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세계선수권, \'미래\' 준비하는 최태섭 男핸드볼 감독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09.01.12
조회수
607
첨부
최태섭 남자 핸드볼대표팀 감독

【서울=뉴시스】

오랜만에 최상의 전력을 발휘했지만 결과는 22-23, 아쉬운 1점차 패배였다.

이는 2008베이징올림픽 본선 8강에 진출한 한국 남자 핸드볼대표팀이 지난 8일 서울 공릉동 태릉선수촌 필승관에서 열린 \'월드스타\' 윤경신(36)이 버틴 실업최강 두산과 연습경기를 펼쳐 얻은 결과였다.

태극마크를 단 대표팀의 수장으로서 패배에 만족스러울 수 없는 것은 당연했다.

그러나 16명의 선수를 고루 기용하며 전력을 점검했고, 후반 중반 속공이 살아나 연속득점하는 등, 내용도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아쉬움은 크지 않았다.

최태섭 남자 핸드볼대표팀 감독(47.성균관대)에게 기축년은 \'새로운 도전의 해\'다.

2007년 8월 21세 이하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대표팀을 역대 최고 성적인 11위에 올려놓았던 최 감독은 지난 10월 대한핸드볼협회(KHF, 회장 최태원) 강화위원회에서 베이징올림픽에서 남자대표팀을 8강으로 이끈 김태훈 감독(현 하나은행 감독)의 후임자로 선임됐다.

그러나 첫 도전이 만만치 않다.

최 감독은 오는 17일(한국시간) 크로아티아에서 열리는 제 21회 국제핸드볼연맹(IHF) 남자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예선 B조에 속한 한국은 홈팀 크로아티아를 비롯해 스웨덴, 스페인, 쿠웨이트, 쿠바와 조 3위까지 주어지는 대회 본선 진출 티켓을 다퉈야 한다.

하지만 크로아티아는 지난 2007년 독일대회에서 한국에 41-23으로 승리한 것을 비롯해 5위의 성적을 올린 바 있고, 이번 대회에서는 홈 이점을 안은 우승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베이징올림픽 8강에서 한국에 24-29패배를 안겼던 스페인은 한국과의 역대전적에서 전승(8전8승)을 달리고 있으며, 스웨덴은 최근 전력이 하향세이지만 세계선수권 5회 우승의 관록을 자랑한다.

이들과 상대할 남자대표팀의 전력은 \'역대 최약\'이라는 혹평을 들을만큼 상황이 좋지 않다.

윤경신이 허리 디스크와 왼쪽 허벅지 햄스트링을 입은 것을 비롯해 그동안 대표팀의 주전으로 활약하던 백원철(32. 일본 다이도스틸), 정수영(24. 경남코로사), 한경태(34. 스위스 오트마) 등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강일구(33. 인천도시개발공사), 이재우(30. 다이도스틸), 정의경(24), 박중규(26. 이상 두산) 등 올림픽 출전 선수들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전력공백이 불가피하다.

최강의 전력으로 대회에 나서고 싶었던 최 감독에게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최 감독은 \"아마 전력 면에서는 가장 약한 대표팀 일 것이다. 이재우, 정의경 정도를 제외하면 주전 선수들이 대부분 빠진 상황\"이라고 현실적인 어려움을 인정했다.

한국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지난 1997년 대회에서 얻은 8위다. 2007년에는 전체 24개팀 중 15위에 머물렀다.

팀을 새롭게 맡은 감독이라면 첫 국제대회에서 욕심을 낼 법 하지만, 최 감독이 이번 대회에서 노리는 것은 따로 있다.

그는 \"쿠웨이트, 쿠바는 그나마 해볼만 하지만 크로아티아를 비롯해 스페인, 스웨덴 등 유럽팀 중 만만한 곳이 하나도 없다\"며 \"어린 선수들이 대부분이지만 이 선수들이 오는 2010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2런던올림픽에서 대표팀 계보를 이어야 한다. 이번 세계선수권이 전력을 다지는 시금석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대표팀은 10년 넘게 윤경신과 조치효(39. 독일 바링겐), 백원철, 한경태 등이 주전으로 활약하며 세대교체가 늦어졌다.

하지만 지난 베이징올림픽에서 정의경 등 젊은 선수들에게서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했고,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공백이 생긴 지금이 세대교체의 최적기라는 것이 최 감독의 판단이다.

최 감독은 \"올림픽을 한 번 치르면 선수들이 허탈감을 느끼는데, 세계선수권은 큰 대회다. 아직 최고의 컨디션과 조직력은 아니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선수들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대표팀의 맏형 강일구는 \"대표팀 전력이 많이 약해진 것은 사실이다. 지난 12월 가진 유럽 전지훈련에서 현지 프로팀들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쳤다. 젊은 선수들이 많아 분위기도 좋다\"며 이번 대회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어변성룡(魚變成龍)\'이라는 말이 있다. 먼 이국땅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며 미래를 준비하는 최 감독의 행보는 그동안 국제무대에서 선전한 여자대표팀에 비해 고개를 숙여야 했던 남자대표팀의 내일을 기대케 할 만하다.

<관련사진 있음>

박상경기자 skpark@newsis.com
목록