으로 금메달을 미국의 폴 햄에게 내줬기 때문이다. 양태영은 체조선수로는 환갑인 28세.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마침 폴 햄도 나온다. 양태영은 5월 대표선발전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하며 최고의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어 한국 체조 사상 첫 금메달이 기대된다. 양태영이 4년 전의 억울함을 풀고 금의환향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훈남 파이터’ 유도 장성호

남자 유도 100㎏급의 장성호는 유도 사상 처음으로 3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2000년 금메달 후보로 꼽혔으나 2회전에서 탈락했고, 2004년에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해 서른. 이번 베이징이 그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다. 유도 강국 일본의 벽을 넘어야 금메달을 기대할 수 있다. 장성호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는 일본의 스즈키 게이지. 힘이 좋은 유럽선수들 역시 긴장해야 할 대상이라는 것을 두번의 올림픽 출전에서 경험했다.

◆3개 대회만에 퇴출되는 야구

지난 2000년에 채택된 야구는 이번 베이징대회를 끝으로 퇴출된다. 따라서 이번에 출전하는 대표팀 선수들은 모두 마지막 올림픽에 출전이다. 2000년 동메달을 따낸 바 있는 한국은 2004년 본선 조차 오르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2005년 WBC대회에서 미국 일본 등을 연파하며 한국야구의 힘을 보여준 한국 대표는 반드시 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아직 대표팀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해외파에 의지하지 않고 국내에서 뛰는 선수를 위주로 라인업을 구성할 계획이다.

<헤럴드경제  김성진 기자 withyj2@heraldm.com>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