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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영란 |
【무안=뉴시스】
\"이기고도 아쉽네요.\"
여자 핸드볼대표팀 수문장이자 맏언니인 오영란(36, 벽산건설)이 국내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의 얼굴은 승리의 기쁨보다는 진한 아쉬움이 짙게 드리워져 있었다.
국가대표 사령탑 임영철 감독이 지휘하는 벽산건설은 오영란을 비롯해 김온아(20), 박정희(32), 문필희(26, 이상 벽산건설) 등 국가대표 선수들이 다수 포진한 팀이다.
2008다이소배 전국실업핸드볼대회 벽산건설-용인시청 간 경기가 5일 낮 12시30분에 열렸다.
이전까지 텅 비어있다시피 했던 전남 무안 목포대체육관은 벽산건설 팀이 등장하자 서서히 팬들이 몰리기 시작, 어느덧 스탠드 한 쪽 대부분의 좌석이 찰 정도가 됐다.
체육관이 시내에서 자동차로 30분 정도 떨어진 거리라는 것 등을 따져보면 여자 핸드볼의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 아직은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듯 했다.
벽산건설은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 용인시청과의 경기에 나섰지만 주전 대부분이 올림픽에 출전한 관계로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해 다소 엇박자로 경기를 풀어가는 모습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까지 겹치며 어렵게 경기를 하던 벽산건설은 33-32로 앞서던 경기종료 4초전 오영란이 용인시청의 페널티스로를 멋지게 막아내며 값진 승리를 얻었다.
오영란은 \"올림픽에 출전하느라 동료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부족해 대회를 앞두고 부담이 컸던 것이 사실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주말을 맞아 먼 거리 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중이 찾아주셨는데 승리로 보답하고 싶었다. 무기력한 경기를 펼치면 팬들께서 \'그럼 그렇지\'라는 생각을 하실 수도 있는데, 그렇게 되기는 싫었다\"고 남다른 의욕을 가지고 경기에 나섰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오영란은 체육관의 열악한 환경과 판정문제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보이며 개선을 희망했다.
오영란은 \"오늘 경기를 치른 체육관이 아주 나쁘다는 말은 아니지만, 다음 달에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를 치러야 할 곳이라면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며 \"판정문제는 이기고도 솔직히 창피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한국 핸드볼이 세계 수준의 경기력을 가졌다는 것만 강조하기 보다, 그에 걸맞은 여건이 이제는 갖춰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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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경기자 skpark@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