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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반정부 시위, 두려움에 떠는 \'여자 핸드볼팀\'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08.11.27
조회수
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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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집에 무사히 돌아갈 수 있어야 할텐데.\'
 

태국 방콕에 머물며 제12회 아시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에 출전중인 한국여자핸드볼대표팀이 최근 태국을 휩쓸고 있는 반정부 시위 사태 속에 두려움에 떨고 있다.
 

이재영 감독이 이끄는 여자핸드볼대표팀은 지난 21일 태국 방콕에서 막을 올린 대회에 출전중이다. 몇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현지 반정부 시위사태로 현지정국이 불안한 가운데 경기장과 숙소를 오가며 경기에 열중하던 대표팀은 지난 27일 시위대 난입으로 공항이 폐쇄됐다는 소식에 망연자실했다.
 

총리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대가 아시아태평양정상회의(APEC) 참석 후 귀국예정인 솜사이 총리의 귀국을 막기 위해 공항 관제탑까지 점거했다. 현지 공항의 마비로 비행기가 뜨지 못해 3000여명이 발이 묶이는 아수라장으로 변했다는 소식은 오는 30일 결승을 치르고 하루 뒤인 12월 1일 저녁 항공편으로 귀국하기로 한 대표팀마저 불안하게 했다. 자칫 어수선한 방콕에서 발이 묶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선수단장을 맡고 있는 김진수 대한핸드볼협회 부회장은 26일 선수단 숙소인 방콕 팰리스호텔에서 급히 이재영 감독을 불러 \"최악의 경우 경기가 끝나고 곧바로 육로를 이용해 푸껫이나 치앙마이로 이동한 뒤 귀국 비행기를 타는 방안도 알아보는 게 좋겠다\"고 논의한 뒤 현지 교민을 통해 방법을 문의하기도 했다. 푸껫까지는 방콕에서 12시간. 치앙마이는 8시간이 걸리는 장거리다. 태국정부 발표에 따르면 공항 마비사태는 27일 밤까지만 계속될 것이라는 발표가 나와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안심하기에는 부족하다. 불안해진 대표선수들 역시 \"집에서 부모님이 걱정해 전화가 계속 온다. 괜찮다고 일단 말하고 있는데 정말 괜찮은 거냐\"며 잇달아 코칭스태프에게 문의하고 있다.
 

방콕 현지 상황은 기로에 서 있다. 이미 반정부 시위대가 정부청사를 점거해 정부가 옛 국제공항인 돈무앙공항에 임시정부를 차린 지도 3개월이나 됐다. 시내 수쿰빗 한인타운에서 골프숍을 운영하는 이모씨는 \"태국에 8년간 살아오면서 반정부 시위를 몇차례 보았지만 이번에는 예전보다 극렬해졌다. TV뉴스에 경찰청장이 시위대에 잡혀 발에 밟히는 장면이 나올 정도\"라고 현지 상황을 말했다. 반정부 시위대와 친정부 시위대간 충돌로 26일 첫 사망자가 발생하는가 하면 쿠데타에 대한 불안감까지 가중되고 있다.

28일 홈팀 태국과 준결승을 앞둔 한국여자핸드볼대표팀은 통산 10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방콕(태국) | 정가연기자 what@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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