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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금맥찾기 시리즈③여자핸드볼, \'우생순\'이 아닌 또 다른 드라마를 위해…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08.07.14
조회수
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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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철(48) 여자핸드볼대표 감독은 극도로 예민했다.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우생순)\'이 만들어낸 감동이 고스란히 핸드볼과 대표팀에 대한 관심으로 연결되면서 임 감독과 선수들에게는 \'메달권 진입\' 내지는 \'금메달\' 확보라는 압박감이 이만저만 아니기 때문이다.

\'우생순\'을 뒤로하고 또 다른 드라마를…

그래도 임 감독은 선수들에게 \"라인을 잘 맞춰라\"라고 호통을 치는 등 훈련의 집중도를 높이고 있었다. 선수들도 남자고등학교(남한고)와의 연습경기에서 넘어지고 일어나기를 수십 차례 반복하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지난 9일 태릉선수촌 오륜관. 2008 베이징올림픽 개막 30일을 앞두고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폭염 속에 언론에 처음으로 훈련을 공개한 여자핸드볼대표팀은 극한의 상황에서 경기하는 방법을 익히고 있었다.

선수들의 체력은 바닥을 치고 있었다. 연습경기를 하고도 셔틀런을 하는 등 쓰러지기 직전까지 혼신의 힘을 다했다. 사이사이 임 감독과 오성옥(36), 오영란(35) 등 팬들에게도 익히 알려진 선수들의 인터뷰가 이뤄졌다.

관중석에서 임 감독의 인터뷰와 선수들의 훈련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임오경 서울시청 감독은 \"올림픽이 D-30일 정도 되면 선수들은 죽을 맛이다. 팬들과 언론의 관심에 긴장감이 극대화되고 부담으로 작용한다\"라며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놨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임영철 감독과 함께 \'아줌마의 힘\'을 보여주며 덴마크와 연장전 접전 끝에 패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임 감독은 \"금메달에 대한 관심은 큰 부담이다. 그러나 그런 부담이 있기에 선수들이 더 목표의식을 가지고 훈련에 매진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자 핸드볼대표팀은 조직력으로 뭉쳤다. 스타라고 할 만한 선수들도 없다. 평균연령이 역대 최고다. 대표팀의 수문장 오영란은 \"태릉에 들어오면 새벽운동이 가장 힘들다. 다시는 들어오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나라에서)부르니 또 오게 된다\"라며 농담을 던졌다.


가장 힘들었던 본선행, 쉽지 않은 조 편성

여자 핸드볼대표팀은 그동안 올림픽에서 금메달 두 차례(1988, 1992년), 은메달 세 차례(1984, 1996, 2004년)를 따내는 등 한국 구기 종목 가운데 최강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번 2008 베이징올림픽 본선행은 그야말로 우여곡절이었다. 지난해 8월 여자대표팀은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아시아 지역예선에서 아시아핸드볼연맹(AHF)이 배정한 중동 심판의 편파판정으로 본선행 티켓 획득이 무산됐다.

12월 프랑스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최종예선 진출 자격을 얻어 다시 한 번 올림픽 본선행을 꿈꾸던 즈음, 국제핸드볼연맹(IHF)이 이사회를 통해 아시아 예선 결과를 무효로 하고 재경기 결정을 내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같은 결정으로 한국은 올 1월 일본 도쿄에서 단판승부로 열린 재경기에서 일본에 승리하며 본선행을 어렵게 확정하는 듯 했지만 AHF가 IHF의 결정에 반기를 들고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를 했다.

CAS는 여자 예선 재경기 결과를 취소해 한국은 IHF 최종예선에 나서야 했다. 2승1무로 프랑스와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프랑스 +41, 한국 +31) 차이로 한국은 조 2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한국은 본선에서 러시아, 독일, 헝가리, 스웨덴, 브라질 등 신장과 기술이 좋은 유럽팀들과 함께 B조에 편성돼 결선 토너먼트 진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A조는 개최국 중국을 비롯해 노르웨이, 루마니아, 프랑스, 앙골라, 카자흐스탄 등 강호와 약체가 뚜렷하게 구분되어 있다.

한국은 최소 3승2패를 거둬야 조 4위까지 주어지는 8강 토너먼트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8강에서는 크로스 토너먼트로 4강을 가린다.

<조이뉴스  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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