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독일에서는 푸른 하늘만 봐도 기분이 좋습니다. 독일에 도착하고 20여 일에 이르는 기간 동안 좀처럼 해를 볼 수 없었는데, 오늘은 오전 내내 태양빛이 내리 쬐며 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웬 지 우리 대표팀에 기분 좋은 선물을 선사할 것 같은 그런 하루입니다.
코리아가 경기장에 도착했을 때 여전히 독일과 러시아의 경기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숙소에서 보았을 때 한 점씩 주고받으며 치열한 승부가 펼쳤는데, 여전히 시소게임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결국 두 팀의 승부는 박빙의 승부 끝에 무승부로 끝이 났습니다. 세계 최강팀 간의 치열한 승부였습니다.
앞선 경기가 끝나고 코리아가 들어서자, 경기장에서는 강남스타일과 방탄소년단의 노래가 흘러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타지에서 듣는 가요는 가요 그 이상이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전년도 우승팀인 프랑스와 코리아의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인 코리아는 전반 내내 대등한 경기를 펴며 디펜딩 챔피언인 프랑스를 당황시켰습니다.
소년가장이란 별명이 붙은 강탄의 원맨쇼와 김동명의 계속되는 득점 쇼로 프랑스에 일격을 가하며 예선 최고의 경기를 보여줬습니다.
강탄을 투입하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코리아는 전반 22분 김동명의 골로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습니다. 이후 계속해서 시소게임이 이어지며 현장은 경악을 넘어 열광의 도가니였습니다. 특히 전반 종료 직전 강탄의 환상적인 슛은 국내 언론뿐만 아니라 유럽의 유명 핸드볼 포털 사이트들에서도 명장면으로 소개될 정도로 멋진 슛이었습니다.
전반 종료 후, 대회 조직위는 강남스타일 등 우리 가요를 계속 틀어주며 남북 합동응원단의 기를 살려주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경기가 펼쳐진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는 마치 국내 경기장을 방불케 했습니다. 비록 후반 들어 체력적인 열세와 뒷심부족으로 패하기는 했지만, 어느 누구도 코리아를 패배의 팀으로 여기지 않았습니다.
1만여 명의 독일 관중은 코리아의 패배가 짙었음에도 끝까지 자리를 지켰고, 코리아가 경기장을 빠져나가기까지 ''코리아''를 연호했습니다. 여기가 한국인가 착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조영신 감독과 신명철 코치 모두 ''코리아''를 열정적으로 응원해준 독일 관중들에게 감사한다며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공식 인터뷰에서 코리아에 엄지를 치켜세워 보이고 있는 프랑스 감독
특히 강탄은 “후반전 체력이 떨어진 게 아쉽다. 대회 최대 이변을 만들 수도 있었는데~~”라며 아쉬워하면서도 “독일 관중의 응원은 너무 감동이었다. 잊지 못할 것 같다”며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습니다.
코리아는 점점 더 강해지고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만 우리가 어떤 팀인지 모르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는 화제의 팀을 넘어 최고의 복병으로 자리한 코리아. 코리아가 승전보를 전할 날도 머지않은 것 같습니다.
이상 베를린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