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에서 전해드립니다. 오늘은 지난 크리스마스에 있었던 일들에 대해 전해드릴까 합니다.
22일 첫 훈련 후, 훈련을 거듭할수록 선수들은 차츰 손발아 맞아가고 있습니다. 실수도 현저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조영신 감독의 호통도 이제는 남과 북 선수들을 가리지 않고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식사였는데요, 계속해서 호텔에서 제공하는 식사만 하다 보니 선수들도 서서히 한식을 그리워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인근 한식당에서 김치찌개와 불고기로 체력 보강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우리의 첫 한식 외식은 깜빡 생일 파티로 시작되었습니다. 생일의 주인공은 구창은 선수. 구창은 선수는 예상 못한듯 갑작스러운 생일 케이크 등장에 잠시 당황했지만, 이내 동료 선수들의 생일 축하 노래와 박수를 받았습니다.

구창은 선수의 생일 파티로 1차를 끝낸 선수들에게 학수고대하던 한식 파티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생일 파티 도중 맛있는 한식 냄새가 코와 배를 자극하며 빨리 들어오라 몸에서는 이미 신호가 오고 있었는데요, 음식이 나오기가 무섭게 선수들은 게 눈 감추듯 먹어치웠습니다. 음식 앞에서 어찌나 다들 말이 없이 먹기만 하던지~ ^^ 김치찌개와 된장찌개를 비롯해, 소불고기, 오삼불고기, 파전 등 오랜만에 맛보는 한국 음식에 선수들 모두 입맛을 되찾은 분위기입니다.
남북 선수들이 네 명씩 앉은 테이블의 음식은 놓기가 무섭게 없어지고, 여기저기서 추가 주문이 서로 내기를 하듯 들려오고 있었습니다. 북측 선수들도 음식이 입맛에 잘 맞는 느낌이었습니다.
왁자지껄했던 베를린에서 첫 외식도 오후 4시가 넘어서면 어두워진다는 베를린의 낮만큼 빨리 지나가고, 호텔로 복귀한 선수들은 내일 있을 새벽 훈련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크리스마스로 인해 대부분의 경기장이 문을 닫는 선수들에게는 희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은근 휴식을 기대한 선수들과 짧게라도 훈련을 이어가야 하는 조영신 감독의 묘한 밀땅이 오가던 순간, 아침 운동을 할 수 있는 경기장을 구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날아들었습니다. 선수들 얼굴에서는 실망한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알고 모두들 헤어지려는 순간! 훈련장을 구했다는 것이 깜짝 몰래카메라로 밝혀지면서 선수들은 허탈해 하면서도 꿀맛 같은 휴일을 어떻게 보낼지 수다삼매경에 빠졌습니다.
베를린에서 맞는 첫 휴일! 그런데 오늘은 크리스마스! 선수들은 삼삼오오 식사를 끝내고 서둘러 호텔방으로 올라가 외출을 준비하는 모습입니다. 재빨리 옷을 갈아입고 시내 구경을 나가는 선수들이 있는가 하면 시차로 인해 잠이 부족한 선수들은 수면을 취하는 등 나름대로 알찬 하루를 보냈습니다.
첫 휴일인 만큼 선수들에게 자유를 주자는 의지(?) 아래 선수단 취재는 여기까지 마치고, 우리도 남은 휴일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달콤한 휴식도 잠시... 선수들에게는 이제부터 혹독한 지옥 훈련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다음 소식은 점점 강도를 더하는 선수들의 훈련 모습에 대해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상 베를린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