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연합뉴스 |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감동의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김차연은 2006년 아시안게임이 끝난 직후 오스트리아로 진출했다. 이미 선배 오성옥이 자리를 잡은 탓에 김차연은 비교적 적응하는 데 큰 애를 먹지는 않았다. 그러나 낯선 환경과 언어 소통의 어려움은 외국에서 뛰고 있는 모든 한국 선수들이 겪는 공통된 ‘숙제’일 것이다. 지난 12월25일 크리스마스 휴가를 맞아 허순영을 만나기 위해 덴마크에 놀러왔다는 김차연과 전화 인터뷰를 나눴다. 히포방크에는 유독 한국 선수들이 많다. 오성옥·김차연 외에도 명복희 선수까지 뛰고 있다. 유독 히포방크에 한국 선수들이 많은 이유가 있나?
구단에서 워낙 한국 선수를 좋아한다. 특히 (오)성옥 언니가 좋은 이미지를 구축해놓아 한국 선수 영입에 적극적이다. 골키퍼 문경아도 최근에 입단했다. 오스트리아 선수들은 핸드볼 실력이 좋지 않다. 그러다 보니 외국 선수들을 주로 영입하는데 히포방크에서는 헝가리·브라질·독일과 한국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다. 그중에서도 한국 선수들이 부지런하고 훈련에 열심히 참여해 구단의 신뢰가 크다. 다른 나라 선수들은 훈련보다 말이 더 많은 편이다.
히포방크의 현재 성적은 어느 정도인가?
분데스리가 1위를 달리고 있다. 성적이 좋다 보니 선수들 대우가 다른 팀보다 나은 편이다.
현재 김차연 선수가 받는 연봉은?
지금 오른 환율을 고려한다면 한국보다 세 배는 더 받을 것이다. 내가 2006년까지 연봉이 3천만원이 안 되었다. 그리고 구단에서 집과 차를 제공해준다.
외국 생활을 하면서 가장 힘든 점이 무엇인가.
향수병이다. 지금도 당장 한국으로 돌아가서 가족들을 만나고 싶다. 연로하신 부모님이 가장 걱정되는데 운동이 잘 안 될 때는 한국에 가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남몰래 운 적도 많다. 우리 팀은 한국 선수들이 많아서 ‘왕따’ 등 이상한 대접을 받지 않지만 다른 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동양 선수라고 무시하는 일이 다반사라고 한다. 그나마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여기 온 지 1년 정도 되었을 때는 하루에도 열두 번은 더 떠나고 싶었다.
나이가 많은 오성옥 선수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 같은데….
정말 대단하다. 구단이나 감독이 보내는 성옥 언니에 대한 신뢰는 절대적이다. 아마 여기서 지도자로 데뷔할지도 모른다.
해외 진출을 꿈꾸는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환상을 버리라고 말해주고 싶다. 여기도 한국이나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시기와 질투가 난무하고 선수들끼리 믿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운동 환경만큼은 한국과 비교도 안 된다. 돈은 좀더 벌지만 참고 버텨야 하는 부분도 많아 얼마나 인내를 잘 하는지가 관건이다. 마음 독하게 먹지 않고서는 생활하기 어려운 곳이 외국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덧붙인다면, 한국에 실업팀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선수들 연봉도 너무 적다. 그렇다 보니 선수들 대다수가 외국 진출을 염두에 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