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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총수 수장 영입한 핸드볼, 비인기 벗어나나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08.10.29
조회수
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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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 한국 핸드볼이 굴지의 대기업 총수를 새 수장으로 영입하면서 만년 비인기종목이라는 오명을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키우게 됐다.

대한핸드볼협회는 28일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사의를 표명한 조일현 전 회장의 후임으로 최태원(48) SK그룹 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추대했다.

현 협회 집행부는 전임 회장의 임기가 끝나감에 따라 그동안 핸드볼큰잔치를 꾸준히 후원하고 베이징올림픽 때 남녀 대표팀을 전폭 지원했던 SK를 회장사로 영입하고자 꾸준히 물밑작업을 벌여왔기에 최태원 회장이 새 회장이 되는 것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

협회가 신임 회장으로 재계 서열 3위의 대기업 총수를 영입하는 데 힘을 써온 것은 아무래도 탄탄한 재정적 지원을 바탕으로 국내 핸드볼을 한 단계 발전시키려는 의지나 바람이 컸기 때문이다.

핸드볼이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서 꾸준히 금메달을 따내는 등 \'효자종목\'이었지만 막상 국내에서는 비인기종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었다.

실업팀은 생겼다가 해체되기 일쑤였고 주기적으로 열리는 리그도 없었다. 일부 팀들은 비정상적으로 운영되면서 그나마 있는 대회에도 출전하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했다.

대회 주최 측에서는 경기장이나 스폰서를 구하는데 항상 애를 먹었고 국내 최대 규모라는 핸드볼큰잔치에서도 관중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러다보니 선수들의 처우는 열악해질 수밖에 없었고 타종목으로 전환하는 유망주들이 불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선수층은 얇아져 갔다. 기량이 뛰어난 대표급 선수들은 앞다퉈 해외 선진 리그로 빠져나갔다.

그래도 핸드볼은 열악함을 딛고 꾸준히 효자종목의 명성을 이어갔다.

1988년과 1992년 올림픽 2연패에 성공했던 여자핸드볼 대표팀이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감동의 은메달을 따낸데 이어 최근 막을 내린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도 금메달만큼 값진 동메달을 따냈다.

올림픽 때마다 국민들의 환호를 이끌어내는 동시에 눈시울을 붉히게 했던 핸드볼의 저력은 최태원 회장이 핸드볼을 이끌기로 결심하는 데 있어 주요한 요인이 된 것이 사실이다. 최 회장은 그동안 기업 이윤을 사회에 충분히 돌려놓겠다는 의지를 계속 피력한 바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핸드볼인들의 가장 큰 바람은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때만 \'반짝\' 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인기 스포츠로 자리잡는 것.

가장 급한 일은 상설 리그 창설이다. 현재 실업핸드볼연맹에서 추진하고 있는 국내 리그 도입이 대기업 회장사의 도움을 받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 회장은 이날 대의원총회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대리인을 통해 밝힌 당선 소감에서 2012년 런던올림픽을 대비하는 대표팀에 대한 전폭적 지원 뿐만 아니라 핸드볼의 \'저변 확대\'와 \'인프라 확보\', \'어린 선수 양성\' 등을 약속했다.

대기업 총수를 회장으로 영입하면서 재정 지원 뿐만 아니라 효율적인 업무 추진 등을 통해 한국 핸드볼은 언제나 국민의 사랑을 받는 인기종목으로 한 단계 발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min7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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