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코리아의 마지막 연습 경기가 있는 날입니다. 상대는 오라니엔부르크(Oranienburg)팀으로 3부 리그의 4개 리그 중 탑 리그에서도 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팀입니다. 오라니엔부르크는 베를린의 북서쪽에 위치한 브란덴부르크 주의 소도시입니다. 우리 숙소에서 한 시간 반가량 걸리는 꽤 먼 곳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오라니엔부르크의 홈 경기장은 지금까지 독일에서 본 핸드볼 경기장 중 가장 소박한 경기장이었습니다. 의자도 등받이가 없는 나무 의자로 되어 있고, 전체 관중석이 1천석도 안되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경기 1시간 전에 도착했음에도 경기장 앞은 많은 주민들로 가득 찰 정도로 인기가 있었습니다. 오라니엔부르크 시민들은 선수들을 따뜻하게 맞이해 주었고 여기저기서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기도 했습니다.
많은 관중으로 꽉 찬 경기장. 경기장의 열기는 연습 경기가 무색할 정도로 뜨거웠습니다. 요란한 서포터즈의 북소리도 귀를 얼얼하게 만들었습니다. 또, 코리아를 취재하기 위해 독일 제1공영방송사 ZDF는 물론 유럽 전역에서 방송되는 스카이스포츠, 그리고 현지 지역 방송사에 이르기까지 총 출동했습니다.
아주 특별한 인연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코리아의 선수 이름을 또박또박 소개해주던 장내 아나운서. 알고 보니 현지 교민이었습니다. 장내 아나운서는 선수단을 직접 찾아와 안부를 묻고 언젠가 이곳에 다시 오게 되면 도시 안내는 물론 맛있는 식사까지 대접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7시가 넘어서고 드디어 코리아 팀의 마지막 연습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최정예 멤버를 출전시킨 코리아는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으며 앞서나갔습니다.
전반 중반을 넘어서며 훈련이 계속되며 점점 더 기대를 받고 있는 리경송이 투입되었고, 전반 20분에는 리영명마저 투입되며 경기장 분위기는 달아올랐습니다. 그리고 정수영의 멋진 스카이슛까지 터지며 응원 열기는 절정에 달했습니다.
전반을 20-15로 여유 있게 마친 코리아는 후반 들어 전 선수를 고루 기용하며 컨디션 점검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북측 선수들도 고루 코트를 누볐습니다. 특히 경기 종료 5분 전에는 북측 선수 3명이 함께 뛰며 또 하나의 감동을 만들었습니다. 경기결과는 34-29 코리아의 승리.
경기 후, 방송사들의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며 선수단 버스는 한참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특히 첫 골을 넣은 박정건의 인기가 단연 최고였습니다.
당초 약속한 질문을 초과하였지만, 싫은 내색 하나 없이 웃는 얼굴로 인터뷰 하는 모습에 기자들은 귀엽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조영신 감독과 정수영, 박광순까지 인터뷰가 끝이 나고 무사히(?) 그곳을 빠져 나올 수 있었습니다.
늦게 도착하여 뒤늦게 들어선 식다. 그런데 식당에는 코리아와 17일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붙게 될 브라질 선수들도 있어 묘한 긴장감을 형성하기도 했습니다.
내일부터는 훈련도 조직위에서 배정해준 곳에서 하게 됩니다. 코리아는 베를린 프로팀의 홈구장인 막스 쉬멜링 경기장(Max-Schmeling-Halle)에서 실시할 예정입니다. 엄청난 규모와 시설의 핸드볼 전용구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루 이틀 대회가 코앞으로 다가오며, 슬슬 몸에 전율이 흐르고 긴장감은 극도에 달하고 있습니다. 보름이라는 기간 동안 열심히 준비했는데 코리아가 멋진 경기를 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이상 베를린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