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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정의 Kiss&Cry Zone] 젊어진 \'우생순\', 희망이 보인다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08.12.08
조회수
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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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선수권 우승하고 돌아온 女핸드볼 대표팀
홍희정 객원기자 ayo3star@joynews24.com


지난달 21일부터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12회 아시아핸드볼연맹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했던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통산 10번째이자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고 지난 2일 귀국했다.

겨울비가 촉촉이 내리던 4일 오전 필자는 태릉선수촌을 찾았다. 각 종목마다 훈련이 한창인 시간인지라 선수촌은 조용했고 우중충한 날씨 탓인지 축 처지는 적막함까지 느껴졌다. 올림픽을 앞두고 하루가 멀다 찾던 취재진의 발길도 이제는 뜸해진 선수촌이었다.

오륜관 핸드볼 경기장. 국제대회 참가 여독을 풀기 위해 선수들은 가볍게 몸을 푸는 정도로 훈련을 마쳤고 팀을 나눠 간식 내기 5만원을 걸고 두 팀으로 나눠 핸드볼 공으로 미니축구를 시작했다. 손이 아닌 발로 공을 다루는 것이 익숙해 보이지 않았지만 골대로 향하는 볼을 필사적으로 몸으로 막아내는 걸 보니 역시 볼에 대한 두려움 없는 독한 우리 여자핸드볼 특유의 저력이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었다.

올림픽 이후 대표 팀을 맡은 이재영 감독(대구 광역시청)과 김운학 코치(용인시청)는 선수들의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솔직히 우승을 목표로 하긴 했지만 쉽게 차지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어요. 베테랑들이 다 빠진 상태였기 때문에 자신할 순 없었죠. 그런데 생각 외로 잘해줬어요. 전체적으로 다.\"

오성옥(36, 히포방크), 오영란(36, 벽산건설), 허순영(33, 오르후스) 등 경험 많은 선수들은 빠진 채 해외파로서는 명복희(29) 김차연(27, 이상 히포방크) 두 명만이 참가했고 대부분이 19세에서 20세 사이의 선수들이 주를 이뤄 출전했다. 그래도 6전 전승을 거뒀으니 역시 \'우생순\'의 후예다웠다.

특히 실업 1년차 내외의 어린 선수들 위주로 발탁한 배경에는 코앞에 보이는 우승 욕심보다는 세대교체의 성공 여부를 확인하고 점검하는 시험무대로 여겼기 때문이다. 다소 부담을 안고 떠났는데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올림픽에서 주전으로 뛴 문필희 안정화 두 명을 제외하고는 김온아 정도가 대표팀 교체멤버였을 뿐 거의가 새 얼굴입니다. 모두 고만고만해요. 하지만 가능성을 충분히 보고 돌아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이재영 감독은 김온아(20, 벽산건설)는 당당히 주전 센터백 몫을 해줄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동갑내기 배민희(20, 한국체대)도 가다듬으면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처음 태극마크를 단 남현화(19, 용인시청)도 국제대회에서 활용할 수 있는 선수로 여겨진다며 주목할 선수로 꼽았다.

또한 대회 출전에 앞서 누구든지 경기에 뛸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고 선언한 것이 선수들 간에 경쟁심도 유발했던 것 같다며 골고루 선수들을 기용하며 경기를 풀어나갔다고 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우생순\' 멤버들이 금보다 더 귀중한 동메달을 목에 거는 순간 국민은 감동에 겨워했고 기뻐했다. \"솔직히 올림픽에서 잘 싸워줬고 메달도 따서 부담은 좀 되지만 어쩌겠습니까? 어찌됐던 간에 언젠가는 (세대교체) 해야 하는 일인걸요.(웃음) 그동안 가꿔온 열매를 임영철 감독님이 수확을 한 것이라면 저는 다시 모를 심는 역할인 거죠.\"

이재영 감독은 우승이라는 결과물보다는 그 속에 담겨진 내용이 좋았다며 \"괜찮았다\"라는 말을 되풀이했다.

베이징 올림픽 당시 30대 중반의 아줌마 선수들의 활약을 지켜보며 응원을 하면서도 안스러운 마음이 컸는데 불과 3개월 만에 새롭게 구성된 젊은 피들을 만나고 보니 무척 반갑고 기뻤다. 모쪼록 선배들의 혼이 닮긴 열정에 누가 되지 않는 선수들로 성장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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