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대규모의 미디어 취재에 이어, 오늘은 독일 언론에서 개막전을 크게 보도했습니다. 당연히 독일의 상대국인 우리 단일팀의 동향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 가운데 오늘은 그동안 준비한 것을 테스트하는 첫 연습경기가 있는 날입니다.
단일팀의 첫 연습경기 상대는 포츠담(Potsdam) 팀입니다. 현재는 3부 리그에서 뛰고 있지만 2부 리그에서 뛰던 만만치 않은 팀입니다. 현재 3부 리그 1위를 달리고 있기도 합니다.
경기장으로 향하는 버스 안은 모든 이가 약속이나 한 듯 조용합니다. 운전기사가 틀어주는 팝송만이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선수단의 버스를 타기 전, 북측 임원에 농담도 건네며 한결 여유로운 모습이었던 조영신 감독 또한 침묵으로 일관했습니다. 조영신 감독을 비롯해 모든 선수들이 첫 실전을 앞두고 많이 긴장한 듯 했습니다.
단일팀과 역사적인 첫 연습경기를 치를 포츠담 팀은 MBS 아레나를 홈 구장으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MBS 아레나는 베를린의 화려한 경기장과 달리 아담하고 정감이 가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코트와 관중석이 밀착되어 있어 관중들은 더욱 더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감상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입구에는 많은 지역 주민들이 주전부리를 친구삼아 삼삼오오 얘기를 나누고 있기도 했습니다. 독일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지만, 연고 팬들의 사랑방 역할을 핸드볼 경기장이 하는 모습이 그저 부러울 뿐이었습니다.
단일팀의 역사적인 첫 경기가 드디어 시작되었습니다. 우리 선수들은 오랜만의 경기라 긴장해서 인지 초반 많이 흔들렸지만 이내 특유의 조직력이 살아나면서 전반을 15-10으로 여유 있게 앞선 채 마쳤습니다.
박광순이 무려 6골을 넣으며 종횡무진 활약했고, 전반 종료 7분여를 남겨두고 리경송이 투입되며 남과 북의 선수가 처음으로 코트에 서는 역사적인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남과 북의 선수들이 연습한 패턴을 맞춰가며 톱니바퀴처럼 움직이는 모습에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리경송이 득점에 성공하고 포효하는 모습은 단일팀을 응원하던 많은 교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습니다.
베스트 멤버가 투입된 전반과 달리 후반전은 전 선수를 고루 기용하며 다양한 전술 조합을 테스트하였습니다. 특히 강탄은 성인 국가대표 첫 무대에서 연이어 득점하는 대범함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단일팀은 첫 연습경기에서 베스트 멤버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고, 벤치 멤버도 고루 기용하며 전체적으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데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단일팀의 두 번째 연습 경기는 현지 시간으로 1월 7일 오라니엔부르크(Oranienburg)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