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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갈채 꿈이었나… 다시 ‘한데 볼’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08.09.08
조회수
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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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다이소배 실업대회서 본 ‘우생순’의 현실

최명식기자 mschoi@munhwa.com

또 다시 ‘그들만의 리그’가 시작됐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빛 투혼’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며 전 국민에게 진한 감동을 안겨준 한국 핸드볼이 국내에서는 다시 찬밥 신세로 돌아왔다. 올림픽 폐막후 열흘만인 4일 전남 무안군 목포대 체육관에서 열린 다이소배 전국실업핸드볼대회가 개막됐다. 이 대회는 핸드볼 큰찬치와 함께 국내 성인 핸드볼을 대표하는 대회인데다 아직 올림픽 감동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았기에 베이징에서 불어 온 핸드볼의 인기몰이가 예상됐다. 하지만 ‘우생순 신화’의 현실은 달랐다. ‘한데 볼’이란 자조섞인 핸드볼 관계자의 말대로 이날 경기장의 표정은 올림픽 이전에 열렸던 썰렁하기 그지없는 분위기 그대로였다.

4일 오전 경기 시작전부터 각 선수단을 비롯, 핸드볼 원로 등 핸드볼 관계자들이 속속 경기장에 몰려 열기가 달아 오르는 듯했다. 그러나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의외로 적었다.

이날 관중이래야 고작 200여명 정도. 그나마 인근 학교에 협조를 부탁해 중학생 100여명이 관중석을 채웠고 팀 관계자 및 선수 가족, 대회관계자였다.

이날 4경기가 열렸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관중석이 비기 시작하더니 개막식이 열린 오후 1시 이후에는 관중석에 50여명도 채 남지 않았다.

올림픽에서 ‘감동’받고 찾은 순수 관중은 20여명. 목포에서 온 김선화(여·39)씨는 “올림픽때 여자핸드볼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뛰는 모습에 감동을 받아 경기장을 찾았지만 의외로 썰렁한 분위기였다”면서 안타까워했다. 인근에서 자영업을 한다는 박성철(47)씨는 “비록 관중은 많지 않았지만 선수들은 올림픽때처럼 열심히 경기를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희망을 던져준 핸드볼을 다른 사람들도 성원했주면 좋을텐데”라며 씁쓸해 했다.

◆전용 경기장은 언제쯤.

핸드볼인들은 20년전 88서울올림픽에서 여자핸드볼이 금메달을 따내자 정부에서 전용경기장을 만들어 핸드볼을 인기스포츠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던 기억을 지금도 잊지 않고 있다. 이후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결승에서 여자핸드볼이 덴마크에 승부던지기끝에 석패했을 때도, 영화 ‘우생순’을 탄생시켰던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을 때도 전용경기장 약속은 있었다. 그러나 열악한 환경을 딛고 올림픽에서 메달을 땄지만 아직까지 달라진 것은 없었다. 88서울올림픽 여자핸드볼 감독을 맡았던 고병훈 대한핸드볼협회 사무국장은 “핸드볼 전용경기장 조성 문제는 올림픽이 끝날 때마다 나왔던 ‘단골메뉴’였다”면서 “지금 분위기는 좋지만 언제 없었던 일이 될지 몰라 사실 불안한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핸드볼인들은 이번 만큼은 다른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 지난 17대 국회때 국회 청원으로 핸드볼 전용경기장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의원 결의를 한 바 있어 전용경기장을 마련할 근거를 마련됐다. 강원도가 지난해 전용경기장 실시설계비로 20억원의 특별 예산을 마련해 놓고도 다른 용도로 전용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최근 핸드볼 전용경기장을 지을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할 뜻을 밝힌 것도 큰 힘이 되고 있다. 핸드볼인들은 서울 송파구 오륜동 올림픽공원내 여유 부지나 서울에 산재해 있는 기존 실내체육관을 보수해 전용경기장으로 해줄 것을 요구 하고 있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핸드볼은 전용경기장 건설과 함께 ‘리그제’ 도입을 적극 추진중이다. 농구나 배구처럼 핸드볼도 리그제로 핸드볼 시즌을 만들어 팬들과 함께하는 ‘핸드볼 리그’를 만들기로 했다. 현재 남자 5개팀, 여자 8개팀을 늘려, 남녀 10개팀씩으로 연중 핸드볼 경기가 열리는 리그제를 도입, 핸드볼을 인기스포츠로 정착시키겠다는 계획. 이만석 한국실업연맹회장은 “내년 상반기 출범을 목표로 팀 창단 및 리그제 운영방안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계획은 아직까지는 결실을 맺는데는 걸림돌이 많다. 가장 큰 이유는 열악한 재정형편으로는 계획만 있을뿐, 예산을 조달할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의 후원이 절대적이지만 아직 비인기 종목인 탓에 쉽게 나서는 기업이 없다는 것이다. 올림픽때에만 반짝 인기를 끌고 있는 핸드볼이 이번에는 소원을 성취할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무안=최명식기자 mscho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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