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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선정 스포츠 지도자 파워랭킹 (下 ) 공동 2위 핸드볼 임영철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08.12.31
조회수
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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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생순 위해 김치찌개 끓이는 ‘호랑이’

“2등보다는 1등이 좋은데, 난 뭐든 2등만 하는 사람인가 봐요.”

생전 웃지도 않을 것 같은 임영철 감독이 농담을 했다. 지도자 파워랭킹 아마 부문에서 공동 2위에 올랐다는 얘기를 듣고 한 소리다. 무표정한 얼굴, 체육관을 쩌렁쩌렁 울리는 호통, 무시무시한 체력 훈련 때문에 ‘호랑이 감독’으로 알려진 여자핸드볼 대표팀 임영철 감독. 하지만 그의 속은 부드럽다. 임 감독은 피도 눈물도 없는 ‘무자비한 훈련’과 여자 선수들의 심리를 꿰뚫는 ‘감성 리더십’을 적절히 구사해 베이징 올림픽에서 온 국민에게 또 한 번 감동을 선사했다. 헝가리와의 3·4위전에서 임 감독은 33-28로 5점 앞선 종료 1분 전, 작전타임을 불러 은퇴를 앞둔 노장 선수 6명을 코트에 들여보냈다. 후배 선수들은 “너희는 앞으로 기회가 있으니 이해해라. 마지막은 언니들에게 맡기자”는 선생님의 말에 기쁘게 자리를 내줬다.


국제 대회나 해외 전지훈련 때 그는 선수들보다 1시간 먼저 일어나 주방으로 들어간다. 입에 안 맞는 음식으로 힘겨워하는 선수들을 위해 김치찌개를 손수 끓인다. 올림픽 기간 임 감독은 남자팀도 꼬박꼬박 하는 밤 9시 점호를 하지 않았다. 대신 오성옥(36)과 오영란(36) 등 고참에게 그 역할을 맡겼다. 그는 “지도자는 선수들을 믿어야 한다. 내가 그들을 믿지 않는다면 선수들이 나를 따를 수 없다”고 말했다. 하나 더, 그는 “선수들에게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었다”고 했다. 오성옥은 “감독님은 대표팀에 들어오는 격려금도 한 푼 안 쓰고 우리에게 나눠주신다. 선수를 믿고, 가족으로 대하는 그 마음에 우리도 힘을 내 한 발 더 뛰었다”고 말했다.



온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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