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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핸드볼, 올림픽 무대만이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수요기획)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08.08.06
조회수
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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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미혜 기자]

“단 한 번도 은메달이 목표인 적은 없다”

무려 19번의 동점, 두 번의 연장, 이어진 승부 던지기 끝에 패배했던 통한의 아테네 올림픽 여자 핸드볼 결승전. 단 한 번도 그 순간을 잊은 적은 없다. 뜨거운 박수, 그 어떤 위로의 말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4년을 기다려 베이징 무대에 다시 서게 된 그녀들은 다시 한 번 금메달을 향해 이를 악물기 시작했다.

대한민국 여자 핸드볼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1988년 서울 올림픽. 이름도 빛도 없던 그녀들은 여자 구기 종목사상 첫 번째 금메달을 안겨주었고, 20년 간 올림픽 때만 되면 어김없이 대한민국의 어깨를 으쓱하게 만들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으로 가는 길은 유독 험난했다. 국제적으로 문제를 일으킨 중동지역 심판들의 편파판정으로 좌절됐던 기회가 다시 찾아왔지만 이번엔 다 이긴 게임이 무효경기 처리됐다. 하지만 그녀들은 좌절하지 않았다. 프랑스에서 열린 3차 예선에서 콩고, 코트디부아르, 프랑스와 싸워 2승 1무를 기록하며 당당히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한국 여자 핸드볼 장점으로는 스피드와 속공, 치밀한 조직력이 꼽힌다. 그러나 이제 러시아, 독일, 프랑스 등 유럽 팀도 대한민국 못지않은 핸드볼 강국으로 성장했다. 이제는 기술보다는 누가 전후반 60분 동안 처음처럼 지치지 않고 뛸 수 있을지, 체력이 메달의 색깔을 가르는 승부 요건이 됐다.

현재 대한민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 주전 평균 나이 34.7세. 전설의 오성옥, 오영란이 다시 대표팀에 합류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끌었던 2002 월드컵 축구 대표팀도 혀를 내둘렀던 스피드 지구력 훈련을 뛰고, 남자 고등학생들과 전후반 경기를 소화해내야 하는 체력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죽을만큼 힘든 훈련과정을 견뎌내야 한다.

지난 20년 간 늘 그래왔듯이 핸드볼은 비인기 종목이다. 올림픽이 있어야만 우리는 그녀들을 기억하고, 그녀들도 올림픽 무대에서만 빛을 발할 수 있다. 그럼에도 그녀들은 말한다. 국가대표가 되어 태릉선수촌에 있는 그 시간이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었다고.

여자 핸드볼 국가 대표팀의 꿈과 눈물, 열정과 감동은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우생순)의 주인공 김정은의 목소리로 생생하게 전달된다. 방송은 6일 오후 11시 30분 KBS 1TV ‘수요기획’을 통해 이루어진다.


<뉴스엔  이미혜 macondo@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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