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방송사가 국가대표 선수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다시 태어난다면 하고 싶은 종목\'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축구, 야구, 골프에 이어 나온 대답이 \'다시 운동을 하고 싶지 않다\'였다. 그만큼 훈련은 고달프고, 정상으로 가는 길은 멀다.
목요일(10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 내 오륜관. 훈련 중간 짧은 휴식시간이 주어지자 여자핸드볼 국가대표 선수들은 너나할 것 없이 코트 외곽에 쓰러져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10분 정도 주어진 휴식시간이 끝나자 선수들은 땀에 젖은 몸을 이끌고 코트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날 오전 선수들은 400m 트랙을 10바퀴 돈 뒤 훈련을 시작했다.
 | | ◇ \'우생순\' 신화 재현을 꿈꾸고 있는 여자핸드볼 대표팀이 태릉선수촌에서 연습 게임을 하고 있다. <조용희 기자 scblog.chosun.com/pupo4> | |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우생순\' 신화 재현을 다짐하고 있는 여자핸드볼 선수들에게 요즘 태릉선수촌 생활은 지옥이나 다름없다. 인간의 한계까지 치닫는 체력훈련과 실전훈련이 끝없이 이어진다.
태릉선수촌에서 훈련중인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악명 높은 산악 크로스컨트리도 이들에게는 일상적인 훈련에 가깝다.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새로운 드라마를 준비하고 있는 이들의 가슴에는 \'땀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이 자리잡고 있다.
여자핸드볼 선수들의 평균 연령은 34.7세. 주전 선수 대다수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멤버인 30대 아줌마들이다.
기술적인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한국이지만 체력적인 면에서 딸릴 수 밖에 없다.
또 현재 전력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당시의 65% 수준으로 평가된다. 최근 몇년간 대표팀의 에이스 역할을 했던 우선희는 부상 때문에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이다.
임영철 감독은 \"지금까지 전술훈련 대신 체력훈련에 매달렸다. 올림픽에서 결승전까지 간다면 8경기를 치러야 하는데 체력이 안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했다.
임 감독이 체력훈련에 매달리는 것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것. 더군다나 상황이 좋지 않다. 러시아를 비롯해 노르웨이 독일 루마니아 등 유럽의 강팀들이 뛰어난 체격조건에 강한 체력, 스피드까지 보강했다.
한국 여자핸드볼은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중동심판들의 극심한 편파판정 때문에 수난을 겪어야 했다. 예선 재경기에서 이기고도 다시 세계최종예선까지 치러야 했다.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한국 여자핸드볼은 영화 \'우생순\'보다 더 극적인 드라마를 준비하고 있다.
<스포츠조선 민창기 기자 scblog.chosun.com/huel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