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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리포트] 핸드볼 남북단일팀 베를린 일기 ⑫ 러시아 전 뒷 이야기 그리고 뜻밖의 로맨스

작성자
Handballkorea
등록일
2019.01.14
조회수
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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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코리아의 조별예선 2차전이 펼쳐지는 날입니다. 상대는 세계 랭킹 4위의 동유럽 강호 러시아. 오늘도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되지만 그렇다고 포기는 없습니다.

 

오늘 경기는 베를린 시간으로 오후 3시 반에 열립니다. 이른 시간에 경기가 열리는 관계로 선수들은 아침 식사부터 일찍 하며 다른 날보다 이른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경기장에는 오늘도 어김없이 독일 국기와 클래퍼가 좌석에 놓여 있었습니다. 꽤 이른 시간이었음에도 많은 독일 팬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우리 선수들이 장내에 입장하자 뜨거운 박수와 환호성으로 우리를 맞이해 주었습니다.

 

 


 

경기 시간이 임박해 오자 한반도 유니폼을 입은 우리 응원단들도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베를린에 거주하는 우리 교민이 2천여 명이라고 하는데, 그 중 100여 분이니 결코 적지 않은 규모입니다. 주말의 휴식까지 반납하고 우리를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고마운 분들입니다. 

 

 

드디어 팀 코리아의 두 번째 조별예선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경기 레드카드의 한을 풀려는 듯 김동명이 선제골을 뽑아내며 기분 좋게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큰 신장을 이용한 러시아의 반격에 곧바로 역전을 허용했습니다. 세트 디펜스 상황에서는 대등하게 맞섰지만 역습 상황에서의 반복되는 실점이 못내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박정건이 득점에 가세하며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고, 활발한 돌파와 움직임을 통해 수시로 2분간 퇴장을 유도하던 모습은 인상적이었습니다. 후반전은 14 대 14로 대등한 경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비록 경기에서는 패했지만 경기MVP는 김동명이 선정되었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듯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잠시 당황했지만 이내 특유의 미소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라커룸으로 돌아가는 길. 취재진에 가장 인기 있던 선수는 북측에서 첫 골을 넣은 박정건이었습니다. 코리아에서 가장 어린 선수이기도 해 인기를 독차지했습니다. 박정건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북과 남이 마음이 잘 맞아서 잘한 경기였다. 첫 알(골 ^^)을 넣어 너무 기쁘다”며, “조선 민족 특기를 살려 용감하게 하면 남은 경기는 해볼만하다고 본다. 용감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라 뜻이다”며 어린 나이답지 않게 말을 이어갔습니다. 

 

프레스룸에서 열린 공식 인터뷰에 참석한 신명철 코치는 “독일전은 우리 기량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지만, 오늘은 하나 된 마음으로 강팀을 맞아 충분히 좋은 경기를 보여줬다고 본다. 앞으로 더 좋은 경기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며 경기 결과에 만족하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함께 참석한 김동명도 “비록 패했지만 준비한 걸 다 보여준 것 같다. MVP도 독일 관중들이 환호를 많이 해줘 받은 것 같다. 잘 준비해 앞으로 더 좋은 경기 보여 주겠다”고 수상 소감과 다음 경기 각오를 밝혔습니다. 

 

 

격렬했던 러시아 전 다음 날. 선수들은 가벼운 회복 훈련 정도로 훈련을 마칠 것으로 예상하고 경기장에 들어섰지만 결코, 이대로 넘어가 조영신 감독이 아니었습니다. 

 

 


  


 

 

대회가 시작되며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만만치 않습니다. 선수들은 체력 회복을 위해 한식을 즐겨 먹습니다. 오늘도 부대찌개, 제육볶음, 그리고 선수들이 특별히 요청한 돈까스까지 한식 파티가 펼쳐졌습니다. 그런가 하면 오늘이 생일인 장동현의 깜짝 생일 파티가 있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일요일이어서 대부분의 식당이 문을 닫았는데, 어디서 구했는지 맛있는 블루베리 케이크가 장동현의 생일을 더욱 빛나게 해주었습니다. 달달한 케이크 맛에 선수들 모두 행복한 모습입니다.

 

그런가 하면 선수단 내부에서도 달달한 로맨스의 징조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주인공은 북측의 리경송과 팀 가이드 백재은씨입니다. 오늘도 훈련 전 둘은 서로 공을 주고받으며 묘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둘 사이의 달콤한 로맨스가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있을지 대회 기간 중 또 하나의 관심사가 생겼습니다.

또, 초반 무뚝뚝한 모습과 달리 최근 너무 잘 웃어서 ‘스마일’이 별명이 된 리영명의 좋아하는 여성 타입도 궁금한 것 중 하나가 됐습니다. 우미희 전력분석관과 백재은 팀 가이드 중 누가 더 좋냐는 질문에 그냥 웃음으로 일관. 베를린을 떠나기 전 반드시 그가 좋아하는 여성 타입을 알아내고야 말겠습니다. ^^

 

 

함께 하는 시간이 계속 되며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아직도 어색하기 그지없던 첫 만남의 기억이 생생한데, 언제 그랬냐는 듯 친한 형과 동생이 되어 있습니다. 

 

대회가 계속될수록 헤어져야 하는 시간도 다가오고 있습니다. 문득 일주일여 뒤면 헤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기분이 묘해집니다.

 

 

이상 베를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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