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옥 선수는 핸드볼이 올림픽 때만 반짝하고 4년 내내 잊혀지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색다른 제안을 했다. \"프로팀을 창단해야 합니다. 여자팀보다는 우선 남자팀부터요.\"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 여자 핸드볼 얘기이고, 이번 올림픽에서 감동을 준 것도 여자 핸드볼인데 남자 프로팀부터 창단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뜻밖이었다. 더구나 그는 여자핸드볼 국가대표팀 주장에 \'우생순\' 주인공 \'미숙(문소리 분)\'의 모델 아닌가.
\"남자경기에서 골인되는 장면을 보면 선수인 나도 놀랄 때가 있어요. 너무 멋진 골이 많지요. 우선 관중들이 보고 탄성을 지를 정도로 재미가 있어야 합니다. 특히 여성팬이 많아야 돼요. 유럽에서도 여자대회보다는 남자대회가 인기예요. 먼저 남자 프로팀이 창단돼서 성공하면 여자프로팀도 자연히 생기겠죠.\"
\'우생순\'의 힘도 이런 데서 나왔을까. 그의 발상에서 남편을 존중해 주는 아내의 배려와 현명함 같은 것이 느껴진다. 오 선수는 \"얼마 전 정부가 핸드볼 전용구장 건립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있었는데 반갑다\"면서 \"국민이 사랑해준 데 대해 핸드볼인들은 반드시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