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정호 기자] 한국 남여 핸드볼대표팀이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값진 수확을 남겼다. 20년만에 메달에 도전한 남자 핸드볼은 8강에서 유럽의 강호 스페인에 패해 아쉬움 속에 고개를 숙였고, 금메달을 목표로 세운 여자 핸드볼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여 모두 기대만큼의 성적은 이뤄내지 못했지만 비인기 종목이라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 이뤄낸 값진 성과, 선전이었기 때문에 그들의 경기를 응원했던 국민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여자 핸드볼 금메달 도전에 발목을 잡은 것은 심판의 오심 때문이라 아쉬움을 남겼다. 4년전 아테네올림픽 결승에서 심판의 호의적인 판정 지원을 받은 속에 덴마크와 승부던지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금메달을 놓친 여자 핸드볼은 다시 한번 심판 문제로 좌절을 맛봐야 했다.
4강 노르웨이전에서 경기 막판 극적인 동점을 이뤘지만 종료 버저와 동시에 들어간 골이 결승골로 인정되는 바람에 패하고 말았다. 슬로비디오 상으로는 노골이었지만 비디오 판정 제도가 없는 핸드볼에서는 심판의 판정이 절대적일 수 밖에 없었다. 한번 내려진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동메달을 목표로 전열을 가다듬은 한국은 3-4위전에서 유럽의 강호 헝가리를 누르고 동메달을 따냈다. 평균연령 34.7세인 여자 대표팀이 이틀 전 충격의 준결승 패배를 이겨낸 감동의 승리였다. 역대 올림픽 7차례 출전에 6번째 입상.
한국 남자핸드볼도 유럽의 높은 벽에 막혀 고배를 들었다. 신구 조화로 역대 최강 전력을 이룬 것으로 평가받은 한국은 예선전적 3승2패로 조 1위-8강행에 성공하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천적\' 스페인을 너무 빨리 만난 것이 아쉬웠다.
한국은 8강서 스페인을 만나 선전했지만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스페인 다비드 바르루펫 골키퍼는 한국의 공격을 신들린 듯 막아냈다. 메달의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한 것만으로도 박수를 받기에 마땅하다.
핸드볼은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올림픽 한국 선수단의 효자종목이지만 노장들이 많은 탓에 4년 뒤 올림픽에서 세대교체없이는 호성적을 기약하기 어렵다. 여자 대표팀은 홍정호 오성옥 오영란, 남자는 윤경신 등 대표팀 중심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반납한다. 한국 핸드볼의 새로운 도전에 관심과 격려가 필요한 시기다.
이정호 기자 hesed@my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