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임오경 감독(오른쪽에서 네 번째)을 비롯한 서울시청 여자핸드볼팀 선수들이 2009년 새해 돌풍을 다짐하며 힘차게 뛰어 올랐다. 신생팀이지만 첫 출전인 다음 달 핸드볼큰잔치에서 3위 이상을 노리고 있다. 정경열 기자 krchung@chosun.com
벽산건설의 감독은 임영철씨.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은메달,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동메달을 이끈 명장이다. 임오경 감독도 2004년 당시 \'우생순\'의 주역으로서 임영철 감독과 사제의 연을 맺었다.
\"부담이 되긴 하죠. 임 감독님의 능력이 워낙 대단하시거든요. 제가 일본에서 감독 생활을 하긴 했지만 아직 국내 선배님들과 견주기는 어렵지 않겠어요? 더구나 임영철 감독님은 핸드볼의 간판스타인데….\"
그래도 임오경 감독은 이번 큰잔치에서 \"최소한 3, 4위는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선수들은 감독에 비해 한결 의욕이 넘친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일본 히로시마 메이플레즈에서 임오경 감독과 한솥밥을 먹었던 주장 김진순(30)은 \"지려고 하는 팀이 어디 있겠느냐\"며 창단 첫 해 돌풍을 자신한다. 그녀는 작년 11월 말에 결혼한 \'새댁\'. 하지만 1주일에 5일을 후배들과 합숙하며 팀 플레이를 다지고 있다. \"신혼이요? 그런 거 몰라요. 어차피 남편도 운동선수 출신이고, 워낙 오래 사귀어서 신혼기분도 안 나요.\"
오른쪽 윙을 맡고 있는 박혜경(27)도 2007년 가을에 결혼한 아줌마 선수다. 4년 전 핸드볼을 그만두고 초등학교 선생님이 됐던 그녀는 \"핸드볼이 하고 싶어서\" 결혼 후 남편을 졸라 선수로 다시 등록했다. \"아이는 천천히 가질 생각\"이라는 박혜경은 \"큰잔치에서 좋은 성적을 올린 뒤 국가대표로 뽑혀 다음 올림픽에 나가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청 핸드볼 팀의 1년 예산은 12억원 정도. 다른 시청 팀들에 비해 적지 않은 수준이다. 하지만 훈련장소가 마땅치 않다. 현재 서울 송파구 방이동의 한 아파트에서 합숙하며, 경기도 하남시 종합운동장 내 국민체육센터 체육관을 빌려 훈련 중이다. 임오경 감독은 \"정부가 약속했던 핸드볼 전용경기장이 하루빨리 완성되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