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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핸드볼 대표팀, 전편에 못다쓴 우생순2 개봉박두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08.07.18
조회수
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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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女대표팀 4년전 ‘아테네의 눈물’ 설욕 별러

핸드볼은 코트 안에서 1개의 공을 손으로 패스하거나 드리블하면서 상대의 방어를 뚫고 상대편 골대에 던져 넣음으로써 득점을 겨루는 스포츠이다. 제11회 베를린올림픽(1936년)에서 남자핸드볼이 첫 선을 보인 이후 제21회 몬트리올올림픽(1976년)부터 여자핸드볼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남녀 각 1개씩의 메달이 걸려있다.


4년 전 아테네에서 한국 여자핸드볼 선수들은 모두 코트에 주저앉아 하염없이 울었다. 연장에 이은 재연장, 19번의 동점과 120분간의 혈전 끝에 34-34 무승부. 그리고 승부던지기에서 2-4 패배. 덴마크와 벌인 아테네올림픽 여자핸드볼 결승전은 당시 아테네올림픽 10대 명승부에 꼽혔다. 그만큼 혼신을 쏟아부은 선수들이었기에 아쉬움에 펑펑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4년이 지난 올해 초. 핸드볼 선수들은 다시 한번 조용히 눈물을 훔쳤다. 장소가 코트가 아닌 극장이었고, 눈물도 아쉬움보다는 감격에서 북받쳐 나온 것이지만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보면서 선수들은 숙연함 속에 새롭게 다짐했다.

#‘우생순’만큼 극적인 베이징행

아테네의 한을 풀기 위해 4년을 별러온 여자핸드볼 대표팀은 이번에도 영화만큼이나 극적으로 베이징올림픽행 티켓을 차지했다. 한번이면 충분한 예선을 세번이나 치르는 진통을 겪었다.

지난해 열린 아시아예선에서 중동 심판의 텃세에 탈락, 올림픽행이 좌절됐던 한국은 올해 초 국제핸드볼연맹(IHF)의 결정에 따라 일본 도쿄에서 일본과 재경기를 치렀다. 일본을 여유 있게 따돌리며 베이징 티켓을 따는가 했으나 지난 2월 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이 결과를 무효처리하면서 티켓획득을 위한 최종예선을 또 치러야 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3월 국제핸드볼연맹의 최종예선에서 베이징행 출전권을 확보했다. 예선전부터 ‘우생순’ 속편이 준비됐다.

#‘우생순’보다 더 극적인 속편을 만들겠다

이제 다시 출발선에 섰다. 여자핸드볼 대표팀의 베이징행은 순탄치 못했다. 하지만 본선은 더욱 험난한 싸움이 기다리고 있다.

대표팀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끝까지 버틸 수 있는 체력과 힘이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은메달 주역인 오영란·오성옥·김차연·문필희·허순영·최임정 등이 그대로 뛰는 여자핸드볼팀의 평균 연령은 34.7세. 오영란·오성옥·허순영은 기혼녀이고, 37세 동갑내기인 오영란과 오성옥은 애엄마이기도 해서 ‘아줌마부대’라는 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부터 뛴 오성옥은 5번째, 오영란도 4번째 올림픽 출전일 정도로 올림픽 무대라면 이제 이골이 날 정도다.

당연히 노련미와 경험에선 누구한테도 뒤지지 않는다. 하지만 힘좋은 유럽선수와의 몸싸움에서 과연 얼마나 체력이 받쳐줄지 걱정이다. 한국의 예선상대는 러시아·독일·헝가리·스웨덴·브라질. 어느 하나 만만히 볼 상대가 없어 험난한 여정이 예상된다. 최소 4위를 해야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다.

임영철 여자대표팀감독은 “결승까지 가려면 8경기를 치러야 한다. 그래서 피로도에 대한 내성을 키우는 훈련에 주력했다”고 말했다.

체력이 따라주지 않으면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상대. 방법은 듣기만 해도 등골이 오싹해지는 지옥훈련밖에 없다. 핸드볼선수들은 훈련은 그야말로 인간한계를 시험하는 수준이다.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트랙을 10바퀴 돌고, 쉬는 시간 없이 2대2·3대3 수비연습을 한 후 웨이트트레이닝, 서킷트레이닝을 연이어 실시한다. 이미 입에서 단내가 날 만큼 한계상황에 이렀지만 임감독은 곧바로 선수들을 톱밥으로 된 그라운드로 내몬다. 톱밥 그라운드를 돌아 체력이 완전히 바닥난 상태에 이르면 비로소 남자고등부와 연습게임을 치른다.

이미 녹초가 된 몸으로 경기를 해야 하니 남은 것 악뿐이다. 그야말로 피로도에 대한 내성을 강화하기 위한 지옥훈련이다. 훈련이 얼마나 힘든지 체력 훈련 중일 땐 임감독조차 말을 못 붙일 정도로 긴장감은 극도에 이른다.

영화 ‘우생순’에서 본 화려함 뒤에는 이같은 선수들의 혹독한 훈련이 가능한 것이었다.

젊음의 제전에 참가한 ‘아줌마부대’. 전편보다 더 진한 감독의 ‘우생순’ 속편을 만들기 위해 그들은 오늘도 생지옥을 넘나들고 있다.


■ 핸드볼 경기장은

▶베이징올림픽 스포츠센터 체육관(Olympic Sports Center Gymnasium)=최근에 리노베이트된 올림픽스포츠센터 체육관은 한국 남녀 핸드볼대표팀이 예선라운드를 펼치는 곳이다. ‘환경올림픽’ ‘첨단기술 올림픽’ 그리고 ‘사람을 위한 올림픽’이라는 세 가지 주제에 맞춰 지어졌다. 임시석 2000석을 포함해 7000명이 입장할 수 있다.

▶베이징 국립실내체육관(The National Indoor Stadium)=중국의 전통적인 부채를 펼친 듯한 독특한 모양을 가진 베이징 국립실내체육관은 감동의 ‘우생순’이 재연될 장소로 한국 여자핸드볼대표팀이 4강에 오를 경우 이곳에서 준결승과 결승전을 펼친다. 경기장의 총면적은 8만900㎡이며 1만8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좌석이 마련돼 있다.

<스포츠칸  이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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