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넣기, 조약넣기?… '핸드볼-송구', 종목명부터 다른 남과 북
작성자
Handballkorea
등록일
2019.01.19
조회수
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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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핸드볼 코리아 단일팀이 11일 훈련한 독일 베를린 그로세 스포르트할레에 한반도기와 ‘코리아 단일팀’이 새겨진 문패가 걸려 있다. 베를린 | 정재은통신원
[베를린=스포츠서울 정재은통신원]지난해 여자탁구 남·북 단일팀이 스웨덴 세계선수권대회 준결승 앞두고 단일팀을 전격 결성해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당시 남과 북의 탁구 용어가 서로 달라 시선을 끌었다. 북측이 탁구 용어를 순수한 우리말로 바꿔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에선 라켓을 주먹처럼 쥐는 셰이크핸드 전형을 ‘마구잡이’, 엄지와 검지를 원으로 그려 라켓을 잡는 팬홀더 전형을 ‘끼워잡이’라고 한다. 서브는 ‘쳐넣기’, 드라이브는 ‘감아치기’, 리시브는 ‘받아치기’, 커트는 ‘깎아치기’, 스매싱은 ‘때려넣기’, 엣지볼을 ‘모퉁이볼’로 불렀다.
지난 10일 독일과 덴마크에서 공동 개최하는 2019년 세계남자핸드볼선수권대회에 참가한 남·북 단일팀도 서로의 용어가 다른 것을 실감하고 있다. 우선 남과 북에서 쓰고 있는 종목 명칭부터 다르다. 기술이나 규칙 용어는 달라도 종목 명칭은 거의 대부분 남과 북이 같기 마련인데 조금은 예외적인 경우다. 핸드볼은 남측에선 외국어를 그대로 쓰는 반면 북한은 ‘공을 보내다’란 뜻의 한자어, 송구(送球)를 쓰고 있다. 기술 중에서도 우리가 들었을 때 무슨 말인지 잘 모르는 것들이 있다. 특히 슛이 그렇다. 허재영 대한핸드볼협회 사업홍보팀장은 “점프슛을 ‘조약넣기’라고 하고 달려가면서 쏘는 러닝슛은 ‘지지넣기’라고 하더라. 스핀슛은 ‘굴러넣기’로 부른다”고 했다. 조약넣기는 한국 말로 바꾸면 도약넣기다. 북한에서는 도약이 아닌 조약을 ‘문화어(북한식 표준어)’로 쓰고 있다. 그밖에도 골을 ‘알’, 골넣기를 ‘알넣기’로 쓴다. 핸드볼 포지션 중에선 우선 레프트윙과 라이트윙은 각각 좌측 공격수, 우측 공격수로 한국에서도 흔히 통용되는 것들이다. 다만 레프트백과 라이트백을 좌내공격수, 우내공격수로 쓰는데 이는 한국에선 거의 쓰지 않는 용어다.
남과 북의 서로 다른 용어는 결국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북한 선수 4명 중 하나인 리영명은 “처음에는 훈련 중 영어 용어가 나와서 못 알아들었으나 서로 알아가면서 맞추고 있다”고 했다. 조영신 감독은 “종목 이름부터 차이가 나지만 말이 통하니 금세 알아차려 듣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