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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정의 올림픽 아웃사이더]남자핸드볼, 국내에서 A매치 자주 봤으면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08.08.05
조회수
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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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yo3star@hanmail.net
지난 7월 29일 인천 도원 실내체육관에서는 올림픽 출전을 앞둔 남자 핸드볼 대표팀이 폴란드 대표팀과 친선 평가전을 가졌다. 폴란드는 작년 세계선수권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유럽 강호 중 하나로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 가운데 하나다.

남자 핸드볼 대표팀은 지난 5월 중순부터 6월 초순까지 전지 훈련지로 유럽을 선택했다. 유럽의 여러 강팀에 대한 전력 탐색과 함께 러시아 브라질 이집트 프랑스 등 강호들과 친선 경기를 번갈아 치르면서 그들의 파워와 높이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는 데 주력했다.
유럽전지훈련 평가전에서 대표팀은 세계 5위 프랑스를 제외하고 전부 예상외의 승전보를 올려 자신감을 보너스로 얻어 돌아왔다. 귀국한 선수들은 단점으로 지적된 경기 후반 체력 고갈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50여 일간 강도 높은 웨이트를 동반한 서키트 훈련을 실시하며 그 동안 몸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폴란드전에서 나타났다.
초반부터 연속 득점으로 리드를 잡기 시작한 대표팀은 경기 종반까지 점수 차를 지켜냈다. 스코어 33- 27로 한국팀의 승리.

폴란드전은 특히 신장과 파워의 열세를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 지를 여실히 보여준 경기였는데 상대가 한 번 뛸 때 우리는 두 번 세 번 몸을 움직여 공격을 차단하고 수비를 뚫었다. 한 마디로 더 많은 움직임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김태훈 감독은 16명의 선수를 골고루 활용하면서 체력 안배를 해주겠다는 계획을 실행에 옮겼고, 젊은 신예 선수들은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만족시켰다.
최장신 윤경신(203cm)과 피봇맨 박중규(190cm)는 폴란드 선수와의 몸싸움에서 기선을 제압했고, 두 명의 장신 숲 사이에서 날렵한 몸놀림으로 여유 있게 상대 골문의 빈 공간을 찾아내는 대표팀 최단신 이태영(174cm)의 고공 점프도 대단했다. 또 거친 호흡을 내뿜으며 매서운 슛을 쏘아대는 상대의 볼을 허공으로 튕겨내는 골키퍼 강일구의 \'거미손\'도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필자는 TV 중계로만 봐왔던 세계 최고의 남자 핸드볼 수준을 현장에서 실감하며 핸드볼의 매력에 흠뻑 빠져버렸다. 관중석을 지키던 몇몇 관중들을 만나 소감을 물었더니 역시 같았다. 생각보다 재미있고 스릴 넘친다는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특히 우리 선수들이 작은 체구로 장신의 유럽 선수를 제압하는 재치와 열정이 돋보인다며 올림픽 메달을 기대해도 좋겠다는 희망을 나타내기도 했다.



다만 아쉬움이 남는다면 텅 빈 관중석이었다. 홍보 부족 탓일까? 비인기 종목의 한계 때문일까? 이날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약 200여 명에 불과했다. 그나마 취재진들의 열기는 뜨거웠지만 올림픽 메달 획득을 가늠하는 평가전인데도 우리나라 핸드볼의 위상을 한 순간 확인하는 느낌이 들어 씁쓸했다. 필자는 국내 인기 스포츠인 야구와 축구의 A 매치를 상상했었나 보다.

모든 스포츠는 현장에서 더 큰 감동과 재미, 그리고 박진감을 느낄 수 있다. 핸드볼도 예외는 아니다.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비인기의 간판을 내리고 관중이 모이는 스포츠로 거듭나기 위해선 정기적으로 국내에서 A매치를 개최하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우리 국민들은 애국심이 가미된 응원을 특히 즐기기 때문이다. 물론 주최측의 경제적인 부담이 뒤따르겠지만.

단 한 경기를 통해서도 강한 인상을 심어준 데 성공한 한국 남자 핸드볼대표팀이 5일 베이징으로 떠난다. 올림픽에서 그들의 선전을 기대해 본다.
<조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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