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경기를 더할수록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팀 코리아. 오늘은 이전에 붙었던 팀들보다 한 수 아래인 세르비아와의 일전. 그런 생각을 하니 나도 모르게 우리 팀의 승전보를 기대하게 되고, 그러다보니 결전의 장소인 메르데세스 벤츠 아레나로 향하는 발걸음이 빨라집니다.
경기장은 우리의 경기보다 먼저 열리고 있는 러시아와 브라질의 경기가 치열하게 전개되며 열기를 더해가고 있었습니다. 브라질은 우리 조의 복병 역할을 하며 시종일관 러시아를 몰아붙였고 25-23으로 승리를 거뒀습니다. 우리 조 최대 이변을 연출한 브라질. 러시아는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로 프랑스와의 일전을 남겨두게 됐고, 브라질은 코리아와 경기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과연 두 팀 중 어느 팀이 메인 라운드에 진출할까요? 두 팀의 경기 결과로 코리아에도 적잖이 부담스러운 브라질 전이 될 것 같습니다. 기뻐하는 브라질의 모습을 보며, 코리아도 좋은 승부를 펼쳐 새벽까지 잠 못 이루고 응원하는 한국의 팬들과 매 경기 응원 와주시는 남북 합동응원단에 기쁨을 선사했으면 하는 마음도 가져봅니다.
우리 경기 다음으로 열릴 경기는 독일과 프랑스의 경기로, 우리 조 최고의 빅게임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은 빈 좌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경기장은 사람들과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습니다.
우리 경기를 앞두고 여전히 BTS 노래를 틀어주는 대회 조직위의 센스. 코리아 선수들이 입장하자 경기장은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와 환호가 울러 퍼집니다.
경기 결과는 너무도 잘 알다시피 29-31의 두 점 차 석패. 그저 분하다는 마음뿐입니다. 단일팀 첫 승의 기회가 눈앞까지 왔는데 너무 아쉽습니다. 강전구가 눈부신 활약을 펼쳤음에도 통한의 역전패라니.
전반은 강전구의 활약을 앞세워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전반을 앞선 채 마쳤습니다. 전반 10분 경 동점을 허용하며 시소게임이 이어졌지만 전반 막판 박재용 골키퍼의 선방과 김동명, 강전구의 득점으로 16-14로 앞섰습니다.
후반 들어서도 계속해서 리드를 이어간 코리아.
하지만 마지막 10분을 버티지 못하며 역전을 허용했습니다. 코리아는 강탄과 최범문의 슛으로 끝까지 따라붙었지만 결국 2점 차로 패하고 말았습니다.
경기MVP의 발표 시간. 경기장 천정에 걸려 있는 대형 전광판에서 강전구의 얼굴이 보입니다. 지난 러시아 경기의 김동명에 이어 우리팀의 경기MVP로 강전구가 호명되었습니다. 승리하고 차지했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말입니다.
1만2천명의 관중은 기립 박수로 코리아를 위로했지만, 오늘은 어제와 달랐습니다. 첫 승의 감격을 눈앞에서 놓친 코리아. 너무 허무했습니다.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강전구는 “연일 경기로 힘들었고, 주전 두 명이 뛰지 못하는 상황에서 나머지 선수들이 똘똘 뭉쳐 멋진 경기를 했다. 처음 경기할 때보다 팀플레이도 좋아지고 있어 남은 경기에서 더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숙소로 돌아오는 버스 안. 어느 때보다 아쉬운 침묵이 흘렀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허탈함과 함께, 코칭스태프와 일부 직원들이 독일과 프랑스의 경기를 보기 위해 현장에 남으면서 군데군데 빈 탓이 컸습니다.
식당에 도착하고 밤 9시의 늦은 저녁. 정재완과 리영명이 독일과 프랑스 경기를 두고 꿀밤내기를 걸었습니다. 정재완은 독일 승리, 리영명은 프랑스 승리. 비록 무승부를 기록하며 꿀밤 세례를 볼 기회는 다음으로 미뤘지만, 다정한 형과 동생의 모습을 보며 다음 경기에서는 반드시 승리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 봅니다.

한국의 사진 어플 재미에 푹 빠진 북측의 박정건(앞쪽)과 리경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