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16일에 개막하는 제21회 세계 남자핸드볼 선수권대회 출격을 앞둔 대표팀에는 20대 초반 젊은 선수들이 대거 합류해 눈길을 모은다.
그 가운데 라이트 윙 이은호(20, 경희대)는 경상북도 구미 선산읍 출신으로 선산초 4학년 시절 왼손잡이라는 이유로 운동을 시작해 선산중- 선산고를 거쳐 대학 2학년이라는 비교적 어린 나이에 성인 태극마크를 달았다. 태릉 선수촌 입촌이 두 달 가까이 된다는 이은호는 기라성같은 선배님들을 모시고 운동을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즐겁다며 미소를 지었다.
\"청소년대표와 주니어대표도 했지만 여기는 질적으로 달라요.(웃음) 운동량도 많고 많은 걸 배울 수 있어 좋아요.\" 깎아놓은 듯 준수한 외모지만 경상도 특유의 사투리가 짙게 배어나는 향토색이 짙은 순수 청년이었다.
작년 12월 독일과 스페인을 거치며 치렀던 해외 전지훈련에서 국내 핸드볼에서는 볼 수 없는 경기장의 열기가 무척 부러웠다며 해외 전지훈련의 소감을 밝혔다.
\"외국에서 경기를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기대도 컸고 떨렸어요. 그런데 그 곳의 핸드볼 인기는 여기서 생각했던 것 이상이었어요. 많은 관중이 지켜보는 그런 곳에서 뛰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구요.\"
대학선배이기도 한 윤경신(37, 두산건설)처럼 해외진출이 꿈이자 목표라는 그는 이내 작은 한숨을 내쉬며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그런데 키가 작아서...\"
181cm. 이은호는 국내 핸드볼 선수치고도 작은 편에 속해 더 많은 연습으로 부족함을 채워나가야 한다며 이를 악물었다. \"제가 수비가 약한 편이거든요. 체격이 작다 보니까 어쩔 수 없죠. 외국의 큰 선수들과 상대해보니까 역시 벅찼어요.(웃음)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죠. 상대 공격수가 가려는 길목을 미리 차단할 수 있도록 경기 경험을 많이 쌓아 극복해야겠죠.\"
유럽에는 신장 2m가 넘는 선수가 허다하다. 그 장신 숲을 뚫고 슛을 쏘고 상대의 공격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그들보다 한 발이 아닌 두 걸음 세 걸음 더 움직이고 집중해야 한다. \"매일 생각해요. 10cm만 더 컸음 얼마나 좋을까 하고.\"
우리나라에는 키가 큰 경우 대부분 농구나 배구에 입문한다. 인기 스포츠를 선망하는 추세는 이전이나 지금도 변함이 없지만 프로화가 되면서 한층 더 그 비율은 높아졌다. 이 두 종목에 가려 비인기의 대명사 핸드볼은 체격을 따지기보다는 일단 선수확보가 시급한 게 우리의 현실이기도 하다.
\"베이징 올림픽을 TV로 보면서 소름이 끼치더라구요. 저도 언젠가는 저 자리에 설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말이죠. 제 자신과 다시 한 번 약속했죠. 꼭 가보자고.\"
해외파의 불참과 기존 선수들의 부상으로 태극마크의 기회를 잡은 이은호는 불리한 신체조건의 벽을 뛰어넘어야 하는 이중고를 안고 있지만,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노라 재차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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