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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핸드볼피플] '리그 첫 1100세이브' SK 이창우, '쉬지 않고 했다는 뿌듯함'

작성자
Handballkorea
등록일
2018.12.29
조회수
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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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배중현]

 

SK 백전노장 골키퍼 이창우가 지난 14일 두산전에서 개인 통산 110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대한핸드볼협회 제공

SK 백전노장 골키퍼 이창우(35)가 금자탑을 쌓았다.

이창우는 지난 14일 두산전에서 11세이브를 추가해 개인 통산 110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남자부에서 나온 역대 첫 번째 기록. 대한핸드볼협회 관계자는 "1000세이브를 달성한 선수가 없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핸드볼 코리아리그 골키퍼 부문을 양분하는 박찬영(두산)은 이제 800세이브를 넘어선 상황이다.

꾸준하다. 올 시즌에도 25일까지 방어율 44.09%를 기록해 이 부문 1위(2위 박찬영 42.05%)다. 후배 지형진과 출전 시간을 나눠 성적이 떨어질 수 있지만 세이브가 82회로 2위(1위 인천도시공사 안준기 101회). 골키퍼 전 부문 상위권에 고르게 이름을 올리고 있다. 6승2패로 순항을 이어 가는 SK 호크스의 버팀목이다.

산전수전을 모두 겪었다. 2014년 웰컴론 코로사 시절에는 두산을 꺾고 핸드볼 코리아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두산은 핸드볼 코리아리그가 시작된 2011년부터 매년 우승을 독식하는 ''1강''이다. 유일하게 준우승에 그친 해가 2014년으로, 당시 이창우는 정규 시즌 MVP와 챔피언 MVP, G.K. 방어상을 모두 싹쓸이했다.

그런데 팀이 2016년 1월 해체되는 불운을 겪었고 방황의 시간을 보냈다. SK호크스는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게 한 둥지. 지난 6월 한일 클래식 매치에서 MVP를 차지한 데 이어 리그에선 1100세이브 기록까지 달성했다. 두산의 아성을 깨기 위한 SK호코스의 선봉장을 맡고 있는 이창우는 " 쉬지 않고 했다는 뿌듯함이 있다"고 말했다.

대한핸드볼협회 제공

- 리그 첫 1100세이브를 달성한 소감은.
"사실 그동안 몇 개를 막았는지 잘 모르고 있었다. 협회에서 1100개가 다 돼 간다는 말을 듣고 나서 알게 됐다. 크게 와닿는 건 없었다. 기록 달성도 경기 중에 정신없이 지나갔는데 ‘아,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 1000세이브를 달성한 골키퍼가 없는데.
"리그가 시작되고 계속 경기를 뛰다 보니 다른 선수들보다 세이브 수가 많이 쌓인 것 같다."

- 꾸준함의 훈장인가.
"뿌듯하다. 1000개 언저리도 못 한 선수가 많은 걸 보면 열심히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쉬지 않고 했다는 뿌듯함이 있다. 매 경기에서 자식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 주려고 노력한다."

- 시즌 방어율도 1위인데.
"방어율 자체는 큰 의미가 없다. 후반기에 가서 서로 장단점이 모두 파악된 뒤가 중요하다. 지금은 시즌 초반이어서 방어율 수는 신경 쓰지 않는다."

- 팀 내 최고참이어서 책임감이 강하지 않나.
"선배들이 있을 때는 형들을 잘 따라가면 됐다. 그런데 지금은 최고참이고 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아 어떻게 대하고, 내가 의도하는 바를 가슴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말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한다. 중고참일 때는 엄했지만 지금은 아빠처럼 웃어넘길 때가 많다. 가끔 욱할 때도 있지만 아직 경험이 없어서 그런 거라고 좋게 생각하려 한다. 그래서 공부도 많이 한다."

- 어떤 공부인가.
"사람을 어떻게 해야 좀 더 진실성을 갖고 대할 수 있을까. 책을 찾아 많이 본다. 팀에 용병(부크 라조비치)이 있으니 커뮤니케이션을 하려고 왕초보 영어책도 읽는다.(웃음)"

대한핸드볼협회 제공

- 필드에서 느끼는 부크 효과는 어떤가.
"일단 몸싸움 자체가 좋다. 연습하다 보면 강한 몸싸움에 익숙해진다고 해야 할까. 연습할 때 우리팀 피벗들이 부크를 상대하다가 다른 팀 선수를 상대하면 수월하다는 말을 하더라. 좋은 훈련이 된다. 굉장히 긍정적이다."

- 핸드볼을 시작했을 때부터 포지션이 골키퍼였나.
"초등학교 방과 후 놀이 때 미술 선생님이 클럽 활동으로 핸드볼을 하셨다. 그때는 필드 플레이어와 골키퍼를 다 했다. 중학교에 가서 운동을 안 하려 했는데 중학교 핸드볼 감독님과 초등학교 핸드볼 감독님이 내 재능이 아까웠는지 어떻게 집어넣으셨더라. 중학교 때부터 필드 플레이도 곧잘 했는데 다른 친구보다 지구력이 약해서 골키퍼를 했다."

- 골키퍼는 빛을 보기 힘든 포지션인데.
"골을 많이 넣는 선수한테 스포트라이트가 간다. 그런데 성격상 그게 잘 맞는 것 같다. 상대방이 공격하면서 안 되겠다고 하는 느낌, 충분히 슈팅을 던질 수 있는데 머뭇거릴 때 ‘아, 내가 잘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 팀이 해체된 코로사 때보다 좀 더 안정적으로 훈련하는 효과도 있을까.
"고액 연봉자와 그러지 않은 선수들의 차이가 작게 나니까 그런 환경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외적으로는 다른 생각을 안 하고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다."

대한핸드볼협회 제공

- 목표가 있다면.
"일단 팀으로 보면 챔피언전에 가 두산을 잡는 게 목표다. 개인적으로는 챔피언전에 가기 전에 1200세이브를 해 보고 싶다."

- 다들 두산을 꺾는 것이 목표더라.
"모든 팀들의 목표다. (두산은) 선수들 자체가 손발을 오랫동안 맞춰 왔다. 그걸 한 번에 넘어서기가 쉽지 않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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