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에서 전해드리는 남북 단일팀 소식입니다.
어제 모처럼 휴식을 취하며 독일에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만끽한 선수들. 달콤한 휴식을 끝낸 선수들은 다시금 운동화 끈을 질끈 동여매고 코트 위에 섰습니다.
회식도 하고 자유시간도 보내고, 또 훈련도 계속되면서 남측 선수들과 북측 선수들은 많이 친해져 있습니다.
다시 재개된 훈련. 매일 반복되는 제자리 점프해 박수치기, 엎드렸다 일어나기, 점프해 엎드렸다 뒤로 눕기 등 각 10회 세트로 구성된 몸풀기 서키트는 남북 선수들 모두 가장 힘들어하는 훈련 중 하나였습니다.
휴식으로 인해 잠시나마 해이해졌을 선수들에게 긴장감을 심어주려는 듯 강도 높게 진행됐습니다.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여기저기서 선수들의 비명이 속출했습니다.
서키트 후, 한 데 모인 선수들에게 조영신 감독의 호통이 이어졌습니다.
“핸드볼은 눈빛이 살아 있어야 하고 목소리로 하는 운동이다. 특히 단합해야 한다. 북측 선수도 같이 함성 지르며 해라~~”
조영신 감독의 말투는 어느새 북측 선수들에게도 편하게 바뀌어 있습니다.
“경송아 빨리 돌아!”
“종건아 집중해!”
“영명아 너는 3조~”
“성진아 무릎은 어때?”
오전 훈련을 마치고,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조영신 감독은 “이제 남북 선수들이 손발이 맞아 들어가고 있다. 특히 (리)경송이가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단일팀이 어떤 모습으로 흘러갈지, 초반에는 많이 걱정하는 모습이었는데요, 이제 다소 여유 있는 눈빛을 보내는 조영신 감독이었습니다.
선수들은 훈련은 다음 날에도 계속되었습니다. 연이틀 이어지는 강훈련에 선수들은 녹초가 되었고, 30분도 채 지나지 않아 유니폼은 땀으로 범벅이 되었습니다.
훈련 중 이야기를 나누는 조영신 감독(오른쪽)과 북측의 신명철 코치
오후에는 단일팀 구성 후 처음으로 두 팀으로 나눠 연습 경기를 갖기도 했습니다. 어느덧 단일팀이 구성된 지도 1주일이 되어 가는데 점차 발전하는 모습이 보여 다행인 것 같았습니다.
이 곳에 온지도 이제 1주일이 넘어서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크고 작은 문제점들이 하나둘 생겨나고 있기도 합니다. 리영명 선수는 감기 증세로 오후에는 휴식을 취했습니다. 독일 음식이 맞지 않아 식사도 제대로 못 하다 보니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황에서 감기까지 걸려서 안타깝기만 합니다. 안 그래도 마른 몸인데 더욱 말라보여 걱정이 앞섭니다.
단일팀 결성이 늦어진 까닭에 용품 제작도 늦어져 일부는 받지 못한 채 훈련을 이어가고 있기도 합니다. 연말이라 더 걱정이 앞섰는데, 다행히 정부 관계자 도움으로 해결해 나가고 있습니다.
조영신 감독도 어려운 환경 속에서 열심히 훈련하고 있는 선수들의 모습이 안쓰러웠는지 28일 오전 훈련은 쉬기로 결정했습니다. 강도 높은 훈련이 계속 이어질 경우 부상으로 연결될 수도 있기 때문이었는데요, 선수들은 잠시나마 쉴 수 있다는 생각에 환호를 지르며 기분 좋게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고된 훈련이 이어지며 많이 힘들 텐데, 그래도 잘 견뎌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를린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